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계로 바라본 조직 관리라는 글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그 동안 조직에 대해서 고민 하던 내용들이 많이 해소되는 느낌이다. 창의적 조직을 끌고 가는 힘은 무엇인가? 지금 현재 상태에서 나의 답은 "불안"이다. 우리는 변화는 위기이자 기회라는 말을 자주 한다. 누구에게 위기이고 누구에게 기회인가? 흔히들 준비하는 자에게는 기회이고 준비하지 않은 자는 위기라고 이야기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준비라는 말은 피부에 별로 와 닿지 않는 말이다. 준비보다는 OO상태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균형 상태. 균형 상태에 있는 사람에게는 변화는 위험이다. 균형 상태를 깨트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불균형 상태에 있는 즉 불안, 혼돈 상태에 있는 사람에게는 변화는 기회이다. 그래서 창의적인 조직은 불안하다. 불안정해야 정상이다. 어디로 갈지 정해져 있지 않고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을 때 새로운 것이 나올 수 있다. 이미 어떻게 해야 할지 다 아는데, 이 다음에 무엇이 올지 답이 나오는데 어떻게 새로움이 있을 수 있겠는가? 어떻게 창의가 있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불안은 동요는 창의적 조직을 추동하는 중요한 힘이 된다. 지금까지는 불안해 하는 사람을 어떻게 하면 안정화시키고 안정감 있게 느끼게 할까? 이 작은 회사에서 대체 무슨 짓을 해야 그것이 가능할까에 대해서 고민했었다. 그런데, 안정되는 순간 우리는 새로울 수 없다라는 것을 깨달았다. 왜 윤종용 부회장이 몇년째 위기입니다를 외쳤는지 왜 봉준호 감독은 자신을 추동하는 힘을 불안이라고 이야기 했는지 이제야 쬐금 알 것 같다. 우리는 기업에서 조직을 운영하는 것을 항해하는 것에 비유한다. 선장이 목적지를 정하고, 조직은 그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일사 불란하게 움직인다. 비전, 계획, 규칙, 규정, 체제 뭐 이런 것들을 가지고. 그리고 공통적인 문화를 가지고 조직 철학을 신봉하면서 같은 노래를 부르고 수익률이나 위험도와 같은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조직이 뭘 잘 하는지 핵심 역량을 발굴해서 경쟁사보다 경쟁 우위를 유지하면서 그렇게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것은 큰 위안을 주는 일이었다. 관리자는 조직을 통제 할 수 있고, 조직이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있고, 위험을 줄 일 수 있고, 항로 이탈을 방지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가정은 정해진 항로가 있다는 가정 하에, 무엇인가 예측 가능하다는 가정 하에 일어나는 일들이었다. 혁신적 창의적 조직은 가 본 길을 가는 항해가 아니다. 대륙을 발견할 수도 있고, 섬을 발견할 수도 있고, 아무 것도 못 찾고 난파당할 수도 있다. 그런데 난파당할 수도 있지만 대륙을 발견할 수도 있다. 그게 혁신조직이다. 이 조직은 이 전에 먹히던 것들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 이거 아니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뛰어 들기도 쉽지 않다. 왜냐면 나는 이미 이전 사상, 경험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크리베이트가 지난 세월 엄청 고생을 한 것도 결국은 그 부분에 대한 시행착오였다. 우리는 창의, 혁신 조직이다. 누군가가 누구를 가르쳐서 되는 조직이 아니다. 누군가가 누구에게 지시를 해서 되는 조직이 아니다. 서로가 힘을 합쳐야 하고 그래서 서로의 역할을 달리할 리더는 있지만 깃발을 휘두를 리더는 없다. 아무도 우리가 어디를 가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단지, 항해 도중에 목적지를 찾아내거나 혹은 만들거나이다. 이런 상태에서는 조직을 통제할 수 없다. 아무도 그럴 수 없다. 다만, 조직 내의 행동이 통제 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뿐이다. 조직 철학, 응집력있는 팀, 공통의 문화 같은 신념에 집착해서는 안된다. 그 대신 모든 것에 회의를 품고 갈등을 조성함으로써 새로운 관점을 창조해 나가야 한다. 각자 스스로 항해 원칙을 개발하고 지도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개별 개별 한 명 한 명이 하나의 크리베이트여야 한다. 그래서 불안정성은 막연한 공포가 아니라 우리를 추동할 수 있는 에너지로 인식되어야 한다. 현재 크리베이트가 불안하다고 느끼는가? 뭔가 안정되지 않다고 느끼는가? 됐다. 그럼 크리베이트는 앞으로 잘 될 일만 남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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