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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 담론의 위치는?

대한상의 발표 '100대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서, '창의성'의 순위는 계속 떨어져 왔다.
창의성은 2008년 1순위, 2018년 4순위, 2018년에는 6순위까지 떨어졌다.
(http://www.sbiztoday.kr/news/articleView.html?idxno=2933)
반면 소통/협력은 2013년 7순위였다가 2018년 1순위로 올랐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창의성을 과거보다 덜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걸까?
그럴 수도 있지만, 여전히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인 것 같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50위 기업들의 인재상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1위는 도전이며 2위는 혁신이었다. 창의도 5위를 차지했다.
(https://www.newsis.com/view/?id=NISX20211116_0001653415)

'창의성 담론'이라 함은, 우리 사회가 교육, 인재 육성, 인사 등의 측면에서 '창의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 담론은 예전보다 축소되었을 수도 있고, 혹은 다른 키워드에 흡수되거나 여러 갈래로 흩어졌을 수도 있다.
이는 사회의 복잡화, 분화에 따라, '창의'라는 말 하나로는 설명되지 않는 여러 측면의 역량이 두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창의성 담론의 위치는 지금 어디인가? 사람들은 창의성을 어떻게 인지하고 있는가?
이는 크리베이트의 미래와 포지셔닝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사전적 의미로 창의는 새로운 생각이다. 즉 '새 생각 하기' = '창의' = '아이데이션'은 다 같은 말이다.
그리고 크리베이트는 한 발 더 나아가, "개인의 창의가 현실화한 것이 혁신이다."라는 명제를 사훈(社訓)으로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 사람들은 두뇌 속 어휘사전(lexicon) 속에서 "창의, 아이데이션, 새 생각하기, 혁신" 등의 단어를 연결짓고 있는가? 사람들이 이 단어들을 그다지 연결짓고 있지 않다면, 이 사훈은 그다지 설득력이 없다고 봐야 한다.

요즘 사람들은 알고리즘이 만들어준 콘텐츠의 터널에 따라 사고한다. 따라서 개인적 차원에서 사회적 담론을 내재화하는 과정은 사실상 거대 포털과 플랫폼의 알고리즘에 대체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창의성 담론의 위치를 생각하려면, '창의성'을 검색창에 입력해보는 것만큼 유용한 시작도 없다.

창의성, 창의력을 검색해보니 구글이 제시해주는 것은 사고 역량, 두뇌 구조, 육아 등이다. 재미있게도 <법원 사람들>이라는 매체의 '창의력 훈련법'이라는 글이 최상위다. 창의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훈련을 통해 얼마든지 강화할 수 있단다. 이는 크리베이트의 이념과도 일치하는 바라 반갑다. 물론 사람들이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창의성 담론의 위치가 어디인지에 관해 고민하며 시작한 글이지만, 결국 '도대체 창의성이 무엇일까?'라는 의문으로 귀결된다. 이는 내 자신조차 창의성 담론을 완전히 내재화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글을 성급히 끝내면서 내가 남기고 싶은 가설(주장)은 다음과 같다.

1. 사람들은 예전보다 창의성이라는 말을 덜 명시적으로 받아들인다. 즉, 창의성이라는 말을 봐도 별 느낌이 없다. '창의력을 키우라'라는 말은 재미없는 상식이 되어버렸다.
2. 왜냐하면 첫째,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창의력이라고 뭉뚱그려 말할 수 있던 다양한 사고 역량이 좀 더 뾰족하게 분화했기 때문이다.
3. 이에 따라, 창의성의 의미가 축소되었다. 즉, 창의성은 어떠한 실천 능력이 아닌 단순한 사고 능력으로만 여겨진다. 도전, 혁신 등은 이제 창의성이라는 가장이 지배하던 가정에서 뛰쳐나와 버렸다.
4. so what? 

so what에 대한 고민을 남긴 채 우선 이 글을 마친다.
이 글은 종착역이 하니라 황야에 남긴 하나의 이정표이다.
창의성은 무엇인가? 창의성 담론의 위치는 어디일까? 더 나은 어휘가 있을까? 읽는 분들께 여러 질문이 쏟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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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g Youn PAK
Nov 25, 2022, 4:52:33 AM
창의가 오염된 건 인정! 창의적 인재가 되어야 한다!의 창의와 내 삶을 창의롭게!의 창의는 같은가? 생각해 보면 아리까리. 모를 때 미분하라. divide and conquer. 창의가 new + useful일 때 회사에서 이야기하는 창의는 new < useful. 하지만 개인으로 돌아오면 사람마다 new는 다름. new가 옛날에는 안 중요했는데 지금은 완전히 중요해졌음. 앞으로 점점 더 그럴 것 같음. 예를 들어 나도 유튜버 하겠다고 막상 생각하면 할 게 없음. 그런데 시간을 되돌려 내 머리 속에  ASMR 해야지? 생각했다면...세상에 없는 데 어떻게 떠올릴까? new를 밖에서 아무리 찾아봐야 나올 게 없고 딴 사람이 부럽기만 하고 결국 자기 자신 안에서 끄집어 내야 됨. 엽기가 창의가 된 사례는 수두룩 빽빽. 먹방이든 희귀식물 수집이든 뭐든 컨텐츠가 되는 시대에 새로운 거 독보적인 거 찾고 싶고...영향력을 끼치는 자 인플루언서 되고 싶고...그래서 창의는 지금 이 시대에 더 중요해졌음. 근데 ASMR 처음 했다고 생각해봐. 변태냐? 미쳤나? 자기 안에서 처음 한 놈은 여전히 진짜 이상한 놈 취급받음. 새로운 건 항상 위험함. 검증되지 않았으니까. 새로운 거 하는 사람은 늘 공격의 대상이고 누구 하나 방어해 주는 놈도 없고. 그러니 무리를 이뤄야 하고. 그래서 ASMR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생겨나게 하는 게 중요함. 그래서, 대체할 말이 필요할까? 뭘까? 예술가? 예술가는 new > useful이므로...이단자? 나 이단이다 어쩔래. 아예 대놓고...돌연변이? 전에 없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 또라이? 작가? 크리베이터? 킬러씽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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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 eun Yang
Nov 25, 2022, 4:16:12 AM
이전에 창의라는 말을 들으면 '천재'들의 번뜩이는 특수성처럼 느껴졌는데, 이제 창의라는 말이 '지성'이라는 말처럼 누군가의 특수한 능력이 아닌 보편적으로 추구하는 능력이 된 것 같아요.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고... 천재는 못될 것 같은데 지성인은 노력하면 될 것 같은 느낌이랄까? 뭔가 가까워지기는 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천재가 되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말보다, 지성인이 되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말이 더 재미없게 느껴지 듯... 창의적이 되는 법을 알려준다는 것이 예전보다는 좀 덜 신박하게 들리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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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구Jung Seung Gu
Nov 18, 2022, 7:02:26 AM
창의성은 정말 창의적인 단어 같아요. 다들 자기 방식대로 쓰고, 이용하고, 망치고 ㅎㅎ 저희의 태도를 생각해보는 건 좋을 듯요. 피해야 하는 창의성을 생각해봐도 좋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