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위대한 탄생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기승을 부릴 때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라 그냥 짝퉁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오늘은 좀 감동이었다. 그래서, 몇 자 적어본다. 보통 사람들의 관심사는 누가 일등을 하고 누가 이기는가 누가 떨어지는가 일텐데, 나의 관전 포인트는 가수지망생들보다 이 가수들을 평가하는 소위 멘토라는 사람들이다. 왜냐하면, 내가 멘토가 되는 것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어떻게 노래 한가닥씩 한다는 사람들, 원석같은 사람들을 갈고 닦아서 보석으로 만드는가. 나는 그 기술에 더 관심이 있다. 방시혁은 독설가로 불리우는데, 이은미도 비슷하다. 사실 꽤 정확하고 날카롭게 지적질을 해 댄다. 신승훈은 중간정도. 김태원이나 김윤아는 좀 착한 이미지로. 몇 번 지나가면서 본 것은 다 스튜디오에서 평가할 때였는데, 그 때는 멘토들의 진가를 잘 몰랐는데, 본격적으로 멘토링 프로그램을 돌리면서 나는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각자 각자의 방식대로 4-5명을 멘토링하고 중간 평가를 거쳐 2명을 뽑는 시스템이다. 자, 지금 부터 시뮬레이션을 해 보자. 나에게 5명의 멘티가 있다면, 그 5명을 어떻게 멘토링을 할 것이고, 어떻게 2명을 뽑을 것인가? 방식혁은 연습생 족치는 방식으로 멘티를을 다그친다. 뭐 하나 틀린 이야기는 없다. 아주 독한 이야기들은 눈물을 쏙쏙 뺀다. 오기로 사람들은 잘 해내겠다고 다짐을 하겠지.무엇이 멘티들을 움직이게 만들까? 방식혁이 사람들을 움직이는 동력은 두려움이다. 거침없이 이야기한다. 너의 문제라고, 니가 떨어지는 거라고. 나는 너랑 상관 없는 사람이라고. 붙고 싶으면 제대로 하라고. 칼같이 무서운 말 뒤에 사람들은 눈물을 뚝뚝 떨군다. 김태원은 맞이부터 달랐다. 부활 그룹이 웰컴 연주를 해 준다. 눈이 휘둥그레진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못한다. 내가 부활의 음악에 맞춰 노래를 하게 되는 거야? 설레임이 이후 박칼린으로 이어진다. 진짜 박칼린을 만나는 거야? 물론 긴장 된다. 박칼린으로부터 날카롭지만, 따뜻한 평가를 받고, 마지막은 박완규로 부터 평가를 듣는다. 하일라이트는 여기서 부터이다. 이후 부활의 공연 때 앙코르 요청 시 두 명이 무대에 설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누구를 세울 것인가? 떨어진 사람? 붙은 사람? 나라면 누구를 세웠을까? 김태원은 떨어진 사람들을 세웠다. 그들에게 마지막 최고의 무대를 만들어 주기 위해. 기가막히게도 마지막 노래는 회상 II. 지금 슬픈 내 모습은 무대 뒤~~~. 눈물에 목이 메어서 노래를 부르지 못하였는데... 그들의 떨리는 목소리가 더 큰 감동이었다. 이심전심이어서겠지. 여기까지는 그래도 그래, 그럴 수 있겠구나. 김태원 참 따뜻한 사람이다. 라는 생각할 수 있다. 물론, 또 어떤 이들은 김태원 참 잇속밝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 대중을 어떻게 움직이는 알아 하는 사람들 있을 수 있다. 어쨌든... 그런데, 한가지 특이한 점은. 무대 밑에서 붙은 이들이 더 크게 울었다는 것이다. 왜 떨어진 사람들이 아닌 붙은 사람들이 울었을까? 기뻐서? 미안하기도 하고, 또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을 것이고, 지금까지 힘겨웠던 것도 그렇고 뭔가 만감이 교차했었을 것이다. 그런데 김태원이 나즈막히 이야기 한다. 너희들 더 잘해야겠지? 아름다운 1등이라는 게 있다. 아름답게 1등 하자. 이 지점에서 나는 김태원의 내공을 보았다. 김태원이 사람을 움직이는 동인은 자발성이었다. 스스로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었다. 물론 필요한 조언을 해 준다. 너의 목소리는 90년대 너무 많이 유행한 목소리야. 독특함을 줘야 해. 하지만, 멘토는 조언을 해 줄 뿐. 움직이게 만드는 건 스스로일 수 밖에 없다. 내부 동인을 어떻게 이끌어 주는가? 내가 김태원이 탁월하다고 하는 건 그 부분이다. 김태원은 스스로 해내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게 만들었다. 그리고, 떨어진 이들을 초라하게 만들지 않았다. 그들에게 뭔가 꿈꿀 수 있도록 무대를 만들어 줬다. 그리고 어쨌든 지금 이 순간은 아름답게 퇴장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에게는 내가 저 사람들 몫까지 더 잘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들었다. 다들 뭔가 아픔을 간직한 사람들을 뽑아서 외인구단을 만든 그의 선택도 남달랐지만, 그가 사람들을 멘토링 하는 방식도 남달랐다. 방시혁과 김태원의 차이는 오기와 악.악으로 깡으로 vs 자발성과 미안함. 방식혁의 방식대로 큰 사람은 성장해도 자기 밖에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내가 그 모진 말들을 다 이겨냈고, 내가 잘 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김태원의 방식은 내가 떨어진 사람들 몫까지 해야 되고, 잘 되어도 다 다른 사람들 공덕으로 여기까지 왔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대게의 경우 멘토링 하는 사람들은 자신은 마치 조각가이고, 멘티들은 조각품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더 정교하게 다듬으면 그것이 다듬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너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나는 널 멋진 가수로 만들어 줄 수 있어라고 이야기 한다. 그 방식도 맞겠지. 그러니까, 그 수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겠지.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멘토는 조각가가 아니다. 왜냐면, 멘티는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스스로 꽃 피는 존재이다. 그래서, 스스로 꽃이 필수 있도록 동기를 불어넣어주기만 하면 꽃은 핀다. 어떻게 불어넣어줄까를 고민해야 하는 사람이 멘토, 아니 리더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다. 그게 얼머나 어려운 일이겠냐만은.... 세상 모든 곳에서 같은 이야기를 한다. 리더는 그 사람의 자발성이 꽃 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사람이다. 나는 김태원식 리더십이 더 나은 리더십이라는 생각을 한다. 어떻게 나의 삶의 현장에서 그렇게 녹일 수 있을지가 고민이다. 어떻게 크리베이트에 있는 사람들이 그들이 가지고 있는 그 가능성을 다 뿜어낼 수 있도록 만들어 줄 수 있을지...가장 좋은 방법은 모방이라는데, 어떻게 모방할지 고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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