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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graham의 스타트업론

posted Jan 18, 2013, 8:31 AM by Sung Youn PAK   [ updated Jan 18, 2013, 8:31 AM]

스타트업 = 성장

By Paul Graham

2012년 9월

스타트업은 빠르게 성장하게끔 만들어진 회사를 말합니다. 새로 설립된 회사라고 다 스타트업이 아닙니다. 기술을 다루거나, 벤처 투자를 받거나, 일종의 “매각”이 발생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중요한 건 오로지 성장입니다. 우리가 스타트업하면 떠올리게 되는 다른 모든 것은 성장에서 도출됩니다.

여러분이 스타트업을 시작하려면 이 점을 반드시 숙지해야 합니다. 스타트업은 아주 어렵기 때문에 핵심을 놓치고서 성공을 기대하긴 힘듭니다. 여러분이 쫓아야 하는 건 성장이란 걸 알아야 합니다. 좋은 소식은, 성장을 하면 다른 건 얼추 들어 맞는다는 것입니다. 모든 결정에 있어서 성장을 나침반으로 삼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레드우즈 (Redwoods)

명백하지만 우리가 종종 놓치는 구분이 있습니다. 새로 만들어진 회사라고해서 다 스타트업이 아니라는 거죠. 미국에서 매년 수백만 개의 회사가 탄생합니다. 이 중 극소수만이 스타트업이죠. 대부분은 식당, 미용실, 수리공과 같은 서비스업입니다. 이런 업체들은 몇몇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스타트업이 아닙니다. 미용실은 빠르게 성장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예컨데 검색 엔진이라면 가능하죠.

스타트업이 빠르게 성장하게끔 만들어진 회사라는 것은 두 가지 의미입니다. 첫째는 그래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왜냐면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실패하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콩나물과 레드우드(역주: 소나무과의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 묘목이 다른 운명을 가진 것처럼, 스타트업이 본질적인 차이를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빠르게 성장하게끔 만들어진 회사들을 일컫는 “스타트업”이란 별개의 단어가 존재합니다. 만약 모든 회사들이 기본적으로 비슷하지만, 그 중 일부가 운이 좋아서 혹은 창업자들의 노력으로 빠르게 성장했다면, 별도의 단어가 필요하진 않을 겁니다. 그냥 엄청 성공적인 회사와 덜 성공적인 회사라고 부르면 되겠죠. 하지만 사실 스타트업은 여타 비즈니스와는 다른 DNA를 가지고 있습니다. 구글은 운이 억수로 좋고 성실한 창업자들이 차린 미용실이 아닙니다. 구글은 시작부터 달랐습니다.

급속도로 성장하려면 큰 시장에 내다 팔 수 있는 걸 만들어야 합니다. 구글과 미용실의 차이가 바로 그겁니다. 미용실은 규모에 한계가 있습니다.

회사가 아주 커지려면, (a)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서, (b) 그 사람들 모두에게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미용실은 (a)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머리는 다들 잘라야 하니까요. 다른 자영업자도 마찬가지지만, 미용실의 문제는 (b)입니다. 미용실에 직접 가야 하는데 아주 멀리까지 갈 사람은 별로 없겠죠. 만약 실제로 온다고 해도 손님으로 다 받을 수 없겠죠.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건 (b)를 풀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지만, (a)에 발이 묶일 수도 있습니다. 헝가리어로 티베트어를 학습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면 이를 원하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도달하겠지만, 그 수는 얼마 안 될 겁니다. 그렇지만 중국어로 영어를 배우는 소프트웨어를 만들면 스타트업의 영역이라 할 수 있겠죠.

대부분의 사업체는 (a) 또는 (b)의 제약에 발이 묶여 있습니다. 성공적인 스타트업의 차별점은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아이디어

모든 면에서 통상적인 사업보다 스타트업을 하는게 나은 것처럼 보일수도 있습니다. 기왕 사업을 할거라면, 가장 잠재력이 큰 쪽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문제는 시장이 (상당히) 효율적이라는 겁니다. 헝가리어로 티베트어를 배우는 소프트웨어를 만들면, 경쟁은 별로 없을 겁니다. 중국어로 영어를 공부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면 혹독한 경쟁을 해야 할겁니다. 어마어마한 열매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죠.

통상적인 회사를 제약하는 점이 한편으로는 회사를 보호합니다. 그게 장점이자 단점이죠. 미용실은 같은 동네 미용실이랑만 경쟁하면 됩니다. 검색 엔진을 만들면 전세계와 경쟁해야 됩니다.

통상적인 사업이 가진 제약은 경쟁을 막아주지만 새로운 아이디어의 구상도 어렵게 만듭니다. 어떤 동네에 바를 오픈하면 그 지역성이 성장 잠재력과 경쟁을 제한할 뿐만 아니라, 사업의 정의도 내리게 됩니다. 동네 + 바 는 작은 사업을 시작하기에 좋은 공식입니다. 동네라서 보호받지만, 동네를 넘어서지도 못합니다.

반면에 스타트업을 시작하려면 퍽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야 합니다. 스타트업은 시장성이 큰 무언가를 만들어야 하고, 이런 종류의 아이디어는 가치가 크기 때문에 왠만한 건 이미 존재하죠.

아이디어의 대부분은 이미 구현되어 있기 때문에 스타트업은 사람들이 미처 눈치채지 못한 분야에 발을 들여야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적을까 했습니다만,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그런 식으로 시작하지 않습니다. 보통 성공적인 스타트업은 차별성을 가진 창업자들이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그들에게는 당연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합니다. 아마 나중에 한걸음 물러서서 되돌아보면, 모두의 사각(死角)에서 아이디어를 발견해서 그 분야에 착실하게 매진해 왔다는 걸 깨달을 겁니다. 하지만 성공한 스타트업이 탄생한 시점에서는 이러한 혁신에 대해 스스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공적인 창업자들의 차이는 다른 문제를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술에 능숙하고 그 기술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인식하는 것은 특히 좋은 조합입니다. 왜냐하면 기술은 너무 빨리 변해서 이전에 별 것 아니던 아이디어가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좋은 아이디어가 되니까요. 스티브 워즈니악은 자기 개인용 컴퓨터를 갖고 싶어 했습니다. 1975년에는 드문 문제였죠. 하지만 기술의 변화가 그 문제를 훨씬 보편적인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워즈니악은 컴퓨터를 갖고 싶어했을 뿐 아니라 실제로 만들 줄 알았습니다. 그가 스스로를 위해 풀었던 문제의 답이 이후 애플이 수백만 명의 문제를 풀어주는 해답이 됩니다. 보통 사람들이 개인용 컴퓨터가 큰 시장이라는 걸 깨달았을 때 이미 애플은 자리를 잡았습니다.

구글도 비슷한 뿌리를 가졌습니다.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웹을 검색하고 싶어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과는 달리 현존하는 검색 엔진이 더 개선될 수 있다는 점과,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를 알았죠. 이후 몇년 동안 웹이 커져서 검색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도 기존 알고리듬의 한계를 인식을 하면서 그들의 문제가 모두의 문제가 됩니다. 애플의 경우처럼 사람들이 이 사실을 깨달을 때 이미 구글은 자리를 확실히 잡고 있었습니다.

