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셜 네트워크 영화를 보았다. 너무나 짜임새 있게 잘 만든 영화. 간만에 완전 몰입해서 보고,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난 이후에도 그 여운이 진하게 남았던 영화. 그런데 잘 정리는 안되었다. 이건 무슨 여운일까? 왜일까? 계속 생각 나게 하였다. 그리고 오늘 섬광처럼 찌릿하게 생각하는 게 있었다. 그래서 글로 정리하지 않고서는 날아가 버릴 것 같아서, 몇 자 적어 본다. 20대의 터널을 빠져나와서 20대를 바라보니, 내가 20대에 배웠던 것을 딱 한 줄로 표현하라면 뭐가 될까? "세상에 누가 누구를 가르쳐 주는 건 없다. 다만, 니가 배울 뿐이다. " 라는 것이다. 처음에 회사에 들어가서 누군가가 가르쳐 주기를 기대했었다. 벗뜨. 뭐 회사가 이래.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고. 나보고 하래. 그래서 회사를 옮겼다. 아 벤처라서 그런가 보다. 그런데, 대기업도 같았다. 아니 저 사람들은 몰라서 안 가르쳐 주는 거야? 알고도 안 가르쳐 주는거야? 우리 나라만 그런가? 그래 우리나라만 그럴꺼야. 뭐 시스템도 없고.... 그래서 부단히도 외국에서 일을 해 보고 싶었었다. 외국 회사는 어떤지 잘은 모르겠지만...한참을 회사를, 사회를, 조직을 원망하고 나서 문득 정신 차리고 내가 깨달은 것은 그런 건 없다는 것이었다. 누군가가 누구를 가르친다는 것은 없다. 다만, 스스로 깨달을 뿐이다. 스스로 알아야 할 뿐이다. 그런데, 나는 왜 이렇게 누가 나를 가르쳐 주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었지? 생각해 보니, 누가 나를 가르치는 걸 20년간 겪어 오면서, 나는 부족한 사람, 배워야 할 사람, 나보다 먼저 간 선배 혹은 선생님, 상사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당연히 나에게 가르쳐 줘야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사회라는 곳에 나와서 깨달은 것은 그런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그 사람들이 직무유기를 하는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누가 누구를 가르칠 권리는 없다는 것이 최근 들어 드는 생각이다. 30대의 터널을 달리고 있는 요즘, 내가 30대에 배운것을 딱 한줄로 표현하라면 뭐가 될까? 지금까지 경험과 소셜 네트워크라는 영화를 통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니가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면, 그건 니가 만들 수 있는 것 내에서만 가능하다" 는 것이다. 아무리 내 머리 속에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을 무엇인가가 들어 있다해도, 내가 만들 수 없다면 그럴 능력이 없다면 만들 수 없다. 즉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빌어서 그걸 만들어 낼 수 없다는 것이다. 그것이 특히나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것이라면 더더욱 더....서로 부족한 사람들이 끼리 모여서 서로의 능력을 끄집어 내어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가능하다. 내가 신이라면...내가 사람들의 마음을 다 움직일 수 있다면...그런데, 신이라도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내가 만들 수 있는 것 내에서 나의 창작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 영화를 보면서 갖는 확신 중의 하나였다. 영화가 잘 만들어 진 것에는, 시종일관 주인공 마크 주크버그에만 감정 이입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인공이니까 당연히 그의 감정에 자연스럽게 감정 이입이 될 것 같은데, 그의 초기 창업 동자자 친구나, 혹은 하버드 커넥티드는 요청한 쌍둥이 형제, 혹은 냅스터 만든 사람들이 다 공감이 갔었다. 그 중에서 나는 하버드 커넥션을 마크에게 요청한 쌍둥이 모습이 인상깊었다. 그것이 누가 먼저 생각했는냐? 누구 아이디어가 더 쿨한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마크는 만들었고, 그들은 만들지 못했다. 몇 번의 시도로 나도 같은 걸 느꼈다. 역시 배운다는 건 머리가 아니라 몸이여야 하나 보다. 실패를 통해서 내가 배운 것은 내 머리 속에 아무리 기상천외한 것이 들어 있어도, 내가 만들 수 없다는 그것은 내 것이 아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내가 만들 수 있는 것들을 만들 것이다. 아니 내가 만들 수 있는 것 부터 만들 것이다. 물론 나만 혼자서 만들겠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내가 만들 수 없는 것들을 다른 이에게 설명해 가면서 만드는 것은 심지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만들 수 있는 것은 컨텐츠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일단은 나는 우리는 컨텐츠에 집중할 것이다. 실제로 ‘지식’을 뜻하는 Knowledge를 살펴 보니까 Know+Ledge로 되어 있다. 즉 아는 게 지식인거다. 그런데, 뒤에 ledge는 뭐지? 살펴 보니까 Knowledge 어원은 ‘note’(깨닫다,알다)’라는 의미를 가진 라틴어에서 유래하고 있고, ‘ledge’라는 단어에는’process 혹은 action’이란 의미가 있다. 결국 Knowledge는 ‘깨닫고 행동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즉, 행할 수 있는 앎이 아니면 진짜 앎이 아닌 것이다. 머리에 들어 있는 앎은 그래서 한계가 명확한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식을 ‘어떤 특정한 정보나 자료를 머리속에 기억하는 것’으로만 한정지어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행할 수 있는 앎이 아니면 그건 아는 게 아니다. 나는, 우리는 지식을 기반해서 무엇인가를 만들어 갈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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