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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형우 - 팬덤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위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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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작성할게요~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사랑이 있다. 부모가 자식을 아끼는 사랑, 연인이 서로에게 이끌리는 사랑, 친구끼리 서로 위하는 사랑 등. 팬이 연예인을 사랑하는 것은 앞의 세 가지와는 다른 종류의 사랑으로 보인다. 정치인의 팬이 그 정치인을 좋아하는 것과는 유사할 것이다. 어쩌면 신도가 신이나 교주를 사랑하는 것과도 비슷할 것이다. 바로 이 타입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이 사랑은 보통 맹목적이다. 사랑의 대상은 본인의 존재조차 모를 확률이 높다. 물질적인 보상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좋아하는 연예인의 사진을 모으고, 스포츠 선수의 싸인볼을 소장하며, 정치인의 집회에 참여해 피켓을 들고 열렬히 환호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종류의 사랑을 하고 있거나, 과거에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논리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으나, 이런 사랑은 인간의 본성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흔하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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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덤이란 팬들의 공동체로서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팬비디오나 팬아트 같은 것을 만들고 교환하는 등 팬활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면 god의 공식 팬클럽 ‘FAN god’는 기획사(싸이더스. 2005년 이후 싸이더스 HQ가 됨)로부터 창단되었으며, god가 팬들과 직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는 FAN god를 통해서였습니다. FAN god 역시 다른 팬클럽과 마찬가지로 풍선을 응원도구로 가져왔는데, 잘 알려져있다시피 god의 색깔은 ‘하늘색’이었습니다. (풍선으로 응원하는 문화는 H.O.T.가 시초라는 생각입니다. H.O.T.의 흰 색과 젝스키스의 노란색은 1997~1999년을 장식하는 색깔이기도 했습니다) 즉, god가 당시 나왔던 아이돌과 다르게 ‘친숙함’, ‘옆집오빠’같은 전혀 다른 컨셉이었던 것과는 달리 FAN god는 스타-기획사-팬이라는 3중 구조가 아주 뚜렷한 전형적인 팬덤이었던 것입니다. 이 모습은 최근까지 이어집니다. 오히려 더욱 체계화되었습니다. <아이돌> 26쪽에 이것이 잘 나타납니다. 연예기획사들은 자체홍보와 미디어 프로모션 등을 통해 데뷔하기 전부터 팬덤을 조직한다는 문장이 등장합니다. 사실 이것보다 좀 더 앞서서 팬덤이 생겨나기도 하는데, 3대 연예기획사(SM, YG, JYP)는 그 색깔이 뚜렷해서 특정 가수를 좋아하면 특정 회사에 속해 있는 모든 아이돌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때문에 기획사 선호도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나눠져 있는 편입니다. 즉, 연습생 신분부터 해당 기획사 팬들에게 알려져 팬카페가 생기기도 하는데 사실상 이 때부터 팬덤이 시작된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연습생 시절부터 카페를 만들어 활동하는 팬은 기획사에서 눈여겨 보아 팬클럽 관리 정식 직원으로까지 채용이 된다고 하니 연습생 시절의 팬덤과 기획사는 더욱 뚜렷한 공생관계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슈퍼주니어입니다. SM의 경우에는 짧게는 3년(샤이니의 온유 등) 길게는 7년 이상(소녀시대 윤아, 수영 등) 연습생을 거치는데 슈퍼주니어 역시 동해나 이특 등은 오랜 연습생 시절을 거쳤으며 동해는 연습생 당시에도 수려한 외모로 많은 인기를 끈 사람 중 한 명이었습니다.
연습생 시절부터 이렇게 자발적으로 팬덤이 등장하는 반면, 최근 아이돌 시장이 범람하면서 기획사들은 각자 팬덤을 마련하는 일이 중요해졌는데 이 때문에 기획사가 나서서 팬클럽을 먼저 만드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후자의 케이스는 가장 빈번한 팬덤의 생산 사례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남성 5인조 아이돌 그룹 B1A4입니다. 5월에 데뷔한 이 그룹은 최근 공식팬클럽 이름을 BANA로 결정했지만 아직 1기를 모집하는 공식일정은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공식팬클럽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팬덤의 결속력은 높아집니다. 최근 이 그룹의 멤버 공찬의 생일(8월 14일)을 맞아 당첨번호를 맞추면 생파에 초대하는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는데, 많은 수의 팬이 몰렸다고 합니다.