이건 스타트업 아이디어와 기술의 연관성 중의 하나입니다. 한 분야의 급속한 변화가 다른 분야의 큰 문제를 해결하게 만드는 거죠. 변화는 때로는 진전이고, 바뀌는 것은 문제의 해결여부 입니다. 이게 바로 애플이 있게 한 변화죠. 칩 기술의 발전 덕분에 스티브 워즈니악이 개인용 컴퓨터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구글의 경우엔 가장 중요한 변화는 웹의 성장이었죠. 여기서 바뀐 것은 문제의 해결여부가 아니라 크기였습니다.

스타트업과 기술의 또 다른 연관성은 스타트업이 무언가를 하는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 낸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방식은 넓은 의미에서 새로운 기술입니다. 스타트업이 기술적 변화에 의해 생겨난 아이디어로 시작하면서 좁은 의미의 기술(“첨단기술”이라고도 했죠)이 담긴 제품을 만들어내면 이 두 가지 연관성을 혼동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두 연관성은 분명히 다르며, 원칙적으로 스타트업이 기술적 변화나 좁은 의미의 기술에 의하여 시작되어야만 하는것은 아닙니다.

성장률

스타트업이라고 여겨지려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해야 할까요? 정확한 답은 없습니다. “스타트업”은 특정 선을 넘어서는 것이 아니라 특정 방향을 향해가는 것입니다. 무엇을 하겠다고 선언을 하면 이미 시작입니다. 단순히 회사를 차리겠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따라서 앞서 언급했던 귀한 아이디어를 찾겠다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처음에는 단지 선언에 불과하죠. 그래서 스타트업을 하는 것은 배우가 되는 것과도 비슷합니다. 배우 또한 어느 선을 넘어야 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방향을 향해가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오디션을 보러 다니는 웨이터로 시작할 수도 있죠. 작품을 하면 할수록 성공한 배우가 되겠지만, 성공해야만 배우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진짜 질문은 얼마나 빨리 성장해야 스타트업이냐가 아니라, 성공한 스타트업이 어느 정도의 성장률을 보이느냐 입니다. 창업자들에게 이것은 단순히 이론적인 질문이 아닙니다. 그들이 제대로 된 길로 가고 있느냐를 물어 보는 것과도 같기 때문입니다.

성공적인 스타트업은 대개 세 시기를 겪습니다:

  1. 스타트업이 어떤 일을 해야하는지 찾으면서 성장이 더디거나 없는 최초의 시기가 있습니다.
     
  2. 스타트업이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과 그 사람들에게 도달하는 법을 알아내면서 급격히 성장하는 시기가 있습니다.
     
  3. 결국 성공적인 스타트업은 커다란 기업이 됩니다. 내부적인 한계와 회사가 고객으로 하는 시장의 한계 때문에 성장 속도는 더뎌지게 됩니다.

이 세 시기를 합치면 S자 곡선이 됩니다. 스타트업의 성장을 좌우하는 것은 두 번째, 즉 상승기입니다. 그 길이와 기울기가 회사가 얼마나 커질지를 결정하게 되죠.

이 기울기가 바로 회사의 성장률입니다. 모든 창업자가 반드시 항상 숙지하고 있어야 하는 수치가 있다면 바로 이 성장률입니다. 이게 스타트업의 평가기준입니다. 이 숫자를 모르면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도 알 수가 없습니다.

제가 처음에 창업자들을 만나서 성장률이 얼만지 물어보면, 가끔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매월 백 명 정도의 신규 고객이 유입됩니다.” 이건 비율이 아닙니다. 신규 고객의 절대적인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존 고객대비 얼마나 많은 비율의 신규 고객이 들어오는 지가 중요합니다. 만약 매월 같은 숫자의 고객이 신규로 찾는다면, 성장률이 하락하고 있다는 뜻이므로 문제가 있는 겁니다.

Y 컴비네이터에서는 주단위로 성장률을 잽니다. 데모 데이까지 시간이 너무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스타트업들이 작업물에 대해 사용자로부터 일찍, 자주 피드백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죠.

YC에서는 주 5-7% 정도면 괜찮은 성장률입니다. 주당 10%면 대단히 잘하고 있는 겁니다. 1% 정도밖에 안되면 아직 뭘 해야 할지 파악이 안 되었다는 신호입니다.

성장률 중 측정하면 가장 좋은 것은 매출 신장률입니다. 아직 매출이 없는 스타트업에게 다음으로 좋은 것은 실사용자 수입니다. 스타트업이 돈을 벌기 시작하면 매출은 실사용자 수의 일정 배수가 될 확률이 높으므로 매출 증가세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나침반

우리는 보통 스타트업들에게 달성할 수 있는 목표 성장률을 정하고, 매주 이 목표 만큼만 달성하게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단어는 “만큼만” 입니다. 주 7% 성장을 목표로 하고 그 수치가 달성되면 그 주는 성공한 겁니다. 더이상 할 일이 없는거죠. 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유일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걱정을 해야합니다.

프로그래머들은 이게 뭔지 알겁니다. 우리는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걸 일종의 최적화 문제로 바꾼 겁니다. 최적화 코드를 다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종류의 선택과 집중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알 겁니다. 최적화 코드는 존재하는 문제를 그대로 두고 좀 더 적은 시간이나 메모리를 쓰도록 바꾸는 겁니다. 프로그램이 뭘 하는지는 생각하지 않고, 더 빠르게만 만드는 겁니다. 대부분의 프로그래머가 굉장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습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문제는 일종의 퍼즐이 되고, 사람들은 스스로가 놀랄 정도로 빠르게 이를 풀어내곤 합니다.

성장률 달성에 집중함으로서 스타트업을 시작한다라는 말할 수 없이 복잡한 문제가 하나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목표 성장률을 통해 모든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목표 성장률을 이끌어 내는 모든 행위는 그 사실 자체로 옳습니다. 이틀동안 컨퍼런스에 가야 할까? 프로그래머를 한 명 더 뽑아야 할까? 마케팅에 더 집중해야 할까? 큰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시간을 써야 할까? 어떤 기능을 추가해야 할까? 목표 성장률 달성에 도움이되는 게 정답입니다.

주단위의 성장률로 성과를 판단한다고 해서 일주일 이상 멀리 내다볼 수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한 주의 성장률을 달성하지 못하는 고통을 경험하게 되면 (유일한 목표인데 달성에 실패했으므로), 앞으로 그 고통을 겪지 않게 할 것을 무엇이든 찾게 됩니다. 예를 들면 새로운 프로그래머를 뽑겠죠. 이번 주의 성장률 달성에는 도움이 안되겠지만, 한 달 뒤에는 새로운 기능을 개발해서 사용자가 늘 수 있겠죠. 하지만 조건은 (a) 사람을 뽑는데 드는 노력이 이번주 성장률 달성을 방해하지 않고, (b) 새로운 사람을 뽑지 않고는 지속적인 목표 성장률 달성이 어렵다고 심히 걱정이 될 경우입니다.

미래에 대해서 생각을 안하는 게 아니라, 꼭 필요한 만큼만 생각하는 겁니다.

