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나의 키워드는 야생이었다. 야생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내 안에 있던 나의 것들을 복원해 내지 않고서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걸 잘 알기에...2014년 옷을 만들며 그릇을 만들며 숨구멍을 튀우고 나서야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나의 야생이 얼마나 복원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2015년에 하나 남긴 것은 나의 야생성은 죽을 때 까지 발휘하면서 살자! 였다. 2016년 나의 키워드는 관조였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미소 한 머금 머물면서 왜냐하면 웃지요를 삶에 실천할 수 있기를 바라며 정한 키워드였다. 오늘은 518이다. 80년 광주를 몸으로 겪지 않았서인지 광주에 대한 나의 기억은 대학교 때 망월동 참배 정도가 다였지만 오늘은 왠지 내가 잡은 2016년은 어땠는지 나는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아마 발표의 영향도 있으리라. 커넥티드카의 미래가 우찌 될지 그것을 알려주마! 프로젝트 제안 발표를 하면서 열심히 떠들고 왔는데...정작 내 삶의 미래를 과거를 현재를 잘 밝히고 있는지 사뭇 궁금해졌다. 2016년도 절반이 지났다. 애초 생각했던 것들을 나는 잘 하고 있는가? 오늘 잠깐 그런 생각이 들었다. 모든 사람들을 만나면 뭐하는지 모르게 정신 없이 지나간다고 한다. 맞다. 세상은 그렇다. 눈 한 번 떴다 감으면 휙 하루가 가 있고...뭔가 부지런히 한 거 같기는 한데...해 놓고 보면 한 거 없는 거 같기도 하고....그런데 세상 풍파를 다 맞아가면서도 잊지 않고 몸부림치는 사람, 즉 어떤 목표를 갖고 그 풍파를 맞는 사람들은 이뤄낸다. 그리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그냥 정신만 없는 채로 흘러간다. 목표 지상주의에 빠져 모든 것을 목표로 수단도 목표로 방법도 목표로 목표만 바라보고 가는 것만큼 바보짓도 없지만...그렇다고 목표를 혐오할 필요는 없다. 목표를 갖지 않으면 결국 이 바쁜 세상 속에서 눈 한 번 껌벅 했을 뿐인데 시간이 훅훅 가있고 나이를 먹어 있다. 그래서 목표는 중요하다. 목표의 팁 중의 하나는 넘버 쓰리의 송광호가 난 한 놈만 팬다. 라는 그말 속에 답이 팁이 있다. 한 놈만 패야 하나만 물고 늘어져야 될까 말까다. 올해 나의 목표는 관조였다. 문제는 어떻게 관조할 수 있는가? 어떻게 해야 부딪혔을 때 바르르 떨지 않고 한 발 떨어져서 관조하며 염화미소를 날릴 수 있을까? 묘책이 떠오르지 않을 때는 일단 인풋들을 쌓는 게 상책이다. 일상을 예술가로 살기라는 제목의 강좌명을 접했을 때 벌써 마음이 찌릿했다. 나는 과감히 수업을 신청했고 그 수업을 통해서 다시금 일상에서 창조성을 발휘하고 산다는 문제를 다시금 생각할 수 있었다. why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수 있었고, what은 예술가들의 예시로 영감을 받았다. 하지만 남아 있는 문제는 여전히 how였다. 예술가니까 가능할 것 같은 걸 어떻게 내가 풀어내지? 제미란 선생 수업을 다시들으면서 영감을 얻게 될꺼라고는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다. 수업을 들어야할 것만 같은 의리도 있었고 그냥 복잡다단하게 시작했는데...꽃이 주는 의미, 옷의 의미...이런 의미에 대한 재인식. 그리고 그것을 리추얼로 풀어내는 과정.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겪으면서 멈춰서 생각하고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나만의 의미로 재해석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일생생활에서의 창의는 의미의 재해석이다. 비즈니스 계에서 창의는 새로움과 적절함이다. 적절해야 세상으로부터 인정 받으니까...그런데 일상 생활에서의 창의는 그렇지가 않다. 적절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새롭기만 해도 창의다. 새로움은 끊임없이 만들고 그 새로움 속에서 다른 의미를 발견하고 그 의미들을 통해 새로와지고 이를 반복하면서 창의가 되고 창의가 되면 예술은 그냥 된다. 수영은 운동하는 내 몸이 좋아지는 건강이라는 관점이 아니라 수영이 물을 통해서 내 몸을 깨우는 엄마의 자궁속으로 들어가는 의식이라고 느낀다면 나는 수영장에서 매일 새롭게 태어날 수도 있다. 내 근육덩어리가 단련되는 느낌이나 혹은 내 살이 쭉쭉 빠진다는 환상없이 내 몸에 물이 끼얹어지면서 내가 새롭게 태어난다는 상상만으로도 수영장은 성소가 되기에 충분하다. 그럴 때 관조가 가능해진다. 다른 관점으로 보기 때문에 조금은 더 여유있게 쳐다볼 수 있게 된다. 일상에서는 그러할진대 나의 일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올해 나는 무엇을 이루려고 했던가? 일단 이렇게 자유롭게 일하는 것의 안착화였다. 1주일에 한 번 만나서 일하는 것이 정착이 되면 2주, 3주 그 텀을 차려례 늘려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이데이션의 성공이다.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을지 답은 내가 찾아야 한다. 솔직히 3,4,5월 동안 일 핑계로 소소한 업데이트 밖에 못했었다.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구조를 만들기 전에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리고 구조를 만들고 하나씩 하나씩 돌을 쌓아야 한다. 마땅히 그래야 한다. 잊지 말자. 무엇지 중요한지를. 그리고 찾자. 아무도 모르는 그 답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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