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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5-나는 강사다

나는 가수다. 위대한 탄생, 슈퍼스타K, 오디션 프로그램이 한참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보면, 어쨌든 실력만 있으면 된다는 믿음과 학연,지연,나이, 성별의 벽에 무수히 많이 넘어졌었던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니까...정도가 그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인기에 힘입어 나는 사장이다. 나는 XX다. 트위터 상으로 보니까 다양한 패러디들이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문뜩, 크리베이트에서도 이 포맷을 한 번 시도해 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명 "나는 강사다." 

아주 직접적인 상황으로는 어제 Sadi에서 한 시간 강의를 했을 뿐인데, 몸에서 바로 반응이 오더라구요. 그래서, 향후를 생각하면 크리베이트에서도 좋은 강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단지 그것뿐이라면, 사실 모 굳이 나는 강사다에 자원까지 할 이유는 별로 없겠지요. 그냥 일이고, 그것이 회사에서 하는 다양한 일중의 하나일테니까....

그래서, 오늘은 저는 어떻게 강사가 되었을까에 대해서 솔직한 이야기를 드릴려고 합니다. 저도 스스로 한 번 돌이켜볼겸해서...
강사가 되고 싶은 분도 있을테고, 강사에 별 관심이 없는 분들도 있을것입니다. 한가지 고백을 하자면, 저 역시 강사가 관심 분야는 아니였습니다. 학창 시절 교수처럼 인생 편하고 별 재미 없는 직업은 내 길이 아니다라고 판단했기에 가르치는 것에 대해서 큰 관심을 느끼지는 못했죠. 이후, 회사 생활하면서도 남들 앞에 서서 강의를 할 일도 없었으니, 자연스럽게 강사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창업을 하게 되었고, 남들 앞에 설 일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까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제안이나 보고서를 전달하는 정도였죠. 그런데, 교육 프로그램이 생기면서 졸지에 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일이 그러하듯 좌절이 많았습니다. 저의 강의가 마치 구연동화하는 것 같다는 둥,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도 몰랐습니다. 자연스러운 인터랙션은 꿈도 못 꿀 일이였죠. 

그러던 제가 바뀌었습니다.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무엇이 절 바뀌게 했을까요?
일단, 다른 사람 강의를 눈여겨 보았어요. 아 저 강사 저거는 가지고 와야 겠다. 저거는 나한테는 안 맞아. 김정운 교수 강의는 참 인상적이었어요. 반말과 욕으로 무시해 주니까 청중들이 좋아라하는 거에요. ㅎㅎ, 이중식 교수 강의는 강의실을 계속 돌아다니면서 계속 인터랙션을 갖는 거에요. 어깨를 만지면서 한 번 이야기 해보라고 한다든지...김미경 원장 강의는 30초에 한 번씩 청중을 웃기더군요. 저는 그렇게는 못하겠으나, 언제 웃게 만들지 미리 예상해서 그 파트에서 사람들이 웃어주면, 잠시 5초 정도 쉬어가자. 특히 테드에서 봤었던 명강사들 스타일에 많이 매료되었고, 나도 그렇게 해 보려고 애썼습니다. EBS도 정말 좋은 자료의 보고였지요. 당연히 책도 봤습니다. 문제를 세 가지 지적할 때는  손가락을 세 개 들면서 제스츄어를 함께 취하라. 이런 팁까지. 아주 자세히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나름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그렇게 하라는 대로 하니까, 잘 하는 사람들 흉내를 내니까, 사람들이 웃어주고 반응을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2009년 초에 TEDx연세에 초청받을 일이 생겼습니다. 당연히 자신 있었죠. 그런데, 한번에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무대에 서기 전에 미리 카메라 촬영을 하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사무실에서 카메라 촬영을 했는데, 5분도 채 안되어서, 계속 다시할께요. 다시 할께요. 급기야는 더는 부끄러워서 못하겠어요. 라고 이야기 했어요. 카메라 울렁증일수도 있겠지만, 20분 만에 압축적으로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나 큰 부담이었어요. 그리고 제가 써 놓은 대본도 나중에 보니까 밀도가 하나도 없고 너무 허접했었어요. 아~ 이거 장난이 아니구나. 그래서, 대본부터 다듬었습니다. 20분 강의에 무진장 많은 시간이 들었어요. 그리고, 외웠습니다. 제가 암기 과목이 약해서, 정말 거짓말 안 보태고 천번은 외웠을 꺼에요. 나중에는 자다가도 툭 치면 줄줄줄 나왔을 정도니까요. 그리고 나서도 막상 무대에 올라가니까 좀 떨리긴 하더군요. 순서 까먹을까봐...어쨌든 발표는 끝나고, 물론 너무 딱딱하게 이야기 한 것이 좀 아쉽지만...저는 그 일을 계기로 한 단계 더 성장했다는 느낌을 스스로 갖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이 성장이었을까? 기존 강의할 때는  쓸데 없이 주저리 주저리이야기 했다면, 물론 그 당시에는 잘 몰랐지만,  좀 더 밀도 있어진 느낌. 무엇을 쳐내야 할지, 무엇을 덧대야 할지...그리고, 대중들에게 강의를 할 때, 사람들이 생각하는 고정관념을 이야기 해주고, 문제를 제기하면 즉 사람들이 솔깃해하는 방식. 예를 들어서 니들 아이디어내라고 하면 브레인스토밍밖에 모르지? 그치? 근데 그거말고 또 있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 하니까. 반응이 달라지는 거에요. 예전에는 니들 아이디어 내는 툴로 브레인스토밍밖에 모를텐데, 그것말고도 더 있어. 같은 이이야인데, 어떤 이야기는 사람들 귀에 꽂히고, 어떤 이야기는 사람들 귀에 그냥 쓱 흘려지나가는 것의 차이를 알게 되었다는 거죠. 
등산을 하면 이 근육을 내가 지금 쓰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가질 때가 있을텐데,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할 때 아 지금 내가 이 근육을 쓰고 있구나를 느꼈던 거죠. 
아 그러고 나서는 정말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어떤 강의도 내가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뜬금없는 자신감, 그리고 실제로 강의를 했을 때 사람들이 몰입하고 집중해 줄 때의 그 묘한 느낌, 그리고 강의가 끝나고 났을 때 변화가 꿈틀거리는 사람들의 눈빛, 강의는 정말 매력적인 것이더군요. 
예전에, 내가 전무님, 상무님, 사장님 하면서 눈도 못 맞출만큼 큰 사람들 앞에서 강의를 한다는 게 참 후덜덜 하는 일이였었죠. 제 지도 교수님을 앞에 놓고 강의할 때는 진짜 민망 그 자체였습니다. 그런데, 하니까 되더라는거죠. 

