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기술(Life Skill)을 가르치는 학교

posted Jun 10, 2018, 11:01 PM by Sung Youn PAK   [ updated Jun 11, 2018, 12:25 AM by 박성연Pak Sung Youn]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외래어 중 1위가 스트레스라고 한다. 그런데, 똑같은 스트레스에 누구는 조금 받고 누구는 많이 받고 누구는 아예 받지 않는다. 이처럼 사람마다 스트레스에 다르게 반응하는 이유는 회복탄력성(resilience)가 다르기 때문이다. 회복탄력성은 역경에 대처하는 과정이다. 스트레스를 발판 삼아 더 높이 도약하는 일종의 마음 근력이다. 그런데, 학교 정규 과정에 이 회복탄력성을 교과목으로 채택해 훈련하는 곳이 있다. 바로 호주의 빅토리아주이다.  

이 곳에서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의 모든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교과목으로 제공된다. 세부적으로는 기초단계(유치원), 1-2학년, 3-4학년, 5-6학년, 7-8학년, 9-10학년, 11-12학년의 7단계로 구분되어 있다. 영역으로는 크게는 자기 인식(self-awareness), 자기 관리(self-management), 사회 인식(social-awareness)으로 요약되며, 문제 해결, 자신감 향상, 친사회적 가치관 등 삶의 기술을 가르친다.  

  • 이처럼 회복탄력성을 별도의 과목으로 만들어 교육과정에 편입시킨 이유는 학생들이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있고 특히 학령기 학생들의 17%가 하나 이상의 정신질환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그 심각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교과서 속의 지식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기술은 과연 어떻게 배우고 가르칠 수 있을까? 주로 게임이나 이야기를 통해 수업이 진행된다. '협력 학습 전략(collaborative learning strategies)' 모델에 기반하여 학생끼리 또 교사와 학생이 역할 연기(role play)나 시뮬레이션, 소규모 토론 등을 통해 수업을 진행한다. 이처럼 이전과 다르게 수업을 진행하려면 교사들의 부담도 커질 수  밖에 없다. 이를 위해 교사들을 위한 자기 효능감 향상 훈련을 비롯하여, 웹사이트를 통해 회복탄력성 교육에 필요한 프로그램, 도구 및 조직체계 등과 관련한 자료와 정보에 접근할 뿐만 아니라 멜번 대학과 협력하여 연구 결과에 기초하여 교육 모델을 제시하는 등 전략적 지원을 위한 다양한 체계를 제공하고 있다.  

www.education.vic.gov.au/resilience

INSIGHT
만약 학교로 돌아가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다면 무엇을 배우고 싶은가? 읽고(Reading) 쓰고(wRiting) 계산(aRithmetic) 하는 학문적 능력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휘둘리는 내가 아닌, 온전한 나로서 나를 긍정하는 자아긍정감이나 자기 효능감, 문제 해결 능력과 대처 능력 내가 나를 사랑할 수 있는 교육을 받았더라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은 학교에 다닐 때는 하지 못하다가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 스스로 억척같이 헤쳐나간 뒤에야 갖게 된다. 인간보다 더 빨리 계산하고, 더 많은 것을 읽는 로봇이 나오는 4차 산업 시대에 학교를 다녀야 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학교는 과연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생각해 보게 된다.

https://www.si.re.kr/node/5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