이론적으로 이런 식의 최적화를 통해 스타트업이 곤경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눈 앞에 보이는 목표만 달성하고 마는거죠. 하지만 실제로 이런 경우는 절대 없습니다. 매주 성장률을 달성하는 과정이 창업자들을 행동으로 이끕니다. 행동을 하느냐 마느냐는 성공을 좌우합니다. 전략을 짠다고 앉아 있는 것은 십중팔구 일종의 게으름입니다. 오히려 어떤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가에 대한 창업자들의 직관은 본인들의 생각보다 뛰어난 편입니다. 또한 스타트업 아이디어라는 공간이 무 썰듯 나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좋은 아이디어는 더 좋은 아이디어에 닿기 마련이니까요.

성장을 위한 최적화의 놀라운 점은 이 과정을 통해 실제로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발견한다는 겁니다. 성장에 대한 욕구를 일종의 진화에 대한 압박으로 활용하는 거죠. 어떤 처음의 기획에서 시작해서 예를 들어 10%의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서 기획을 계속 바꿔나간다면, 처음 생각과는 많이 다른 회사가 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일주일에 10%씩 성장하는 무언가는 처음에 생각한 아이디어보다 좋을 확률이 거의 확실합니다.

여기에 자영업과의 유사성이 있습니다. 어떤 동네에 위치했다는 제약이 바(bar)를 정의하는 데 도움이 되었듯이, 특정한 성장률로 성장한다는 제약이 스타트업을 정의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처음에 가졌던 비전을 쫓는 것보다는 성장률 달성이라는 제약이 이끄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좋습니다. 과학자들이 처음의 가설이 맞기를 바라며 좇는 것보다 진실이 이끄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더 나은 것처럼요. 리처드 파인만이 자연의 상상력이 인간의 상상력보다 위대하다고 한 것은, 여러분이 발견하는 진실을 쫓다보면 어떤 상상도 뛰어넘는 더 멋진 것을 발견할 거란 의미였습니다. 스타트업에게 성장이란 진리와도 같은 제약입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모든 성공적인 스타트업은 적어도 성장이라는 믿음의 결과물입니다.

가치

매주 몇 퍼센트씩 꾸준히 성장하는 무언가를 발견하기는 어렵지만, 만약 발견한다면 놀라울 정도로 가치있는 것을 찾았을 확률이 높습니다. 미래를 예상해 보면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주간     연간
   1%     1.7배
   2%     2.8배
   5%   12.6배
   7%   33.7배
 10% 142.0배

매주 1%씩 성장하는 회사는 1년에 1.7배 성장하지만, 주 5%씩 성장하는 회사는 12.6배 성장합니다. 월 1000달러를 버는 회사(YC 초기에 보통 이정도가 많습니다)가 주 1%씩 성장한다면 4년 뒤에는 월 7900 달러 정도를 벌게 됩니다. 괜찮은 프로그래머가 실리콘 밸리에서 받는 월급도 안 되죠. 5%씩 성장하는 스타트업이었다면 4년 뒤에 2천5백만 달러를 벌게 됩니다.

우리 조상들은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별로 경험하지 못했나 봅니다. 우리의 직관은 여기서 별로 도움이 안되기 때문이죠. 급격하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창업자 자신들도 놀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장률의 작은 차이가 질적으로 다른 결과를 초래합니다. 그게 스타트업이라는 별개의 단어가 존재하고, 스타트업이 보통의 회사들이 하지 않는 투자유치나 인수합병 같은 것을 하는 이유입니다. 기묘하게도 이 차이가 수많은 실패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성공적인 스타트업이 얼마나 가치있을 수 있는지를 고려하면, 기대값 개념을 이해하는 누구라도 실패율이 높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것입니다. 성공적인 스타트업 창업자가 일억달러를 번다면, 성공할 확률이 단 1%라 하더라도 기대 가치는 백만달러가 됩니다. 그리고 충분히 유능하고 똘똘 뭉친 창업자들이 성공할 확률은 아마 1%보다는 훨씬 높을 겁니다. 예를 들면 젊은 시절의 빌 게이츠 같은 사람에게는, 아마 성공할 확률이 20% 혹은 어쩌면 50% 정도까지 될 것입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는 게 별로 놀랍지 않죠. 효율적인 시장에서 실패한 스타트업의 수와 성공의 크기는 비례하는 게 맞습니다. 성공의 크기가 매우 크므로 실패도 큰 것이죠.

이게 무슨 의미냐하면,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어떤 결과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일을 하고, 그러한 헛된 노력을 “스타트업”이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포장합니다.

그리 신경쓰이는 일은 아닙니다. 불확실성이 높은 배우나 소설가와 같은 직종과 마찬가지죠. 저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익숙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특히 보통의 사업을 하는 분들이 언짢아하는 것 같습니다. 소위 말하는 스타트업에만 모두 주목합니다. 대부분이 망할 텐데도 말이죠.

하지만 한걸음 물러나 전체적인 그림을 보면 아마 분이 좀 풀리실 겁니다. 그들이 착각하는 것은 사례적 증거를 바탕으로 평균이 아닌 중앙값으로 판단을 한다는 거죠. 중간(median)에 있는 스타트업을 가지고 보면, 스타트업이라는 논제 자체가 사기처럼 보일겁니다. 왜 창업자가 사업을 시작하고, 투자자가 투자를 하는 지를 설명하려면 거품이라는 말이 필요할 겁니다. 하지만 중앙값이 아닌 평균값의 결과를 보면, 왜 투자자가 스타트업을 좋아하고, 평균적인 창업자가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것이 합리적인지 이해가 될 겁니다.

거래

왜 투자자는 스타트업을 그렇게 좋아할까요? 왜 돈을 버는 건실한 사업보다 사진을 공유하는 앱에 투자를 하려고 할까요? 이유가 간단하지만은 않습니다.

모든 투자의 잣대는 위험 대비 수익입니다. 스타트업은 이 잣대로 봤을 때 어마어마하게 위험하지만, 성공하면 엄청난 수익을 안겨줍니다. 투자자가 스타트업을 좋아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보편적인, 느리게 성장하는 사업은 위험과 수익 모두 낮기 때문에 위험 대비 수익이 좋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VC들은 고성장 회사에만 관심이 있을까요? VC들은 자본을 돌려받음으로서 수익을 얻기 때문입니다. 이상적으로는 스타트업의 IPO를 통해서, 혹은 그게 안된다면 인수합병을 통해서죠.

자본 수익을 얻는 또다른 방법은 배당입니다. 왜 평범한 회사에 투자해서 이익의 일부를 배당받는 분야에서는 벤처 캐피탈 산업이 존재하지 않을까요? 왜냐하면 사기업을 소유한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수익을 빼돌리는 것이 너무 쉽기 때문이죠. (예를들어 납품 업체에 영향력을 행사해서 장부상 비싼 가격에 부품을 사들인다던가 하는 방식으로) 회사는 수익이 별로 안 나는 것처럼 보이게 하면서 말이죠. 배당 소득을 얻기 위해 사기업에 투자한 사람이라면 회계 장부를 유심히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VC들이 스타트업에 투자하길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히 수익만이 아니라 투자 후 관리감독이 쉽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를 따돌리고 창업자만 부자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죠.

