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Crevate]‎ > ‎7.CEO talk‎ > ‎

2010.09.30-즐겁고 행복하게 일한다는 것의 의미





U-17 여자 축구 보셨나요? 우리 나라가 우승을 했습니다. 
역시 우리 나라는 여자가 나서면 되는 나라인 것 같습니다. 
경기 내내 정말 가슴을 조리는 경기였습니다. 
역전에 연장전에 승부차기에...

그런데 정말 반전은 저는 경기가 끝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승부차기가 끝나고 다들 얼싸안고 눈물을 흘릴줄 알았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고생해서 여기까지 왔는가를 생각하면서 다들 눈물을 흘릴꺼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태극 소녀들은 너무나 해맑게 웃더군요. 좋아죽겠다는 행복해죽겠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여기 저기 뛰어다니며 정말 보는이마저 흥겹게 만들더군요. 
전 좀 이상했었습니다. 김연아도 울었는데....아니 울어야 되는 거 아냐? 

그리고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왜 김연아는 울었고, 이 소녀들은 웃을까? 
 
그 순간 저의 뇌리를 치고 지나가는 소설이 "삼미슈퍼스타스의 마지막 팬 클럽"이었습니다. 프로야구 경기 최하위 삼미는 프로를 비웃으며, 자신들이 행복한 즐거운 경기를 한 진정한 프로라는 뭐 그런 소설이지요. 안 읽어 보신 분들 완전 강추입니다. 
그래. 저들은 지금껏 너무나 즐겁게 그것을 즐겼구나. 그래서 이 순간은 승패를 떠나서 즐거울 수 있는 거구나. 저들은 아마 우승하지 않았더라도 저렇게 행복한 표정을 지을 수 있었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신문에 난 기사들을 보았습니다. 열악한 여자 축구 환경에 또 한 번 놀랬습니다. 
"여자 축구는 여자 실업팀 7개. 초등학교 18개 팀, 중학교 17개 팀, 고등학교 16개 팀, 대학교 6개 팀, 유소년 클럽 1개 팀 등 모두 65개 팀에 등록선수는 1450명에 불과하다. 이 중 등록된 고교선수는 고작 345명. 일본 8300명, 105만명의 독일." 
정말 다른 나라들과는 비교도 안되죠. 축구를 해서 대학으로 혹은 실업팀으로 가리라는 보장도 없는 이들이, 그 누구도 거들떠 보지도 않는 여자 축구를 하는 이들은 무슨 힘으로 축구를 했을까? 무엇을 목표로 축구를 했을까? 프리미디어 리그에서 뛰어 보겠다는 욕심으로? 
그들은 욕심을 부리고 싶어도 부릴 수 없을 만큼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었습니다. 
아마, 중간에 누군가가 야 정신차려라. 니가 이거 해서 대학이라고 갈 수 있을꺼 같애? 빨리 배구, 핸드볼, 유도 해라. 그게 현명한 거다. 
하지만 멍청한 이들은 계속 축구를 했을 겁니다. 왜 축구를 계속 했을까? 밥도 안나오고, 떡도 안 나올 것 같은데....이들이 축구를 한 이유는 정말 축구가 좋아서였겠구나. 축구를 할 때 제일 행복하니까....축구 할 때가 제일 좋으니까.....그랬으니까 축구를 했겠구나. 그들은 진정 축구를 즐기면서 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찍이 공자도 그렇게 이야기 하지 않았던가.  “모르는 것을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며,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느니라.” (子曰,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논어, 6:18)

모든 것의 비밀은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즐기면서 하는 것. 
저 역시 처음에 우리 회사가 두 배 성장을 해야 해. 1등을 해야 해. 뭐 이런 욕심이 나를 자극시키고 동기 부여 시킨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압박은 오히려 저를 무척 힘들게 했었습니다. 노력은 쓰지만 열매는 달다며 버티기에는 그 열매가 언제 올지도 잘 모르겠더군요.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정말 많이 물어보았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죠.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는 내가 가장 잘 아는 거다. 내 몸이 내 마음이 아는거다. 
열매가 중요한게 아니라 매 순간 순간 얼마나 행복을 느끼는가가 중요한 것이다. 

설사 아무런 보상 없이도 무엇인가 정말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것을  태극 낭자들이 저에게 보여 주었습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을 통해 설사 돈을 벌지 못한다 하더라도, 나에게 다른 걸 가져다 주지 못한다 하더라도 저는 갈 것입니다. 왜냐면? 너무 너무 재미있으니까. 이 재미난 일들로 사람들도 조금은 행복해 질 수 있을 것 같으니까...

오늘은 U-17 태극 낭자 + 삼미슈퍼스타즈+공자님 말씀이 꼴라쥬가 되어 제 마음 속에 남네요. 


Author profile image
Sung Youn PAK
Mar 2, 2011, 5:55:48 AM
행복은 할부로 오고, 불행은 일시불로 온다
Author profile image
Sung Youn PAK
Mar 2, 2011, 5:55:31 AM
무엇이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가? 라는 글도 괜찮네요. http://sungmooncho.com/2010/04/19/motiv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