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는 십대들이 면허를 따고 운전하는 경우가 많다. 영화를 보면 십대 청소년이 부모의 차를 빌려 데이트를 하러 나가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야 운전면허를 딸 수 있는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나라는 달라도 자녀를 걱정하는 부모 마음은 다 같은 법. 혹시 갓 면허를 딴 내 자녀가 과속이라도 하지 않을까? 운전 중에 전화를 받다가 사고나 나지 않을까? 이만저만 걱정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운전을 시작한 십대에게 부모의 걱정은 귓등으로 흘려들을 잔소리 일 뿐이다. 자동차 회사 도요타에서는 이런 생활 속에서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재미있는 앱을 개발했다.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휴대폰에 앱을 설치한 후 페어링을 하고, 자녀가 차를 몰고 나갈 때 부모는 자녀에게 가상 키를 발급해 줄 수 있다. 앱이 작동하기 시작하면 구글맵으로 차가 움직이는 것을 감지하여 자동으로 자녀의 스마트폰을 방해금지(do not disturb) 모드로 전환하고, 방해금지 모드에서는 전화착신과 sns 알림이 차단된다. 이 앱은 또한 자녀와 부모의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 스포티파이(Spotify) 플레이리스트를 연결한다. 음악을 들으며 운전을 하던 자녀가 휴대폰을 만지거나 속도를 높이면 자동으로 부모의 플레이리스트로 전환되어 전혀 쿨하지 않은 부모님 음악이 흘러나온다. 이 앱을 기획한 사치앤사치런던(Saatchi & Saatchi London)은 오히려 부모님들의 플레이리스트에 자녀를 당황시킬만한 음악을 넣기를 권한다. 최신 일렉트릭 음악을 들으며 신나서 속도를 높였는데 갑자기 트로트가 흘러나오는 것 같은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멋지고 쿨한 것이 중요한 십대들이 결코 원하지 않을 만한 상황이다. 휴대폰에서 손을 떼거나 속도를 낮추면 자동으로 다시 자녀의 플레이리스트에 있는 음악이 나온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드라이브를 즐기려면 안전운전을 할 수밖에 없다. 드라이브가 끝나면 앱은 부모와 자녀에게 이동 과정을 요약한 메시지를 보내준다. 도요타에 따르면 실제로 운전자의 20%가 운전을 시작한 첫 해에 사고를 경험하며, 스마트폰과 과속이 주요 원인이라고 한다. 또한 74%의 부모가 마약이나 범죄보다 자동차 사고를 더 걱정한다고 한다. 도요타는 자동차 회사이면서도 안전과 관련된 앱을 개발함으로써, 안전을 중요하게 여기는 회사라는 점을 더 특별하게 강조하였다. https://www.toyota-europe.com/world-of-toyota/articles-news-events/toyota-safe-and-sound-app# INSIGHT 자동차 회사 포드에서 개밸한 마이 키는 속도 제한이 걸린 별도의 자동차 키이다. 하지만, 키를 바꿔치기 하는 순간 소용이 없다. 도요타의 세이프&사운드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되었다. 부모님이 좋아하는 철지난 음악을 듣지 않으려면, 속도를 지켜는 수 밖에 없다. 사람들이 자동차에서 많이 듣는 게 음악인데, 속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부모님의 음악을 가져왔다. 부모님 잔소리처럼 직접적인지 않기에 위트 있으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속도를 지켜야 한다는 동기를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쿨하게 보이고 싶은 십대의 심리를 잘 이용한 셈이다. 타겟의 심리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야 말로 서비스의 출발이어야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