‘드 세르토식의 실천적 전술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은 아이돌을 즐기는 대중의 실천이다’. 과연 이게 무슨 말일까요. 실천적 전술이란 곧 ‘대중의 브리콜라주적 실천’을 의미합니다. 사물, 상징, 도구에 대한 실용적인 문화적 실천이란 의미입니다. 이제 팬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노래나 공연 등으로만 즐기지 않습니다. 그들을 자신들의 삶의 한 방향으로 투영함으로써 그들의 삶을 재발견하기도 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예가 삼촌팬입니다. 저자는 삼촌팬을 긍정적이지 않다고 보았습니다. 첫 번째로 삼촌팬들이 직장에서는 ‘일코’를 하며 대중문화와 일상을 분리하는 태도를 보이고 이것은 대중문화에 대한 보수적 태도를 강화하는 것이라 지적하였으며 두 번째로는 아이돌을 향한 포르노그래피적 시선을 지적했습니다. 이와 같은 시각에는 여러 반론이나 동의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보았을 때 꽤 정확한 지적이라 보았습니다. 사실 여성이나 남성이 연예인을 볼 때 ‘성적 매력’은 하나의 중요한 지표라 생각합니다. 논란이 된 가수 현아의 춤은 그 선정성과 공공기관의 개입 때문에 대중적인 화두가 되었지만 사실 그 전부터 미성년이었던 현아는 그룹에서 ‘섹시’를 담당하고 있었고 그 팬덤들은 당시 미성년이었던 현아에게 ‘됐고! 섹시하게만 자라다오’라는 문구를 넣은 선물을 보낸 것으로 유명합니다. 결국 최근의 아이돌은 단순히 entertainer와 celebrity의 개념을 넘어서 새로운 예술의 시작이자 과정, 책에 나온 문구를 그대로 인용하자면 ‘arts of making'의 개념을 팬덤과 똑같이 영유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그들이 making하는 과정에서 팬덤이 캐릭터를 잡아주고 홍보하는 도움이 있어야 가능한 것도 사실입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대구 출신이다. 친척들의 대화를 늘상 들었고, 그 지역 사람들의 정치의식이 어떤 것인지 너무나 잘 안다. 하지만 그건 이 지역의 특수성이라기보다 이 사회에 존재하는 어떤 경향성의 극대화다. 할머니는 1997년에 이회창을 “많이 배웠고 너무나 훌륭한 사람”이라고 평했다. 나와 비슷한 사람보다, 더 똑똑하고 잘 배운 사람이 나를 대표하기 바라는 의식. 청소노동자 경험이 있는 어머니에게 청소노동자 김순자 여사를 비례로 내건 정당을 설득하려 해도, “난 똑똑한 사람이 좋더라”란 답변을 들을 수 있는 게 인생이다.