왜 창업자는 VC들의 돈을 원할까요? 다시 한번, 성장입니다. 좋은 아이디어와 성장 사이의 제약은 상호 충돌적으로 작용합니다. 성장성이 높는 아이디어가 있다고 성장할 수 있는 게 아니죠. 그런 아이디어가 있지만 빨리 성장하지 못하면, 경쟁자들이 그렇게 할 겁니다. 네트워크 효과가 있는 분야에서는 특히 느리게 성장하는 것이 위험한 데, 최고의 스타트업들은 대부분 이러한 네트워크 효과를 어느 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회사가 시작을 위해서 어느 정도의 투자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현재 이익이 나거나 이익이 날 수 있다고 하더라도 투자를 받곤 합니다. 수익이 나는 회사의 주식을 가치가 더 높아지기 전에 파는 게 미련해 보일수도 있지만, 보험에 드는 것과 비슷한 겁니다. 수익이 나는 스타트업이라면 자체적인 매출만으로 성장할 수도 있겠죠. 천천히 성장하는 것이 조금 위험하겠지만, 망할 정도는 아닐 겁니다. 한편 VC들은 스타트업, 특히 가장 성공적인 스타트업에 투자하지 않으면 망합니다. 충분히 매력적인 스타트업이라면 미치지 않고서는 거절하기 어려운 투자를 제안받을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VC가 투자를 통해 돈을 버는 이유는 스타트업이 성공의 규모가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회사가 그렇게 높은 성장률만큼 가치있게 되리라고 생각하는 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어떤 회사들은 정말 그렇게 됩니다.

거의 대부분의 성공적인 스타트업은 인수 제의도 받을 겁니다. 왜? 스타트업이 어떻길래 다른 회사들이 인수하려고 할까요?

원칙적으로 성공적인 스타트업의 주식을 사고자 하는 사람들과 똑같습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은 가치있기 때문이죠. 예를들어 eBay가 Paypal을 산 건 잘한 일이죠. 인수 후 매출의 43%, 그리고 아마 그보다도 큰 성장이 Paypal을 통해서 나왔으니까요.

인수자들이 스타트업을 원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은 가치있을 뿐 아니라 위험합니다. 계속 성장하면 인수자의 사업 영역을 침범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인수는 일정 부분 공포의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수자가 스타트업에 의해서 직접적으로 위협받지 않더라도, 경쟁사가 어떻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걱정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스타트업은 인수자에게 양면적인 가치가 있기 때문에, 인수자는 일반적인 투자자보다 많은 비용을 지불하곤 합니다.

이해

창업자, 투자자, 인수자라는 조합이 일종의 생태계를 구성합니다. 모든 것이 너무나도 잘 들어맞아서 이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때로 어떻게 일이 그렇게 잘 풀릴 수 있는가에 대한 음모론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우리의 조상들이 자연의 완벽함을 설명하기 위해서 그랬던 것처럼요.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조정하는 숨은 일당 같은 건 없습니다.

만약에 인스타그램이 가치가 없다는 잘못된 가정에서 시작한다면, 마크 주커버그가 인스타그램을 인수하도록 시킨 실세가 있다는 설을 내세워야 할겁니다. 마크 주커버그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명제가 귀류법적으로 거짓이라고 할 겁니다. 그는 인스타그램이 가치있고 위협이 된다고 생각해서 인수를 진행했고, 그러한 가치와 위협은 성장에서 나왔습니다.

스타트업을 이해하려면 성장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쪽 세계에서는 성장이 모든 것을 움직입니다. 스타트업이 주로 기술 분야에 종사하는 이유도 성장입니다. 급격하게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이를 발견하는 최선의 방법은 변화를 통해서 실행이 가능하게 된 것들을 찾는 것이고, 기술은 급격한 변화의 가장 좋은 원천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창업자들이 스타트업을 시도하는 현상을 경제적으로 합리화하는 것도 성장입니다. 성공한 회사의 성장 후 가치가 너무 높기 때문에 높은 위험을 감안해도 기대 가치가 높은 겁니다. 성장은 벤처 캐피탈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이유입니다. 단순히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 아니라, 자본 이익을 통해 수익을 얻는 것이 배당금을 통해서 수익을 얻는 것보다 수월하기 때문이죠. 대부분의 성공적인 스타트업이 꼭 필요하지 않더라도 벤처 캐피탈의 자금을 받는 이유도 성장 때문입니다. 투자를 통해서 스스로 성장률을 선택할 수 있게 되니까요. 성공적인 스타트업이 빼놓지 않고 인수 제안을 받는 것도 성장 때문입니다. 인수하는 입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는 가치있을 뿐만 아니라 위협이 되기도 하니까요.

어떤 분야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것만이 아니라, 무엇이 성공의 원인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성장을 이해한다는 것은 스타트업을 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스타트업을 하는 여러분이 진짜로 하고 있는 것은 (일부 사람들은 걱정하기도 합니다만 여러분 모두가 다들 정말 하고 있네요) 일반적인 기업이 해결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문제를 풀겠다고 하는 겁니다. 급격한 성장을 만들어내는 귀한 아이디어를 찾겠다고 나서는 겁니다. 이러한 아이디어의 가치가 매우 높기 때문에 이를 찾는 것 또한 어렵습니다. 스타트업은 여러분이 여태까지 발견한 것의 합입니다. 그래서 스타트업을 하는 것은 연구를 수행하는 과학자가 되는 것에 견줄 수 있습니다. 어떠한 문제를 풀겠다고 딱 정하는 것도 아니고, 어떤 문제가 풀 수 있는 문제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무도 몰랐던 무언가를 발견하겠다고 하는 겁니다. 스타트업 창업자는 말하자면 경제를 연구하는 과학자입니다. 대부분 별 대단한 발견을 못하지만, 어떤 사람은 상대성을 발견하죠.

http://yoonchee.com/post/34730792523

2012.03.31-디지털 시대의 플랫폼 전략

posted Oct 9, 2012, 4:37 PM by Sung Youn PAK   [ updated Oct 9, 2012, 4:46 PM]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2&no=199120
플랫폼에도 `두개의 얼굴` 이 있다…기회의 場 vs 몰락의 場
가정용 게임기 독점 `아타리`…SW 제작자 관리못해 파산
참여자특성 고려한 전략으로 선순환 구조 만들어야 성공

# 1. 스티브 잡스의 첫 직장으로 유명한 미국의 게임기회사 아타리는 1982년 미국 가정용 게임기 시장에서 약 80%의 점유율을 차지한 강자였다. 3년간 무려 1500만대 이상의 게임기를 판매했다. 게임기 본체로 얻는 이익은 거의 없었지만 카트리지형 소프트웨어 판매의 약 60%가 이익으로 남았다. 게임기를 저렴한 가격으로 보급하는 방식으로 아타리는 게임기라는 플랫폼의 승자가 됐다. 

문제는 아타리가 게임기용 소프트웨어 제작이 쉽도록 사양을 간단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아타리는 외부인이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허락하는 대신 소프트웨어 판매액의 일부를 나누기로 했다. 

그러자 아타리의 허락도 받지 않고 소프트웨어를 제작해 판매하는 회사가 속출했다. 1000개 이상의 소프트웨어가 시장에 돌아다니게 되면서 가격이 폭락했다. 양질의 게임회사가 사라지면서 형편없는 게임 소프트웨어에 질려버린 소비자들이 아타리 게임기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아타리의 시장점유율은 30분의 1로 감소하면서 사실상 파산했다. 이것이 게임업계에서 유명한 `아타리 쇼크`다. 