그리고, 이제는 강사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내 머리속에 있는 것을 전달하는데 글도 있고, 그림도 있고, 음악도 있겠지만, 태어날때 부터 은숫가락도 물고 태어 난 것도 아니고, 어떤 예술적 감각이나 특출난 재능도 없는 저에게, 그나마 말이 다른 것에 비해 쉬웠고, 그 말을 통해 사람들에게 내용을 전달하고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나기도 하고, 보람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아 이거는 내가 나이가 들수록, 무엇인가 내용과 컨텐츠가 쌓일수록 더욱 빛이 나는 능력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까 강사에 애착이 많이 갔습니다. 
모 교육 업체 사장님은 우리 나라 산업계  30명의 강사가 거의 다 해먹는다라는 말도 하시던데...그만큼 강사들은 많지만, 그 중에서 잘 하는 강사들은 제한적이라는 이야기겠죠. 

저는 에이~~~ 저는 강의체질 아니에요. 저는 그런 거는 별로 관심 없어요. 하시는 분들께 감히 아주 강력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왜 아니라고 생각하세요? 혹시 예전에 보았던 선생님의 이미지 때문에 그런 건 아닌가요? 강의야 말로, 말로 할 수 있는 가장 멋진 예술입니다.  다른 사람을 울고 웃게 하고, 또 듣고 나서 변화의 불씨까지 일게 만들 수 있으니...게다가 강의만 해도 사실 노후 걱정 별도 안해도 됩니다. 강의만 잘해도 먹고 사는 문제는 해결된답니다. 시간당 강사료가 적게는 10만원부터 많게는 200만원이나 됩니다. 돈으로 모든 걸 따질 수는 없지만 말이죠. 
이 시점에서 에이 나는 그냥 글로 승부할래. 하시는 분들 있을 수 있죠. 네. 물론 글도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문열 아니고 조정래 아니고서는 글써서, 쓴 글 가지고 말하는 구조를 벗어나기 쉽지 않습니다. 
어쨌든, 저는 강의 예찬론자입니다. 자신의 내공에 깊이가 더할수록 나눌 일이 더 많아질테고, 강의는 그 나누는 방법입니다. 

지금 제 생각은 연차가 높으니까, 교육 업무 담당자니까 상관 없이 전 크리베이트인을 대상으로  '나는 강사다' 지원을 받을까 싶어요. 
그리고 선발된 한 분께 제가 최대한 멘토링을 해 드릴꺼에요. 저의 모든 강의 노하우를 그 분께 전수해 드릴 생각입니다. 이게 레이져총으로 한 방에 쏴서 될 일도 아니지만, 최대한 많이 성장할 수 있게 도와드릴께에요. 외부적인 지원 포함해서...

