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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5-길 위의 빛

오늘 참 많은 사람은 만났고 많은 일들이 있었다. 크리베이트 아이데이션 출시 이후 분주히 움직이는 가운데, 오늘 처럼 극단적인 평가를 동시에 받기도 또 처음이다. 오늘 아침에 뽑은 타로 카드가 없었더라면 많이 나약해졌을지도 모르겠다. 오늘 내가 타로 카드는 오른손에 천당이, 내 왼손에 지옥이 있다는 였는데 마치 오늘 있을 일들을 예측이라도 한 것 같았다. 결국 모든 것이 이 마음 속에 있는 것이라는 메시지가 든든한 방패막이 되어 사람들의 이러쿵 저러쿵에 덜 휩쓸릴 수 있었다. 

오늘 여러 가지 생각들이 들었는데, 그 중 하나가 나는 지금까지 사업을 하면서 참 나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았구나! 였다. 그 동안 내가 사업하느라 여행도 못가고, 선율이 보는 시간도 적고...오히려 사업하면서 뭔가를 참고 살았다고 생각했었는데...지금까지 내가 사업한 것들을 쭉 돌이켜 보면 부끄럽게도 이게 얼마가 벌리겠다. 그래서, 우리 회사가 얼마의 수익을 벌어들이겠다. 직원들에게 얼마를 더 가져가게 할 수 있겠다. 이런 계산을 한 적이 없이 사업했던 거 같다. 오 이거 재미있겠는데...아마 딴 사람들도 좋아할꺼야. 그렇게 막연히 생각하고 믿고...꽂히는 거 했던 거 같다. 정말 천우 & 신조하여 어찌저찌 먹고 살았고....컨설팅만 해도 끝날 때 되면 기가 막히게 누가 알고 전화하고, 그거 끝나면 또 전화가 오고...그 덕분에 아직도 계속 그걸 믿고있는 것 같다. 심지어 이 크리베이트 아이데이션조차 이거야말로 모든 사람들이 크리베이트해질 수 있어! 를 외치면서 앞으로 앞으로 달려왔던 거 같다.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를 크리베이트하게  할 수 있어! 라며 또 달리고 있다. 비즈니스계의 무한도전이다. 나는 내가 꽂혀서 크리베이트 아이데이션이야 말로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꺼내볼 수 있게 만드는 툴이라고 믿고 이렇게 앞으로 전진인데...여기서 잠깐. 이게 사업가로써 맞는 건가? 라는 생각이 순간 들었다. 사실 이 생각은 몇 일전 부터 계속 내 머릿속을 멤도는 생각 중의 하나이다. 좋은 사업가라면 직원들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사업가가 좋은 사업가 아닌가? 라는 질문 앞에 사실 좀 작아졌다. 막연히 그렇게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그걸 치열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치열하게 생각하지 않았기에 숫자로 따져 묻는 이들을 만나면 말문이 막힌다. 

내 진심은 뭘까? 나는 크리베이트 아이데이션의 성공을 뭐라고 생각하고 있는가? 이걸로 돈을 버는 것? 이걸로 세상에 영향력을 끼치는 것? 왜 나는 돈 이야기를 항상 부끄럽게 생각하고, 돈 이야기를 꺼릴까? 

흔히들 작가주의냐? 대중성이야? 이런 걸 따진다. 너는 김기덕이 될래? 최동훈이 될래? 범죄의 재구성, 타짜, 도둑들에 이르기까지...전우치에서 약간 흔들렸지만 최동훈은 내가 알기로는 거의 실패없이 홈런 친 감독이다. 타율이 좋은...최동훈은 진짜 그런 영화를 만들고 싶었을까? 타협했나? 나는 어디에 가까울까? 

이수만은 과연 어떤 음악을 만들고 싶었을까? 이수만은 사업가니까 소대시대도 만들었고 엑소도 만들었을텐데, 가수 이수만은 뭘 만들고 싶었을까? 

나는 크리베이트아이데션을 정말 사업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가? 사업이라면 우리가 회사들 컨설팅해주는 대로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latent needs를 만족시키는 그런 팔릴 제품을 만들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돈 되는...아이데이션은 그런 제품인가? 

OGQ는 아예 돈버는 사업과 돈 안 되는 사업을 구분해 빨간색 사업 파란 색 사업 이런 식으로 구분한다. 사업이니까 돈 버는 게 목적인 것과 그게 아닌 건 아닌 걸로 앗싸리 구분을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돈을 벌 수 있는 직장과 번 돈을 쓸 취미를 구분한다. 크리베이트 아이데이션은 사업인가? 아닌가? 

출시 한지 보름이 지난 시점에 출시 한 참 전에 했어야 하는 문제들을 잠깐 다시 고민한다. 답도 없으면서....한참 머리를 쥐어뜯으면서 드는 생각. 근데, 그걸 꼭 따져야 할까? 

비틀즈는 지들이 하고 싶은 노래 만들었는데, 기가 막히쟎아. 돈 벌라고 만든 것도 아니고, 지들이 좋아 만들었는데, 들을 때마다 어쩜 이런 걸 다 만드나 싶쟎아. 비틀즈, 잡스. 영국에 하나 미국에 하나 두 자리 뿐인가? 한국에는 크리베이트가 그 자리 차지하면 안되나? 

전 세계 흩어져 있는 아이디어, 아이데이션을 믿는 크리베이트 트라이브를 모을 수는 없는 걸까?  어떻게 눈을 뭉칠 수 있을까? 눈만 뭉치면 눈덩이를 금방 불어날텐데...

뭐든지 간절히 구하면 얻어진다. 내가 답을 찾지 못했다면 그 건 어쩌면 간절함이 부족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내가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그걸 밀어준다. 우주의 백을 믿고 또 한 번 가보자. 내 앞에 번개불이라 비록 잠깐 비춰질지라도 그 빛을 소중히 여기자. 발걸음은 확신에 차고, 의지는 강해지고, 결의는 더 굳어질테니......길 위에서 길을 찾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