# 2. 인터넷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법 음악 다운로드로 위기감을 느끼던 미국 레코드 레이블 회사들은 애플의 아이튠즈가 등장하자 열광했다. 아이튠즈는 저작권 관리 기능이 우수한 데다가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로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튠즈를 이용하면 높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레코드 레이블 회사들은 너도나도 애플의 플랫폼에 뛰어들었다. 덕분에 애플은 미국 유명 소매기업인 월마트를 제치고 미국 최대의 음원 판매업자가 됐다. 아이팟이나 아이폰과 같은 단말기를 사용해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소비자들은 아이튠즈에 기꺼이 대가를 지불하고 음원을 구매했다. 

레코드 레이블 회사들이 과거의 영광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일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제 레코드 레이블 회사는 애플 없이 자사만의 전략을 구사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애플이 수수료를 두 배로 올린다며 일방적으로 통보해와도 대부분의 회사는 애플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됐다. 애플이 `고객`이라는 가장 중요한 자산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에서 `platform(플랫폼)`을 검색해보면 11억6000만건의 결과가 나온다. `strategy(전략)`라는 단어의 검색결과인 9억9700만건보다 많다. 그만큼 플랫폼이라는 말은 널리 쓰이고 있다. 그런데 플랫폼이라는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사람들은 보통 플랫폼 하면 기차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곳을 떠올린다. 자동차산업에서는 다양한 모델에 사용되는 공통된 부분을 플랫폼이라고 한다. 

그러나 앞서 소개한 사례에서 말하는 플랫폼은 둘 이상의 서로 다른 집단을 만나게 해주고 거래가 이뤄지도록 하는 장(場)을 말한다. 아마존, G마켓 같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판매자와 구매자가 만나고, 애플 앱스토어, 안드로이드 마켓 같은 앱 시장에서는 앱 개발자와 스마트폰 사용자가 만나기 때문에 이들은 플랫폼이다. 

플랫폼은 IT산업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남대문시장, 백화점, 증권시장은 판매자와 구매자가 만나는 전형적인 플랫폼이다. 신용카드도 가맹점과 구매자 간의 신용거래를 중개하는 플랫폼이다. 

최병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모든 기업이 마음만 먹으면 현재의 사업이나 신규 사업을 통해 플랫폼과 관련된 사업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플랫폼의 등장은 기업에 기회이자 위협이다. 애플 구글 아마존 같은 기업은 플랫폼 구축에 성공해 기업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반면, 음반업계 제조업체 판매업체 등은 각각 애플 구글 아마존의 플랫폼 내에서 새로운 생존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정보기술의 발전은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경쟁질서를 만들어냈고, 플랫폼은 이제 모든 기업의 전략에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됐다. 

플랫폼은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다. 판매자가 많을수록 거래 품목이 다양해지기 때문에 구매자가 많이 모이고 이는 또 다른 판매자의 참여를 촉진한다. 아이폰처럼 사용할 수 있는 앱이 많을수록 스마트폰 판매가 많아지고, 그 스마트폰이 많이 팔리면 개발자들이 앱을 더 많이 개발하게 된다. 이를 네트워크 효과라고 한다. 

네트워크 효과가 커지면 고객 충성도도 높아진다. PC 운영체제를 생각해보자. 윈도용 프로그램을 이미 많이 설치한 윈도 고객들은 리눅스 등 다른 운영체제로 바꾸려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가능하면 윈도를 계속해서 사용하려 한다. 

관건은 어떻게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느냐는 것이다. 플랫폼을 만든 초기에는 구매자가 많지 않으니 판매자도 모이지 않고, 판매자와 물품이 적으니 구매자도 방문할 이유가 없다. 판매자와 구매자가 서로 상대방이 많아지기만을 기다린다. 성공하는 플랫폼에는 서로 눈치만 보는 초기 상황에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선순환을 만들어내는 무언가가 있다. 

나이트클럽을 예로 들어보자. 남자와 여자라는 서로 다른 집단을 고객으로 하지만 대개 남자 고객에게만 비싼 입장료를 부과하고 여자 고객은 거의 무료로 입장시킨다. 플랫폼 참여자의 특성을 고려해서 차별적인 가격 정책을 실시해 플랫폼 참여자를 늘려간 것이다. 

일단 선순환 궤도에 오르면 플랫폼은 플랫폼 사업자에게 화끈하게 보답한다. 1980년대 초 도스(MS-DOS)와 윈도로 PC운영체제 경쟁에서 승리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이후 30년간 산업을 주도하면서 아직도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사업의 호조를 바탕으로 지난해에도 3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어떻게 플랫폼이 선순환을 계속하게 만들까? 플랫폼 기업의 횡포에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플랫폼 참여 기업은 플랫폼 기업의 전략을 알 필요가 있다. 매일경제 MBA팀은 경쟁전략의 대가 마이클 포터가 다시 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플랫폼 전략의 대가 안드레이 학주 하버드대 교수로부터 플랫폼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플랫폼 전략의 대가 안드레이 학주 교수 인터뷰
"직원 보상체계 바꿔 매출 기여도보다는 고객유치를 더 쳐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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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비즈니스 스쿨도 플랫폼 전략의 성공 사례다." 

플랫폼 전략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안드레이 학주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HBS) 교수가 그의 저서 `플랫폼 전략`에서 한 말이다. 물론 우수한 교직원과 졸업생이 비즈니스 스쿨 경쟁력의 원천이다. 이 둘은 순환구조가 있다. 우수한 교직원이 있어야 우수한 졸업생이 대학교에 들어오고, 그래야 또다시 우수한 교직원이 들어온다. 대학교의 고민은 어떻게 우수한 교직원과 졸업생을 불러들이느냐다. 

여기에 가장 먼저 눈을 뜬 대학교가 HBS다.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기 위해 동문회와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강화시켰다. 경영 간부를 위한 코스를 마련해서 늘린 기부금으로 `킬러 콘텐츠`인 교직원의 수준과 시설 수준을 높였다. 졸업생과 기업 인사 담당자를 연결하는 취직 알선 서비스에도 적극적이었다. 케이스 스터디라는 독특한 수업 방식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생생한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전세계 유력 기업들과 밀접한 관계를 구축했다. 학주 교수는 "학생, 기업, 학교를 모두 만족시키는 플랫폼을 구축했기 때문에 HBS는 세계 최정상의 비즈니스 스쿨이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HBS의 플랫폼 모델은 한국의 여러 경영대학에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매일경제 MBA팀은 다방면에서 플랫폼 전략의 적용 가능성을 연구하는 안드레이 학주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플랫폼 비즈니스의 성공 비결에 대해 들어봤다. 

-플랫폼이란 무엇인가. 

▶ 플랫폼이라는 말은 여러 가지 맥락에서 사용된다. 내가 말하는 플랫폼은 복수의 제휴된 고객들이 서로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비즈니스를 말한다. 구매자ㆍ판매자를 이어 주는 이베이, 게임 개발자ㆍ사용자를 이어 주는 플레이스테이션 3,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ㆍ사용자를 이어 주는 아이폰, 사용자ㆍ광고업자ㆍ앱 개발자ㆍ제휴된 웹사이트를 이어 주는 페이스북이 대표적이다. 

