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대홍기획과 미팅을 하였는데, 놀랍게도 우리가 먼저 고민했던 내용을 함께 해 보자며 제안을 하였다. 이전에 승구님이 ready-made 보고서. 리서치 플랫폼을 만들자. 한 군데에서 비용을 다 감당하기 어려우면, 업체 여러개를 모아서 수요가 있는 걸 먼저 파악하고 리서치를 해 보자!는 시스템을 제안했었다.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지만, 조금만 더 깊이 파 내려가니까 그런데 과연 어떻게 업체를 모을 수 있을까? 현재 우리 능력으로는 불가하니, 일단 접자!로 결론이 났고, 그 생각의 흐름이 상당히 논리적이었기에 별 의심 없이 그렇게 하기로 했었다. 즉, 접기로 했었다. 그런데, 대홍기획 미팅을 하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대홍에서 아직 제안을 했을 뿐 성사된 것은 없기에 말 한마디에 부화뇌동할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작업 방식, 의사 결정 방식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일단 드는 생각은 만약,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에 동의했다면, 어떻게든 되는 방향을 고민했어야 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어떻게든 길이 열리지 않았을까? 이다. 물론 이런 생각이 참으로 나이브한 생각일 수도 있다. 되는 방향까지 고민한다고 해도 불과 두 서너 단계의 앞이 불보듯 뻔한데, 너무나 많은 에너지가 드는 게 뻔히 보이는데, 머리로 생각해 보면 계산이 다 되는 데 어떻게 쉽게 무작정 무대뽀로 덤빌 수가 있겠는가? 안그래도 바빠죽겠는데...다들 이렇게 생각하기 쉽상이다. 그런데, 이 번 일을 계기로 생각이 좀 달라졌다. 우리가 당장 영업까지 시도해 보지 못하는 걸 안다하더라도, 사실 영업이 되지 않으면 그것 자체가 의미 없다는 걸 앎에도 불구하고, 무식하게 최소한 우리가 갈 수 있는 곳까지는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산이 높다는 생각에 올라가봤자 우리는 식량도 없고 체력도 부족하니 올라가지 말자로 할지 아니면 저 산이 높긴 하지만 최소한 내가 정상까지는 못가더라도 내가 갈 수 있는 곳, 그 곳이 산 허리라면 최소한 산 허리에라도 가자! 둘 중에 무엇을 선택할지는 순전히 나의 몫이다. 산 허리까지 갔더니 그 산에 케이블카가 있을 지, 헬리콥터가 있을지, 아니면 누가 나를 업어서 데리고 가 줄께라고 할지 아니면 정말 허리까지만 가고 되돌아 올지 알 수는 없지만...최소한 산 허리까지라도 가는 놈은 산만 쳐다보는 놈보다 산을 오를 확률이 더 높다. 그렇다면 시간을 되돌린다면 나는 어떻게 했어야 하는 게 맞을까? 좋은 생각이라는 것에 동의했다면, 어떻게든 되는 방향을 고민하면서, ready made 보고서 제목이라도 만들어 두어야 했었다. 그랬다면, 대홍기획에서 뭔가 던졌을 때 훅하고 던져라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최소한 내가 갈 수 있는 곳 까지는 가야 했었다. 물론 아직 늦지는 않았다. 레슨을 잘 삼는 게 중요하다. 무엇인가 좋은 생각이라는 확신이 든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데 까지는 가자. 계산하면 손해! 바보!라는 거 알아도 세상은 머리로만 되는 게 아니다. 안 되는 거 안다고 해도 최소한 내가 할 수 있는 데 까지는 하자. 머리로 계산해서 안하고 떠나 보내다 보면 세상에 할 수 있는 건 몇 개 없다. 행운은 움직이는 운이다. 나한테 오는 게 아니라 내가 그 움직이는 운을 잡는 것이다. 움직이는 운은 머리로 찾아지는 게 아니라 내가 걸어 간 길 위에서 찾아지니까... 써 놓고 보니 역시 머리 좋은 넘들이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어쩜 세상이 공평한 건지도 모르겠다. 좋은 머리를 가졌는데 행동력이라도 떨어져야지...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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