일차로 비디오로 접수를 받을 생각입니다. 
  • 주제는 creative shower. 
  • TED 때 썼었던 대본은 https://sites.google.com/a/crevate.com/cintranet/projects/-ing-project/ted-balpyo/ted 에 있고 
  • youtube 동영상도 있고
  • 서버에 자료도 있고 
  • 강의자료는 본인한테 맞게 고치면 됩니다. 나는 가수다에서도 자신만의 색깔로 노래하듯이 
비디오 접수 이후 두 명을 선발해서 제가 개인 멘토링을 하고
  • 비디오 접수는 회사 캠코더를 활용하시고
  • 비머에 올려서 저한테 알려주세요. 
  • 선발된 두 분께 제가 개인 멘토링을 하고 
  • 최종은 비디오 말고, 실제 강의 시뮬레이션을 하는 방식으로 
이후, 최종 한명을 선정하는 방식을 카피해보았습니다. 

나는 강사다. 어떨까요? 
먼저 참가 신청부터 아래 comment에 해 주시겠어요? 
여러분들의 반응을 보고, 일정등을 조정해서 공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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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20, 2011, 12:49:49 PM
텍스트 커뮤니케이션이 서툴고 낯설어서... 늦었습니다.
"나는 가수다"의 포멧은 이미 실력을 인정받고 그 무대에서 대중들과 얼마나 공감할 수 있느냐를 가리는 상황이라 그대로 차용하는 내부 프로젝트에 참여는 스스로 시기상조다 싶어요. 실력을 인정받지도 못했고, 호되게 현실을 확인한 저는 아직은 더욱 연마해야하는 스킬이 많을텐데 부담이 되는 게 사실입니다.

누군가가 내공을 전수하고, 또 다른 누군가가 그 내공을 전수받는다는게 그렇게 선 잇듯 직선으로 곧바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있습니다. 스스로 깨치게 만들 수 있는 스승과 제자의 사이가 이상적이고, 저 또한 그런 환경에서 제 방향을 스스로 찾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하니의 푸쉬도 엄청나게 고마운 일이고 그만한 에너지를 쏟아내는 열정에는 늘 감탄합니다. 구성원 개개인이 스스로 깨치고 의지를 가질 수 있는 '시간과 기다림'도 지금은 필요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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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20, 2011, 1:56:58 AM
저는 (부끄럽지만) 나는 가수다 라는 프로그램을 한번도 보지 않아서, 감이 잘 오지 않습니다.

강사가 되기 위한 트레이닝이라고 생각하면, 10년 내로 강의라는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만 최소 2~3년의 경험을 통해 스스로 컨텐츠를 쌓아야 할 것 같습니다. 시기상조라는 의견에 한표!

그리고 내공을 전수받는 후계자는 화려한 연무보다는 새벽마다 물을 길어나르고 장작을 패는 근성으로 판가름 나는게 더 스토리상 맞지 않을까요? 나는 가수다를 본적이 없어 무협 코드로 생각하는 1인의 의견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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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20, 2011, 12:50:19 AM
아직 크리베이트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았고,

이 분야에 대해서 배워야 할 부분이 많아서 역량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나는 가수다 구도로 가면 개인적으로 경쟁력이 높지는 않을 거 같아요.



그래도 이 과정에서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우선 해보고 싶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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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g Youn PAK
Apr 19, 2011, 1:24:43 PM
먼저, 반응을 보여주는 식과 란에게 감사드립니다. 소리없는 메아리가 되면, 저도 상처받는답니다. 다른 분들의 의견도 듣고 나서, 다시 생각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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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eted user
Apr 15, 2011, 8:33:05 AM
저같은 경우엔 아직 한글로 "강사"라는 타이틀을 얻기는 제가 너무나 부담스럽습니다.

저와 연령대가 비슷한 사람에게 강의 하는 것은 몰라도 sadi 같은 경우 간부급이나

저보다 연세가 상당히 많으신 분 앞에서는 제 한글 실력으로 제가 원하는 내용을 전달을

잘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물론 도전은 해보고 싶으나,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경험부족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점들을 말로 조리있고 wit있게 극복을 해 나가야되는데,,

현재 제 한글 실력으로는 wit는 커녕 말문이 꽉 막힐 것 같습니다.



조금 더 배우고 경험 한 후 도전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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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eted user
Apr 15, 2011, 8:20:41 AM
자꾸 네거티브한 인간이 되어가는건 아닐까 고민하는 란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나는 강사다'가 좋은 취지에 비해 아직은 시기상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최종 1인 말고 다른 사람들이 느끼게될 상대적 박탈감이나 패배 의식(너무 센 말인데 다른 말이 생각안나서)도 걱정이 되구요..

조금 포멧을 달리해서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경쟁이 아닌 서로의 강점을 살릴수 있는 방식으로 하니가 멘토링을 해주시면 어떨까요?

워크샵 주제나 강의 주제, 분위기, 프로그램에 따라 각자가 더욱 잘하는 부분이 있을것 같아요.
예를들어 란은 아이데이션쪽을 더 잘하고 제니는 7type 이론전달부분을 더 잘하고 등등 그런 강점이 있지 않을까 해서. 강점부터 살려서 서로의 스페셜리티를 가지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는 방법으로 조금씩....

물론 관심과 의지가 있는 사람에 한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