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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26-로머스를 런칭하며

드디어 로머스를 런칭하게 되었다. 5일간의 전시회...겨우 첫 날이지만 많은 생각이 들어서 잊어버리 전에 정리를 좀 해 두자...5일간 차근 차근 생각을 정리하겠지만...

우선은 단순히 아이디어나 컨셉만 제안 하는 게 아니라 컨셉 제안부터 브랜딩 실행까지 진행해 본 프로젝트였는데 
반응 즉 feedback을 바로 받으니 뭔가 뿌듯함이나 보람이 있었다. 

반응은 일단 전시장 내에서는 독특하다는 것이었다. 이런 느낌의 가구가 없는데 상당히 독특하고 아우라가 장난 아니다. 라는 반응. 우리의 브랜드 속성인 original을 인정 받은 것 같은 뿌듯함이라니...사실 아우라 쎈 가구들은 여럿 있었다. 허드슨을 완전히 카피한 가구들이 꽤 눈에 띄였고, 그런 가구들이 아우라는 더 좋을 수 있을 것 같은데...전시장을 몇 바퀴씩 돌고 온 사람들이 독특하다는 칭찬은 좀 뿌듯하였다. 

그리고 타겟은 예상을 뒤엎고 40대-50대 여성분들이었다. 여자들이 싫어하지 않을까 처음에 우려했었는데, 역시 우리 나라 줌마들은 쎄다. 얇고 밝은 북유럽 가구가 싫다는 거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예상 했었는데, 오히려 자신의 스타일이 강한 젊은층에 어필할 줄 알았더니, 딱 이사한 아줌마들이나 자기 요리하는 작업장, 식탁 이런 용도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 그 중 압권은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씨. 자기 책상으로 쓰고 싶다고...아주 멋있다고 칭찬해 줬다. 으쓱으쓱. 바로 연락주겠다고 하는데...모르지 어찌 될지는....어쨌든 permanent 요 부분도 인정 받았고, confident 나를 나이게 하는...아줌마들 중에서도 확실히 관심 갖는 분들은 패션 센스나 이런 게 장난이 아니였다. 외국에서 오랫동안 생활 하다가 왔다든지...현재 아파트를 원목으로 쓰고 있는데 바꾸고 싶다든지...가구의 아우라를 믿고...그를 수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주로 이 가구에 반응했었다. 

이로써, 우리가 잡은 브랜드의 가장 core한 속성 original, permanent, confident는 적중했다. 이 점이 정말 뿌듯한 지점 중의 하나였다. 우리 쫌 대단해! 으쓱으쓱.  

아이덴터티 아이디어도 너무 좋다고 야단들이었다. 사실 담당자가 가구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게 소비자 입장에서는 엄청 부담일 수 있는데, 가구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특히 젊은 애들이 좋아했다. 물론 가구를 직접적으로 살 수 있는 대상은 아니지만, 재미있는 가구, 고민하는 가구라는 브랜드 이미지는 줄 수 있었던 것 같다.  단, 안내가 너무 부실했었다. 설명하고 있는데 또 한명이 오면 설명을 또 할 수도 없고, 다른 사람 설명하고 있는데 안내가 없으니까 바로 막 집어가고...요건 보안하면 될 것 같다. 

결정적으로 디스플레이가 중요했는데 태훈님이 정말 많이 도와줬다. 심지어 집에서 쓰는 고가의 전등이며, 의자며 아침부터 낑낑대며 가져다 주었다. 전시회 세팅을 그 전 날에 이어 그 다음 날 까지 함께 고민을 해 줬고...나 뭔 복이 이리도 많은겨?  꽃나무를 해 주신 두플라워에 신대표님도 너무나 멋진 꽃나무를 연출해 주셔서 가구의 분위기가 한층 업그레이드되었다. 그 덕택에 전날 심란의 극치였던 공간이 확 살면서...돌아봐도 우리 공간 멋지다라는 스스로의 자부심까지 느껴질 지경이었다. 심지어 첫날 판매도 하였고, 견적요청도 여러 건 받았다. 다 가정용이였다. 팀원들은 밤 늦게까지 홈페이지 오픈을 위해 분주하게 애써주었고, 첫날 응원차 여러 분이 방문해 주고, 태훈님은 전날, 다음날 자기 집에 있는 엔싸이크로피디아, 가죽 장난감, 고가 전등 바리 바리 싸들고 와 주고, 신대표님은 멋진 산수유 나무 말고도 말 하지 않았는데도 센스있게 꽃들을 준비해 주셨고... 내가 정말 인복이 있기는 있나보다. 전생에 얼마나 덕을 쌓은거여...

물론 모든 게 다 만족은 아니였다. 

아쉬운 점은 워크샵 할 때도 리허설을 많이 하는데, 전혀 리허설을 하지 못해서 빵구가 났다는 점. 
journey를 예측하지 못한 건 전시회 경험이 많지 았았던 탓이라 하더라도 
테이블 위에 놓일 문구나 디스플레이, 이런 건 사전에 준비할 수 있었는데...아이덴터티 이벤트를 이해하지 못해서 여러 장 가져 가는 사람 부터 안내가 너무 자세하지 못했던 것은 좀 아쉬웠다. 더 많이 참여할 수도 있었을텐데...
결정적으로 가격을 외우지 못한 건 실수 중의 실수였다. 
검정 스툴 같은 건 미리 준비했었어야 했는데...요것도 실수였다. 물론 태훈님 의자로 커버치기는 했지만...예측가능한 일이었는데...대비하지 못했다는 건 정말 아쉬움이다. 

이번에 크리베이트가 시도한 로머스 런칭은 크리베이트 비즈니스 모델 상 새로운 모델이다. 
인큐베이팅을 겸한 시도였다. 잘 되면 재미도 있고, 아마 대기업보다 작은 기업은 살아나는 게 눈으로 바로 바로 확인되어서 더 그럴 것 같다. 재미란 아마 가시화 된다는 점과 보람 같은 거 아닐까? 여기에 새로운 방식의 수익 모델까지 결합된다면 참으로 매력적인 모델이 아닐 수 없다. 

첫날 소고가 이정도이고, 몇 일 더 있으면서 새로운 생각들을 채워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