-플랫폼 연구를 시작한 계기는. 

▶ 플랫폼이라는 틀은 많은 산업의 근본 전략이나 경제적 동인을 이해하는 데 유용하다.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비즈니스 상당수가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원도 아이폰 이베이 닌텐도 `위` 페이스북처럼 플랫폼 사업자는 일반적으로 플랫폼 참여자보다 수익성이 좋고 위력적이다. 이 때문에 플랫폼 사업자를 꿈꾸는 기업들이 많지만 누구나 플랫폼 사업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많은 수요자와 공급자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서는 초기에 원가보다 낮은 가격을 책정할 필요가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려면 초기에 많은 자본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 대표적 플랫폼 기업인 이베이는 아주 작은 자본으로 시작했다. 제품을 생산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가 불필요했다. 제품 재고를 확보할 필요도 없었으므로 아마존이나 월마트처럼 거대한 창고시설에 투자할 필요도 없었다. 구글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매우 규모가 크고 수익성이 높지만 초기에는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순수한 플랫폼은 일반 제조 회사나 소매업자보다 초기 투자 비용이 훨씬 적다. 

-플랫폼에 대한 기업들의 대응 방안은 다양하다. 플랫폼을 만들거나 플랫폼에 참여할 수 있고, 아예 플랫폼과 담을 쌓고 비즈니스를 할 수도 있다. 최적의 플랫폼 전략에 대해 말해 달라. 

▶ 플랫폼과 무관한 기업은 없다. 어떤 기업도 비자, 마스터카드, 아멕스, 페이팔과 같은 결제 시스템과 거래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 결제 시스템도 플랫폼의 일종이다. 기업들은 구글과 같은 온라인 광고 플랫폼도 이용해야 한다. 

그럼 플랫폼을 새로 만드는 게 나을까, 기존 플랫폼을 이용하는 게 나을까. 먼저 플랫폼이 상품의 핵심 가치와 직결되지 않는다면 기존 플랫폼에 참여하는 것이 낫다. 건설회사의 경우 광고를 하거나 자재를 공급 받으려면 구글이나 B2B플랫폼을 이용하는 편이 낫다. 건설회사가 광고와 자재 수급을 위해 자체적인 플랫폼을 만든다는 것은 난센스다. 

사실 이 문제는 플랫폼이 사업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때 발생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마트폰 산업이다. 스마트폰 기기업체인 삼성, LG, HTC는 운영체제(OS)라는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은 윈도 모바일, 구글 안드로이드와 같은 OS 플랫폼에 참여하거나 자체적으로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 이때 상충관계(tradeoff)가 존재한다. 기존 플랫폼에 참여하는 것은 비용 측면에서 가장 효율적이다. 그러나 플랫폼 사업자가 플랫폼 이용료를 높여서 창출되는 가치의 대부분을 가져갈 위험이 있다. 과거 윈도가 PC 제조업체들에 그랬다. 그래서 대부분의 스마트폰 기기업체들이 윈도 모바일을 받아들이기를 망설이고 있다. 안드로이드는 오픈 소스이기 때문에 덜 위험하다. 경쟁력 있는 기업이라면 언제든지 안드로이드에서 빠져 나와 자체적인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 

아직 기업의 가치에서 플랫폼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미래에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은 산업에서도 플랫폼 전략이 문제가 될 수 있다. 현대, 기아, 도요타가 속해 있는 자동차 산업을 예로 들어보자. 자동차 내장 소프트웨어와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앞으로 그 중요도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자동차 회사들은 이들을 독자적으로 개발할지, 자동차용 윈도와 같은 외부 플랫폼을 이용할지 결정해야 한다. 만약 한 자동차 회사가 개발한 플랫폼을 다른 자동차 회사들이 받아들인다는 확신이 있다면, 그 자동차 회사는 막대한 이익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플랫폼 개발에 나설 것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자체적으로 `바다OS`라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 내 생각에는 삼성의 바다OS 개발이 별로 좋지 않은 아이디어였던 것 같다. 이미 스마트폰 OS가 너무 많이 존재하는 데다 앱 개발자가 별도의 투자를 통해 새로운 플랫폼에 맞는 별도의 앱을 만들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삼성은 외부 개발자가 바다를 받아들이도록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HTC는 안드로이드와 윈도 모바일 등 기존 플랫폼에만 참여하고 있다. 덕분에 연구개발(R&D) 비용을 아낄 수 있고 더 좋은 기기를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다른 비즈니스보다 `선도자의 이익`이 적다고 들었다. 한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가 페이스북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 한국 회사들은 한국 시장에 대한 정보가 많고 한국 사용자의 선호도를 더 잘 고려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반면 페이스북은 전세계에 동일한 사용자 환경을 갖고 있다. 개별 국가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많은 한국인 사용자가 다른 국가의 사용자와 친구가 되고 싶어하는 현상이 나타나면 페이스북이 훨씬 유리하다. 한국 회사들이 시야를 전세계로 넓힐 필요가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개별 비즈니스보다 훨씬 더 장기적이고 통합적인 사고를 요하는 것 같다. 인사관리체계는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 플랫폼 회사의 내부 조직은 일반 제조 회사의 내부 조직과 다르다. 제조 회사는 일반적으로 자사 상품의 품질이나 매출액에 근거해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그러나 플랫폼은 자체 상품의 성공보다는 보완자(complementor), 즉 플랫폼의 토대 위에 세워진 다른 기업들의 성공을 고려해서 직원들에게 보상할 필요가 있다. 가령 마이크로소프트 윈도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윈도에 기반한 응용 프로그램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응용 프로그램의 개발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에 많은 비용을 지불했던 것은 아니다. 플랫폼 참여자의 수가 증가한다고 해서 플랫폼 기업의 매출이 당장 증가하지는 않겠지만 양질의 플랫폼 참여자를 늘린 부분에 대해서는 보상이 지급돼야 한다. 

-신문도 일종의 플랫폼이다. 콘텐츠를 매개로 광고업자와 독자들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신문 산업의 미래는. 

▶ 나는 신문 산업 전문가가 아니지만 아마존의 킨들이나 애플의 아이패드처럼 온라인과 모바일의 플랫폼이 부상하면서 신문 산업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온라인ㆍ모바일 플랫폼은 종이 신문보다 훨씬 더 쉽고 효율적으로 콘텐츠를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상급 콘텐츠 공급자는 최대한 많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독자들이 자사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여전히 강자의 자리에 머무를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콘텐츠의 가치는 플랫폼의 시대에서도 높다. 좋은 콘텐츠 공급자는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종이 신문의 비중을 줄이고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전달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 앞서 가진 못해도 너무 늦지는 마라 
회원 늘수록 `네트워크효과`…전세계 8억명 페이스북을 이제 따라잡기는 어려워 

대세로 떠오른 플랫폼 비즈니스에서는 기존과 다른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 

첫째, 플랫폼 사업자가 성공하기 위해 꼭 선도자(first mover)일 필요는 없지만, 너무 늦으면 전세를 역전하기 어렵다. 페이스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에 진입했을 때 마이스페이스는 이미 1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후발 주자인 페이스북은 특유의 개방성을 바탕으로 마이스페이스를 역전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의 회원이 8억명을 넘어섬에 따라 이제 후발 주자가 페이스북을 따라잡기는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말한다. 플랫폼 참여자가 많아질수록 플랫폼의 가치가 커지는 네트워크 효과 때문이다. PC 운영체제 시장에서 후발업체가 윈도를 따라잡기 어려운 것도 이 때문이다. 

