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환경, 사회는 알겠는데 왜 G인가?

posted Nov 8, 2021, 12:28 AM by Sung Youn PAK   [ updated Nov 12, 2021, 11:04 AM]
ESG 중에서 E는 환경, S는 소셜 두 개는 알겠는데 G 즉 Goverance는 왜 들어갈가까요? G는 우리 말로 지배구조라고 번역이 됩니다.  

지배구조란? 
지배구조라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지배구조는 한 조직이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주요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구조나 틀을 의미합니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는 대통령, 입법부, 사업부, 행정부가 있고 이들은 국가 운영을 위한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이러한 구조가 바로 지배구조입니다. 기업의 지배 구조는 최고경영자, 이사회, 주주총회 등 기관들이 있고, 이 기관들은 각각 의사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주식회사의 가장 대표적인 지배구조로는 바로 이사회가 있습니다. 이사회는 주주를 대신해 의사결정을 감시, 승인하고 관리하도록 만든 시스템입니다. 즉, 기업이 CEO나 고위 임원, 특정 주주가 아니라 전체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을 위해서 의사 결정내려 져야하는 것이 지배구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 G인가? 
환경 문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G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E와 S를 위한 기업의 모든 활동은 결국 기업의 의사결정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지배구조가 투명하고 민주적이라면 그 만큼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겠지요. E와 S에 대한 실행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의지와 시너지가 없다면 E와 S는 제대로 추진될 수 없습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2020년 3000여건의 주주 관여 활동을 했는데, 이 중 거버넌스가 94.7%, 환경이 41.4%,  사회가 31.7% 였습니다. 거버넌스는 E와 S를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키이기 때문에 ESG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 때문에 헷갈리는가? 
이토록 ESG에서 G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잘 인식하기 힘든 이유는 G를 지배구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배 구조라는 용어가 사실 잘 와닿지 않기도 하고, 또 지배 구조라는 것을 CEO나 일부 경영진들의 행동을 감시할 수 있는 사외 이사회를 잘 선임하는 정도로 이해하면 G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도 사외 이사 제도도 없었습니까? 사외 이사 제도가 있었지만 유명 무실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사외 이사가 있냐 없냐가 아니라 ESG에 참여하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권리와 책임에 대한 의사결정이 어떤 체계로 어떤 방식으로 되는가에 대한 부분입니다. 

지배구조의 중요한 두 가지 축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것은 의사결정 체계와 방식이라고 하였는데 어떻게 G를 제대로 구축할 수 있을까요? 
ESG의 대표 평가 기관이 MSCI는 거버넌스 영역을 기업 지배구조와 기업 행동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먼저 기업 지배구조는 이사회에 대한 부분으로 이사회가 다양하게 구성되고 소유 구조나 경영진 보수, 회계 등이 투명하게 되는 이사회의 건강성을 이야기 합니다. 이를 위해서 최근에는 여성 이사 비중을 확대한다든지, 사외 이사의 참여를 확대한다든지, 이사회 산하 ESG 위원회를 설치한다든지 다양한 노력들이 보입니다. 하지만, 이 지배구조가 단순히 이사회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CEO의 ESG 리더십, ESG를 경영 활동에 반영하는 시스템, 이해관계자의 참여, ESG 실행 체계, 인정과 보상 체계, ESC 정보 공개 등 회사 전반의 ESG 운영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G에서 중요한 또 다른 축인 기업 행동은 도덕성, 조세 투명성 등등을 포함하여 기업 내에서 행해지는 구체적인 행동을 이야기 합니다.  

행동하기 위해서는? 
두 번째 축인 기업 행동과 관련해서는 의사결정의 체계외에도 구체적인 의사결정 방식을 주목해야 합니다. 행동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구성원 모두가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사회적으로 좋은 일 하자는 거니까 다 거기서 거기 아닐까 싶지만 구성원들이 참여해서 같은 목표와 비전을 수립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실제 구성원들이 자기 문제처럼 느끼고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직접 관련해서 아이디어도 내 보고 그 아이디어의 현실 가능성도 따져 보면서 그 문제에 연관(engamenet)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업의 투명성, 공정성, 윤리성은 일부 조직의 노력과 의지로만 되는 것이 아닙니다. 기업 내부 구성원 전체가 다 같이 참여하고 책임을 지고 감시하고 연결될 때 기업 내부의 투명성, 공정성, 윤리성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기업은 리스크를 줄이고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 
ESG 경영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G부터 다져야 합니다. 투명하고 민주적인 거버넌스를 위해서 모두가 노력해야 합니다. 이러한 흐름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stakeholder capitalism)와도 맥을 같이하는 것입니다. 기존의 주주 자본주의에서는 기업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주주이기 때문에 이 주주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였다면,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기업의 주인을 단순히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주주로만 보지 않고 고객, 근로자, 거래기업, 지역 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주인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ESG경영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 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전경련 같은 조직인 미국의 200대 대기업 모임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에서는 2019년 8월 기업의 목적에서 주주가치의 극대화라는 문구를 삭제하기로 하고,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하고, 종업원에게 투자하고, 협력업체를 공정하고 윤리적으로 대우하고, 지역사회를 지원하고, 주주를 위해 장기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5 대 목적을 추가하였습니다. 
물론 이 이해관계자 자본주의가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유럽의 경우 오래전 부터 기업 이사회에 노동자 대표가 함께 주요 의사결정을 내려왔고 ESG경영 선포, ESG 위원회와 같은 조직 개편을 단행하지 않고도 ESG 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즉, ESG 경영과 이해관계자 자본주의가 완전히 동일한 개념은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지구사회 환경과 기업 자체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 모두가 노력하고 참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