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시골의 새로운 공존이 만드는 러반 라이프의 부상

posted Aug 9, 2016, 11:35 PM by Sung Youn PAK
더 높이, 더 멀리, 더 빨리. 올림픽의 구호이다. 예전만해도 올림픽때만 되면 초미의 관심사는 금메달 몇 개, 그래서 몇 등인가였다.  그런데 언제가부터  그런 비교가 불편해졌다. 세상이 온 통 더 빨리, 더 높이, 더 멀리 갈 것을 종용하기에 그런 구호가 참으로 피곤하게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아무것도 안하고 삼시세끼 밥 해먹는 게 다 인 프로그램이 인기다. 예전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컨셉이다. 그런데, 그것이 사람들의 바람이 되었다. 화려한 휴양지도 유명 관광지도 다 싫고 그저 빈둥거리며 소요할 시간이 필요하단다. 비단 우리 나라 뿐만이 아니다. 일본에서는 시골을 배경으로 한 시골툰이 몇 해 전 부터 인기를 끌었고, 미국의 유명한 가수 '다프트펑크'는 새 열범 발표를 호주에 외딴 시골에서 공개하였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낮에는 한 시골 마을에는 유기농 농사를 짓는 세 청년이 Courtesy of Encyclopedia Pictures라는 이름 최첨단 에니메이션을 만들었다. 뷔욕의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증강현실을 이용해 새로운 디지털 컨텐츠를 만든다. 쇠락하던 미국의 옛 공업 도시 영스타운은 도시농업으로 재활력화에 성공하여 미국에서 가축을 기르기 좋은 도시 4위에 올랐다. 최근엔 자신의 직업에서 전문성을 갖춘 ‘3040 지식노동자들’이 서울을 떠나 지방으로 향하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중요한 건 이들이 호미가 아니라, 펜과 컴퓨터를 들고 서울 탈출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연극연출가, IT 기획자, 오너쉐프, 큐레이터 등 직업은 그대로 유지한 채 제주, 통영, 화천 등으로 터전만 바꾸는 것이다. 시골도 아니고 도시도 아닌 두 가지가 공존하는 낯선 삶의 양식. 러번 라이프가 뜨고 있다. 원래 러번(Rurban)은 시골을 의미하는 루럴(Rural)과 도시를 의미하는(urban)의 합성어로 1915년 미국의 농촌사회학자 갈핀이 만든 말이다. 20세기 초 그런데 지금, 다시 러번이 펼쳐지고 있다. 시골의 유니크함을 즐기고,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톡톡 튀는 창조성을 발휘하고 넓은 땅을 자신의 전문성을 펼칠 수 있는 자유로운 실험 공간이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