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14-인간과 원숭이 차이는 0.6% DNA 때문, 장수기업의 DNA는 0.6% 사회책임의식

posted Jan 29, 2012, 9:17 PM by Sung Youn PAK   [ updated Jan 29, 2012, 9:17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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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원숭이 DNA는 얼마나 다를까? 연구 결과에 따라 미세한 차이는 있지만 미국 미시간주에 있는 웨인주립대학 연구팀은 두 종의 핵심적인 DNA 가운데 99.4%가 동일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단지 0.6% 차이가 인간과 원숭이라는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얘기다.

마법의 0.6%는 과연 무엇일까.

이 비밀을 풀기 위해 진화ㆍ발달심리학자인 마이클 토마셀로는 그의 저서 `이기적 원숭이와 이타적 인간에서` 생후 24개월 미만 유아와 침팬지 행동을 비교하는 독특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 연구에서 토마셀로는 원숭이가 보이는 합리적인 이기성과 달리 인간은 선천적으로 이타적인 본성을 지녔다는 사실을 밝힌다. 그리고 타고난 이타성에 따른 협력의 반복이 사회를 구성하고 제도를 만들어내면서 결국 `호모사피엔스(인간)`의 성공을 가져왔다고 주장한다.

이를 기업과 사회에 적용해보는 것도 흥미롭다. 대부분의 기업조직은 형태가 크게 다르지 않다. 유사성으로 치면 인간과 원숭이의 유전자 차이 정도라고나 할까. 기업들이 서로 비슷한 형태와 구조를 가졌지만 잠시 반짝하다가 몰락하는 기업도 있고 100년을 넘어 지속 성장하는 `위대한 기업`도 있다. 마치 원숭이와 인간의 DNA처럼 1%도 안되는 차이가 기업의 운명을 가른다. 인간을 원숭이와 다른 만물의 영장으로 만들어낸 `이타성`처럼 기업의 차이를 보여주는 그 핵심에 `윤리와 사회적 책임`이 있다.

연일 뉴스의 중심에 서 있는 올림푸스는 분식회계 사건으로 내부를 개혁하려던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마저 회사를 떠나게 만들었다. 반면 캐논은 최근 `공공선을 위해 모두 함께 살아가고 일한다`는 슬로건을 내걸며 잘 나아가고 있다. `1%`의 차이가 두 기업의 운명을 가르고 있는 셈이다. 100년 넘는 위대한 기업으로 진화하기 위해 필요한 `윤리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주제로 다루기 위해 매일경제 MBA팀은 키이스 다시(Keith T. Darcy) 윤리ㆍ준법경영인학회(ECOA) 사무총장을 만나 단독 인터뷰했다. ECOA(Ethics & Compliance Officer Association)는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기업윤리, 준법감시, 감사 분야 전문가들의 비영리단체로 현재 전 세계 160여 국에서 각종 산업을 대표하는 1000여 개 기업이 회원사로 가입돼 있다. 포천지 선정 100대 기업 대부분이 ECOA의 회원사다. 키이스 다시 사무총장은 "요즘 기업에 재무ㆍ전략ㆍ운영 리스크보다 더 중요하게 관리해야 하는 것이 `평판 리스크` "라며 "기업의 부도덕성이 드러날 경우 또 그런 루머에 시달릴 경우 기업의 시장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고객과 직원들마저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떨어지게 된다. 특히 직원들의 사기 저하는 진짜 치명적"이라고 설명했다. 직원들이 그들이 일하고 있는 직장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회사의 리더들을 존경할 때 회사의 성과가 올라갈텐데, 윤리경영에 실패하면 이 모든 것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다시 사무총장은 "윤리경영을 통해 직원들의 충성을 확보하고 여기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 사회공헌활동을 더하면 고객들도 자신들이 `신뢰하는 기업`의 서비스나 제품을 사게 된다. 정직의 문화를 바탕으로 윤리경영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전략을 짠다면 회사는 다른 리스크와 어려움을 견디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계속적으로 자유로운 경영환경을 누리고 싶다면 자기 규제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SR(Social Responsibility)에서 SA(Social Accountability)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SR가 기업의 사회에 대한 단순한 `반응` 정도였다면 SA는 제대로 수행하지 않으면 문제가 되는 `진짜 책임`이라는 것이다.

함께 대담을 진행한 장영철 경희대 교수는 "많은 한국 기업이 법무팀과 홍보팀을 보강하는데, 그것보다는 사회공헌사업 모델을 구축하는 데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경영의 구루였던 피터 드러커는 기업과 사회는 신체와 장기간의 유기적 관계로 비유했다"며 "건강한 신체(사회)와 깨끗한 장기(기업)는 상호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지해주는 호혜적 관계를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만약 기업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수익을 올려 금전적으로 기부ㆍ기여를 하는 행위로 그 소임을 다했다고 천명한다면 기업과 사회의 유기적 관계를 심도 있게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착한 기업가정신` 전도사 키이스 다시 ECOA 사무총장
[고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