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인가 재작년에 반짝반짝 빛나는으로 인간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했었는데...
골든타임이 그렇다. 응급실 상황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더 몰입이 되기도 하지만, 다양한 인간 군상들. 그 캐릭터들. 살아 있다. 그리고 마구마구 던져준다. 생각할 꺼리들을...
어제 골든타임 보면서 뜨끔했었던 장면이 있다.
인턴 면접을 보는데 한 의사가 질문을 한다.
의사는 무엇이 가장 두려울까요?
네?
내가 예측하지 못하고 장악하지 못하는 상황은 올 수 밖에 없는데...
왜 하필 지금 내 앞에 이런 환자가 나타났는가 도망치고 싶은 순간이 올텐데 그때는?
그것이 제가 이 병원에 온 가장 큰 이유인데요....여러 스태프들과...
스태프들? 레지던트들이 아무도 도와줄 수 없는 상황에서 나혼자 쇼크에 빠진 환자를 케어하고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그 때는 어쩔겁니까?
나대신 누군가가 해결하겠지 하는 나약한 마음은 환자나 의사 모두에게 치명적입니다.
이정도 결심은 서야 각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해보겠습니다.
해보고 실패하면, 그 때 또 누군가를 찾을 겁니까?
나는 무엇이 가장 두려울까?
나는 무엇을 가장 두려워 해야 할까?
사실 나는 요즘 조금 두렵다. 이전에 없던 클라이언트들의 요청이 쏟아지고 있고, 이전에 없던 훌륭한 인재들이 크리베이트를 향해 오고 있다.
나는 예측하고 장악하고 있는가? 나는 이 상황을 슬기롭게 잘 이겨나갈 수 있을까?
나는 이전의 실패들을 lesson으로 가졌을까? 내가 이전을 실패라고 규정하는 이유는 결과적으로 함께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던 사람들이 남지 않았고, 내가 생각했던 것들과 현실이 괴리가 있었다는 측면에서 나는 실패라고 생각한다. 내가 실패를 통해 lesson을 가졌다면, 나는 어떻게 변화했을까? 나는 나 스스로 변화했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는가? 나는 무엇을 보고 내가 변화했다고 느낄까? 단순히 잘 하고 싶다는 바램이 아닌, 잘 해야 한다는 압박이 아닌, 정말 잘 해가고 있는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드라마에서는 의사는 무엇이 두려울까요?라는 질문을 던졌을 뿐인데, 그 질문이 내 머리 속에서는 연못에 던진 돌처럼 일파만파 퍼져서 울리고 있다.
아.....
아.....
이 드라마 열심히 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