둘째, 하나의 플랫폼만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 유연한 플랫폼 전략을 구사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아마존 킨들이다. 2010년 아이패드가 499달러의 가격으로 출시되자 전자책 단말기 시장의 최강자였던 킨들의 미래는 암울해 보였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회장은 아이패드용 킨들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했다. 킨들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콘텐츠를 아이패드 사용자도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렇다고 킨들 사업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베조스 회장은 킨들의 경쟁력이 여전히 크다고 생각하고, 킨들 가격을 299달러에서 139달러로 낮췄다. 

지난해 11월에는 킨들을 더욱 업그레이드시켜 `킨들 파이어`를 출시했다. 킨들 파이어는 아이패드2 가격의 60% 수준이지만 간단한 콘텐츠 감상이나 검색에서는 아이패드와 큰 차이가 없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지난해 4분기에 388만여 대를 출하해 태블릿PC 시장에서 14.3%를 점유하며 단숨에 아이패드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최병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킨들은 후발 플랫폼인 아이패드가 떠오르자 그 위에 올라타는 유연한 전략을 구사했다"고 평가했다. 킨들 앱을 통해 아이패드와 공존하면서도 킨들 파이어로 단말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투트랩` 전략을 쓴 것이다. 

아마존은 아이패드 생태계에서 콘텐츠 공급자 역할을, 킨들 생태계에서 플랫폼 사업자 역할을 수행하면서 상황 변화에 탄력적으로 적응하고 있다. 

셋째, 플랫폼 사업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처럼 독점적인 지위를 강하게 내세워서는 안 된다. PC 운영체제 시장을 석권한 MS는 PC업체들에 많은 플랫폼 이용료를 부과했다. 이때의 행동이 MS에 부메랑처럼 돌아오고 있다. 

MS는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면서 모바일용 운영체제인 `윈도 모바일`을 만들었지만 모바일기기 업체들이 선뜻 윈도 모바일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과거 PC업체들이 독점력을 가진 MS 윈도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던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독점적인 지위에 오른 플랫폼 사업자에게 마이크로소프트의 사례는 반면교사가 되고 있다. 

넷째, 플랫폼 사업자는 플랫폼의 퀄리티를 조절해야 한다. 나이트클럽이 입구에서 `물을 흐릴` 사람의 입장을 제한하는 것과 같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그레셤의 법칙은 플랫폼 비즈니스에서도 적용된다. 

안드레이 학주 교수는 "1980년 전후 미국 가정용 게임기 시장을 장악했던 아타리가 갑자기 몰락한 것은 질 낮은 게임 소프트웨어의 횡행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He is… 

안드레이 학주(Andrei Hagiu)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교수는 플랫폼 전략론의 세계적 권위자다. 플랫폼 전략 협회 고문이며, 네트 스트래터지 공동대표다. 최연소로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교수가 된 그는 프랑스 국립이공과대학에서 경제학 학사와 석사를 취득하고 미국 프린스턴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2006년 미국 컨설팅 회사 MPD의 대표로 취임했다. 저서로는 `보이지 않는 엔진`이 있다. 이 책은 2006년에 미국출판협회 비즈니스서적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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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소싱 앱` 시대 성큼…이용자들이 함께 만들고 수익 나눠
정보를 주기만 하는 앱은 가라
날씨·교통정보 실시간 공유

전북 전주에 사는 김지연 씨(가명)는 서울 명동으로 출장가기에 앞서 현지 날씨를 알고 싶었다. 스마트폰 날씨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검색했더니 `비 오다 오후에 그침. 8~12도`라고 나와 있었다. 
현재 날씨는 어떤지, 우산을 챙겨가야 하는 건지 감이 오지 않았다. 
김씨는 다시 웨다(Weddar) 앱을 켜고 현재 명동 날씨가 궁금하다고 올렸더니 명동 지역에 있는 사람들이 `완벽한` `훌륭한` `시원한` 등의 정보를 올려줬다. 
만일 한국에 웨다 이용자가 많아진다면 이처럼 지역별 실시간 날씨 정보를 알 수 있게 된다. 
일반인이 자발적으로 올린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하는 `크라우드소싱(Crowd Sourcing)` 앱이 늘고 있다. 기업이 직접 정보를 갖고 있지 않더라도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장(플랫폼)만 만들어놓으면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정보를 올려 더 진화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최근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위치를 기반으로 날씨, 교통 정보를 이용자들이 직접 올리는 서비스가 늘고 있다. 
웨다 앱의 경우 이용자가 특정 지역 날씨를 찾아달라는 요청을 올리면, 앱이 현지에 있는 다른 이용자에게 정보를 알려달라는 알림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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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이용자들이 날씨 정보를 올리면 스마트폰의 위치 정보를 인식해 웨다 지도에 표시된다. 일반적인 날씨 앱은 서비스하는 기업이 전국의 날씨 데이터를 기반으로 일방적으로 알려주는 방식이다. 그러나 크라우드소싱을 하면 각 지역 이용자가 실시간 날씨 상황을 올리기 때문에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를 알 수 있다. 
일반적인 일기예보로는 알 수 없는 체감 날씨를 알 수 있어 유용하다. 
스페인에서 만들어진 스폿파브(Spotfav) 앱도 크라우드소싱 방식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해변, 관광지의 온도와 풍속 등 실시간 날씨 정보를 이용자들이 직접 올린다. 이용자들이 가진 웹캠과 연결해 현지 상황을 직접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실제 물리적인 작업을 일반인의 손을 빌려 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글로벌 물류 기업 DHL은 시범 사업을 통해 일반인들이 배달 물품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한 후 자신의 이동경로와 맞는 게 있으면 직접 전달하도록 했다. 참여자에게는 커피쿠폰, 포인트 등을 지급했다. 한국에서는 아직 크라우드소싱 기반 서비스가 활발하지 않다. 아이디어그루, 크라우드S 등이 주제별 아이디어를 모으고 사업에 적용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하고 굿펀딩, 팝펀딩 등은 공통의 목표를 위해 일반인들 소액 투자를 유도하는 크라우드 펀딩을 하고 있다. 
■ < 용어 설명> 
크라우드소싱(Crowd Sourcing) : 군중(crowd)과 외부 자원 활용(outsourcing)의 합성어로 생산ㆍ서비스 과정에 일반인을 참여시키는 것을 말한다. 일반 소비자에게서 아이디어와 데이터를 모아 제품과 서비스를 만든 후 수익을 참여자와 공유하는 것이 기본 개념이다. 
[황지혜 기자] 



2012.05.11- IDEO 관련 기사

posted Oct 9, 2012, 4:15 PM by Sung Youn PAK   [ updated Oct 9, 2012, 4:15 PM]

2012.06.09-사업 재편 성공을 위한 5가지 질문

posted Oct 7, 2012, 6:00 PM by Sung Youn PAK   [ updated Oct 7, 2012, 6:02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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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와이만 대표. 에이드리언 슬라이워츠키.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2&no=347815

고객 분류? 
차별적인 가치? 
쉽고 강력한 수익모델? 
한 번 맺은 관계 지속? 
진입장벽? 

