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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1- Right Now. 지금 당장 행복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은 천년에 한 번 온다는 사실은 천년이 아니라 백년이겠지만, 그 빼배로 데이이다. 그것도 금요일 저녁. 
그리고 금요일 저녁에 남아서 나는 글을 쓴다. 갑자기 문뜩 떠오른 이 영감을 놓칠 수가 없어서....

요즘 김어준에 소위말해서 꽂혔다. 
우연히 본 닥치고 정치에서 김어준의 통찰력에 놀랐고, 
그래서 나는 꼼수다를 들으면서 웃었고, 
나꼼수의 대박을 예감했던 김어준에 다시 놀라서 다른 걸 찾다보니 
마이크 임팩트에서 강의한 내용에 다시 놀라고, 
그래서 결국 건투를 빈다는 책을 다시 사게 되고...
김어준은 놀라운 사람이다. 통찰력있고, 인간에 대한 이해가 있고, 자유로운 영혼이다. 

어쨌든 보지 않았다면, 혹은 내가 뭔가 좌절이 될 때 
김어준의 이 강연. 나는 언제 행복한 사람인지...를 한 번 보기 바란다. 

YouTube 동영상


김어준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참 비슷하다는 생각에 놀라웠다. 

나 역시 대학 시절. 3학년 정도 때로 기억이 된다. 혼자서 배낭여행을 떠났다. 그것도 여자 혼자. 
사실 모 80년대 아니고, 배낭 여행 가는 게 그렇게 큰 일도 아니고, 여자 혼자서 간 다는 것에 쬐끔 놀랄 시절이긴 하나, 한 비야씨는 오지를 이미 돌았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참 큰 일이었다. 돌아왔을 때 김영삼이 아주 놀라운 연대 사태를 만들어서, 비록 친구들이 연대에 갇혀 있었기에, 죄책감이 들긴 했었지만 어쨌든 나의 삶의 그 이전과 그 이후가 참 많이 달랐었던 것 같다. 

내가 배낭여행을 가게 된 계기는 난 마치 무엇인가에 홀린 듯이 마치 포석정에 술잔이 돌 듯 뭔가 정해진 길을 따라 가는 것 같았다. 초등학교 다음, 중학교, 중학교 다음 고등학교, 고등학교 다음, 대학교, 그리고 취직, 결혼...아 모 인생이 내 의지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이 거센 물줄기를 여기에서 멈추지 않으면 나는 평생 이 트랙을 미친듯이 돌겠구나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안되겠다. 뭐라도 해야지. 하고 생각했던게 배낭여행이었다. 아마 그 생각을 하고 마치 뭐에 홀린 듯 그 당시 제일 싸다는 탑항공에 항공권을 사고, 일주일인가 열흘만에 훌쩍 떠났었던 것 같다. 
나는 다른 여자아이들과 달리 혼자서도 밥 잘먹었던 게 유효했었는지, 혼자라는 게 큰 두려움은 아니였던 것 같다. 어쨌든, 패키지가 아니라 내가 숙소 잡고, 코스 잡고, 먹을 데 정하고, 이렇게 배낭 여행을 댕겨 온 이후 나는 내가 뭔가를 나 스스로 결정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던 것 같다. 
물론, 그 자신감이라는 것의 실체는 대단히 미약한 것이여서, 결국 또 취직할 때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했었지만...세상 자신감만으로 되는 건 없으니까...

어쨌든 김어준의 이십대를 설명하는데, 나의 이십대가 겹쳤다. 그리고 그와 내가 물론 차이는 있지만 본질적으로 비슷한 생각을 했었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리고, 이것 저것 하면서, 사실 그것이 나에게 맞는지 어쩐지 잘 모른채,  
현재 그 상황에서 그래도 좀 더 재미있을 것 같은 거 한 번 하고, 한 번 해보고 아니면 각도 조금 틀고, 재미있으면 좀 더 깊이, 이런 식으로 조금씩 조금씩 방향을 틀면서 왔더니 오늘의 내가 되어 있었다. 즉, 언젠가 부터 최소한 내가 뭘 잘하는지, 아니 뭘 잘하는지도 아닐지 모른다. 최소한 내가 뭘 좋아하는지는 알게 되었다. 그리고, 뭐는 죽어도 못하겠는지 알게 되었다. 그러니 오히려 결심이 섰던 거 같다. 짧은 인생, 다른 사람 탓하며 혹은 다른 사람시을 위해 내가 살 수는 없으니, 나 살 길 찾아야 겠다. 그래서 창업을 하게 되었고, 그 와중에 무수히 힘든 일이 있었지만, 그래도 버틴 건, 그래도 이 길이 내가 제일 행복을 느끼는 거라는 걸 알기에...