물론 ‘박근혜 팬덤’의 결속력은 이런 기본적인 요인을 넘어선다. 지난 10년간 박근혜는 ‘박정희의 딸’이란 ‘지위’를 활용해 그것을 넘어서는 ‘서사’를 구축해왔다. 그것은 비록 김영삼·김대중·노무현 등에는 미치지 못할지라도 지금 야권 후보들보다는 훨씬 강력하다. 어머니가 죽은 뒤 퍼스트레이디, 아버지가 죽은 뒤 ‘왕국’을 잃고 떠돌다 정계 입문, ‘제왕적 총재’이던 이회창에게 밀려 당을 떠났다가 다시 합류, 이명박에게 또 한 번 패했지만 나가선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기에 절치부심으로 버티고 숙인 그녀의 ‘역사’는, “여자는 안 돼”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문화적으로 가장 보수적인 영남의 노년층들에게 그녀를 받아들이게 할 만큼 오랫동안 구축돼온 스토리다. 영화가 드라마보다 짜임새가 있더라도, 사람들은 보통 오랜 기간 방영되는 드라마에 더 감정이입을 하지 않던가. 안철수와 문재인의 ‘서사’가 적어도 정치 영역에선 아직 박근혜에 뒤질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시대를 막론하고 아이콘으로써 군림했던 사람들의 폭발력은 그들의 이미지에서부터 비롯된다. 가령, 우리의 인식 속에 자리잡은 모든 인도인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의 이미지는 언제나 직접 짠 베옷을 입고 뼈만 남은 앙상한 모습으로 단식투쟁을 한 위대한 애국투사이다. 그러나 간디의 이면을 살펴보면 그는 비폭력의 상징성, 正義, 을 이용한 이미지 정치의 달인이기도 했다. 만약 인도인의 인식 속에 재단된 고급양복을 입은 서구 지식인의 간디가 있다면 그는 과연 영혼의 횃불이 될 수 있었을까? 간디는 카스트 제도와 힌두 민족주의를 주창했던 구시대적인 정치가이지만, 그의 실제적인 이념은 정치인으로써 그를 판단하는 척도가 되지 않았다. 오로지 비폭력으로 제국주의의 폭력에 맞선 애국지사로만 기억되고 있다. 그러나 간디는 부조리한 제도의 수혜자였고, 기득권자였으며 정치엘리트였다. 간디에게 희생이라는 당시의 시대정신과 부합하는 이미지가 없었더라면 그의 정치적 성공은 불가능했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보이는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믿고 싶은 것을 본다. 특히 지나치게 탈정치화된 2, 30대들은 보이는 그대로를 보기 보다는 자신들의 사고방식에 부합되는 정치인의 이미지를 집중적으로 봄으로써 자체적으로 정치적 기대치를 높이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멘토 워너비’ 과정을 통하여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영웅 안철수’의 팬덤이 형성되기 시작하였고, 그가 정치판에 들어서자 그는 그의 정치적 신념과 이념보다는 현대적 영웅像에 의하여 폭넓은 지지층을 구축할 수 있었다. 따라서 우리는 안철수의 신념을 믿기도 하지만, 그의 성공신화에 호도되어 그에게 지나친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자문해보아야 한다. 


믿음이란 사람을 편하게 하는 것이다. 신성이 강화될수록 믿음은 견고해진다. 덩달아 말에 자신감도 생긴다. 당위가 생기기 때문이다. 헌금으로 사랑을 증명하라는 거대교회 목사들의 자신감은, 우리 두목님을 스폰서로 두고 있고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이 모두 신성에 기반하고 있다는 푸근한 마음, 바로 마음으로부터 유래한다. 마음에서 유래한 것이기 때문에 폭력도 폭력이 아니라 건승이고 순교다. 나는 옳은 편에 있고 내 뒤에는 진심과 선의가 있으며 두목님의 승리를 위해서는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도 좋다는 희생 정신의 달콤함은 자발적 순교자들을 양산해낸다. 종교 프랜차이즈는 져본 적이 없다. 늘 이기는 게임이다.

선지자들은 현실의 위계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으면서도 편한 상징으로 임할 수 있는 두 개의 ‘신’, 선한 신과 절대 악을 재빠르게 설정해낸다. 선지자의 말 속에서 세상의 원리는 선한 신과 절대 악의 끊임없는 암투와 음모론으로 굴러간다. 신의 선의에 매료된 교인들은 옳은 편에 있다는 자기확신을 거듭하기 위해 절대악으로 상정된 진영의 뉘앙스나 화법을 옮기면서도 부끄러움없이 순교의 간지에 탐닉한다. 노무현 정부의 신성에 빠져있는 자칭 ‘진보적이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한미FTA에 반대하거나 한진중공업 사태를 신화화해가며 마음의 쾌락을 추구하는 시도 등이 명쾌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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