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퍼들의 천국 본다이 비치(Bondai beach)가 있는 호주의 뉴 사우스 웨일즈(New South Wales) 주는 아름다운 해안 풍경을 자랑하지만 2016년 한 해에만 22명이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할 만큼 사고가 잦은 곳이다. 따라서,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익사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수상 안전을 확보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였다. 하지만, 유명 관광지에 '물에 들어가지 마시오' 같은 붉은 색 펫말을 여기 저기 붙여 놓을 수도 없는 노릇인데, 올해 초 본다이 비치의 캠벨 퍼레이드(Campbell Parade) 버스정류장에 인터랙티브 패널(interactive panel)을 이용하여 게임을 할 수 있는 재미있는 게시판이 등장했다. 물을 배경으로 도움을 청하듯 한쪽 팔을 들고 있는 8개의 사람 모양 버튼이 있는데 이 중 물에 빠지는 것처럼 파란색 불이 들어오는 것을 터치하면 점수가 올라가는 아주 간단한 게임형 게시판이었다. 일종의 두더지 게임의 수상구조 버전인 셈이다. 게임 시간은 단 30초. 물에 빠진 사람을 많이 구할수록 점수도 높아진다. 최고 득점이 표시되는 여느 게임기와 다를 바가 없으며, 음악과 반짝이는 불빛은 지나가는 사람들까지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재미있는 점은 게시판 하단에는 탭앤고(Tap and Go) 라는 기기가 있는데, 함께 여기에 카드를 대면 1.99달러가 수상구조 활동을 하는 비영리 그룹인 살사(Surf Life Saving Australia, SLSA)에 직접 기부된다는 글씨가 크게 써있다. 게임 후 수상 안전에 대한 문제 뿐만 아니라 수상 구조 활동을 하는 비영리 단체들에 대한 관심이 생겼을 때 단순히 호기심이나 관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기부라는 행동으로 유도하는 장치를 둔 것이다. 이 게시판은 옥외 광고 전문 회사인 제이씨데코(JCDeaux UK)가 공익을 위한 무료봉사의 일환으로 살사(SLSA)의 기금 마련을 위해 설치한 것이다. 살사(SLSA)의 대표인 그래험 포드 에이엠(Graham Ford AM)은 이 캠페인을 통해 “누구나 인명 구조 요원이 될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게임과 기부를 연결시킴으로써, 게임에서만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기부를 통해 실제로 사람을 구하는 데 기여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https://sls.com.au/life-saver-innovate-panel-proves-hit/ INSIGHT 사람들은 누구나 비극적인 사고는 나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비극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고 많은 사람이 즐기는 아름다운 관광지에서 익사 위험 표지판 같은 경고판은 지역 활성화에 방해 된다는 명분으로 있는 듯 없는 듯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 캠페인은 게임을 이용하여 일석 삼조의 효과를 거두었다. 게임 속에서 계속 물에 빠지는 사람을 구하게 하여 물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를 아주 자연스럽게 전하고,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는 수상구조 활동을 인지시키면서, 동시에 기부를 통하여 그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개입하고, 인지시키고, 행동하게 하는 것을 자연스러운 시퀀스(sequence)로 연결시키면서 게임으로 재미를 더했다. 재미있는 것은 누구나 좋아한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면, 재미있는 경험을 통해 그 안에 빠져들도록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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