김어준이 이렇게 이야기 한다. 다 행복하자고 이 지랄들 하는 거 아니겠는가라고, 나는 그 말에 전적으로 동감이다. 
다 행복하자고 이러는 거 아니겠는가. 이런 건 누구나 다 이야기 한다. 그런데, 이 걸 정말 인생에 있어서 심각하게 고민한 이라면, 반드시 그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게 되어 있다. 
대체 난 언제, 어떻게 해야 행복한가? 하고...

나의 경우에는 새로운 것을 발견할 때, 내가 새로운 생각들을 마구 마구 쏟아낼 때. 그 때 행복했다. 그래서, 크리베이트가 만들어졌다. 그럴 수 있는 공간이므로...그 생각들이 좋은 생각인지 뭔지는 모르겠고, 일단 그렇게 내지를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면, 나는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던 거 같다. 처음부터 잘하지 않더라도. 꾸준히 하는 놈을 어떻게 당하겠는가.  그래서 나의 생활 신조 중의 하나가 오른팔 오래쓰면 오른 팔 굵어진다. 일단, 이거 열나 하면 이거 잘 할 수 밖에 없을 테니까...

그런데, 왜 사람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걸 안 할까? 
실패할 까봐 두려우니까...그래서 안되는 이유를 잔뜩 만들고 난 이후에, 그래서 행여 실패하면, 그래. 그럴 수 밖에 없었어. 하고 위안을 한다. 그래서, 무슨 일을 하기 전에 안되는 이유, 실패할 이유들을 찾는다. 
특히 소위 가방 끈 길고, 똑똑한 넘들이 이렇다. 성공만 했었던 넘들은 즉 공부 잘 하는 했었던 넘들은. 우리 사회에서 20대 이전의 성공은 공부하나밖에 없으니까...다른 두 길이 있다면, 연예인과 스포츠, 이 구멍만 열려있으니까...안되는 이유만 길다. 
그리고 하고 싶지 않은 이유를 말할 때조차 해야 되는 이유를 말해달라고 한다. 

X같은 소리다. 해야 되는 이유 중에 가장 강력한 이유는 하고 싶으니까이다. 결혼은 왜 이 사람이랑 해야 되는가? 하고 싶으니까가 가장 강력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이 일이 왜 해야 되나요? 하고 싶으니까가 가장 강력하고 쎈 이유다. 
물론, 뒤집어서 그럼 하기 싫으면 안하면 되나? 이건 또 아니지만,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 수는 없지만 
내가 이 걸 하고 싶은가?가 잘 할 수 있는가? 지금 해도 되나? 등등 모든 질문들을 날려 버릴 아주 강력한 동기라고 나는 생각한다. 

어쨌든 결론은 하고 싶으면 해라. 그것도 당장. 그게 행복해 지는 길이다. 가 결론이다. 

횡설 수설 했는데, 어쨌든, 사람은 왜 사는가? 
이 심오한 질문에 하나님을 믿는 자 아마 하나님을 위해서 한 목숨 바치려고 산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 한 몸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산다. 
그래서,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것들을 다 하고 싶다. 그게 5년 후, 10년 후의 행복이 아니라, 바로 내 눈 앞에 있는 지금 당장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런 노래를 들으면서, 그런 음식을 먹으면서...
그러면서, 아마 나는 더 또렷이 알게 될 것이다. 내가 언제 누구를 만나고, 뭘 하고, 어디에서, 어떻게 할 때 행복하다는 것을. 
그리고, 크리베이트가 그런 장 field가 되었으면 좋겠다. 최소한 이 공간에 머무는 사람들에게는...

이 시점에서 장이론 또 한 번 나와줘야 하는데, field. 장이 참으로 중요하다. 
결국 어떤 맥락에 있느냐에 따라 사람들이 뿜어 낼 수 있는 것이 다르다. 그래서 장을 만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물고기가 물을 만나야 살 수 있듯이, 장을 제대로 만나지 못하면 시들어 죽고야 만다. 
크리베이트가 그런 장이였으면 좋겠다. 모두가 행복에 겨워 덩실 덩실 춤을 추지는 못할지라도, 매일 매일 은혜를 받는 기분은 아니여도
눈 떴을 때 만나고 싶고, 가고 싶은 곳. 
생각하면 기분 좋은 곳. 
그리고 그 안에서 뭔가를 막 벌이고 싶은 곳. 
살아 있는 곳이였으면 좋겠다. 

이거 또 제목이랑 영 별개의 글이 생성되었지만, 어쨌든 지금의 나의 마음을 솔직히 담았으니까...

행복해야해. 당장. 지금. 지금 이 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