2012.06.09-팀오라일리, 웹의 미래, 인간이 말하면 기계가 알아서 타이핑, 웹3.0은 모든 것이 자동 센서화되죠.

posted Oct 7, 2012, 5:48 PM by Sung Youn PAK   [ updated Oct 7, 2012, 5:48 PM]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2&no=347769

[Hello Guru] `웹 2.0 시대` 창시자에게 웹의 미래를 묻다
인터넷 경제의 구루 팀 오라일리 오라일리미디어그룹 회장
인간이 말하면 기계가 알아서 타이핑
`웹 3.0` 은 모든 것이 자동·센서화되죠

"지하철에 아무리 사람이 많아도 한국에서는 끝자리를 노약자에게 양보한다. 한국인은 매우 다이내믹하고 심지어 화려한 면이 있지만 전통을 존중하고 예의바르다. 한국은 정말 세계에 많은 것을 가르쳐줄 수 있는 중요한 나라다." 

팀 오라일리 오라일리미디어그룹 회장(57)이 서울을 돌아다니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구글플러스에 남긴 소감이다. 그는 최근 서울디지털포럼(SDF) 참석차 내한해 서울 곳곳을 둘러봤다. 특히 서울 지하철이 인상적이었는 듯싶다. 한국의 양보 문화에 대해 인상 깊었다는 글과 지하철에 설치된 디지털 지도, 방독면 등을 보며 느낀 소감도 구글플러스에 올려놨고, 그의 팬들이 "한국이 그런 곳인가!"라는 댓글을 올렸다.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참여, 공유, 개방`을 기치로 한 `웹 2.0`을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오라일리 회장은 `웹 2.0`의 창시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2004년 `웹 2.0 콘퍼런스`에서 "웹 2.0은 웹이 곧 플랫폼이다. 인터넷만 있으면 어느 곳에서도 데이터를 생성, 공유, 저장 출판 및 비즈니스가 가능하다"고 설파해 이후 정부 2.0, 산업 2.0 등 2.0 마케팅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2006년 미국의 타임(Time)이 올해의 인물로 `당신(You)`을 꼽았으며 2007년에는 사용자창작콘텐츠(UCCㆍUser Created Content)가 유행하기도 했다. 

`인터넷 경제의 구루`로 꼽히는 팀 오라일리 회장이 매일경제와 단독 인터뷰에서 웹 3.0 등에 대한 생각을 소상히 밝혔다. 바쁜 일정으로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미래를 예측하는 질문을 할 때는 열정적으로 답했다. 

-웹 2.0을 다시 리뷰해보자. 정확히 무슨 뜻이었나. 지금은 성능이나 기능이 향상됐다는 뜻으로 누구나 2.0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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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2.0은 차세대 버전의 웹이란 뜻이었다. 지금은 디자인 2.0, 문화 2.0, 영화 2.0 등 셀 수 없이 많은 산업군에서 2.0을 사용하고 있다. 2.0이라는 단어 자체가 보여주듯 크게 다른 의미가 있어서가 아니라 새로운 세대라는 것뿐이다. 웹 1.0은 그야말로 기초단계였고 이제는 2.0세대로 도입한다는 뜻으로 만든 단어다. 나는 `미래에는 어떤 것이 가치가 있을까`를 고민해 봤다. 결론적으로 사용자 기여도가 높아야 가치가 있을 것으로 봤다. 그래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공유 플랫폼이 등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웹 2.0은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후 웹스퀘어드(Web²)란 개념을 내놓았다. 어떤 의도였나? 

▶2009년 내놓은 웹스퀘어드는 남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커다란 의미가 있는 이름은 아니었다. 이미 2009년에는 웹 2.0은 너무 오래된 개념 같았고 새로운 무엇인가를 내놓아야 할 때여서 웹스퀘어드를 만들었을 뿐이다. 이것은 스마트폰에 의한 사이버와 실제 세상의 만남을 뜻한다. 웹(Web)이 세계(World)를 만났다는 뜻으로 제곱을 넣었다. 스마트폰으로 언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고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가 핵심 서비스로 부상하면서 2010년부터는 웹스퀘어드 시대가 올 것을 전망해 만든 말인데 이미 그런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은 SNS가 등장하면서 웹 3.0 얘기도 나오고 심지어 4.0 시대가 온다는 말도 나온다. 

▶이미 다가오고 있는 웹 3.0은 모든 것이 센서화된 세계를 말한다. 키보드를 인간이 두드리면서 메모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말하고 있으면 저절로 기계가 모든 말을 타이핑하는 세대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공상영화나 소설에만 등장했을 법한 기계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리고 거의 모든 기계들은 많은 부분 `자동화`가 되어 있을 것이다. 더이상 인간은 손가락 하나 까딱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사람들은 어쩌면 이것은 당연한 수순이 아닌가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상상해 보자. 구글이 자동으로 운전하는 자동차를 만든다고 말이다. 이것이 현실화되려면 그 자동차 안에는 엄청난 기계들이 부착되어 있어야 한다. 소소한 디테일들을 기억하는 엄청난 용량의 컴퓨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주인을 알아봐야 하고 주인의 어디가 잘못되거나 기분이 나빠지면 그것 또한 감지할 수 있어야 한다. 감지 장치들이 자동차 내외부에 장착되어 있는 것은 물론이고 전반적으로 모든 도로와 주변환경 또한 컴퓨터화되어 있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인간과 기계의 조화 또한 쉽게 생각할 일은 아니다. 너무 많은 작은 디테일을 감지해야 하는데 이에는 많은 품이 들어간다. 일어나기 힘든 이런 일이 다음 미래, 즉 웹 3.0이 아닐까 생각한다. 

-요즘 눈여겨 보는 IT 회사가 있는가. 

▶스마트폰을 통해 속속들이 생겨나는 작은 기업들 중엔 정말 천재적인 것들이 많다. 내가 요즘 즐겨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앱) 중에 `내가 어디 있게(Place me)` 애플리케이션이 있는데 내가 생각하는 웹 3.0에 많이 가깝다. 앱을 스마트폰에 내려받고 그냥 잊고 있다가 갑자기 `내가 오늘 어디어디에 갔었지?`라는 생각에 그 앱에 들어가면 내가 지금까지 들렀던 곳들의 발자취 기록이 되어 있다. 정말 나는 손 하나 까딱 하지 않고 나의 동선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그 앱을 켜보면 미국에서 한국으로 옮겨온 나의 발자취를 볼 수 있다. 신기하지 않은가. 물론 항상 정확하게 맞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대충 내가 어디쯤 있었구나를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관찰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신기한 일이다. 이런 앱을 만드는 기업들을 눈여겨 보고 있다. 진정한 혁신이 그곳에서 나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상장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버블 논란이 일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매우 매우 매우 매우(Very very very very) 버블이다. 최소한 내 생각에는 그렇다.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책정되었고 이것은 페이스북 자체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닷컴 기업들이 버블이었다. 그 중 진짜 괜찮은 기업들도 있었지만 버블 속에 휘말려 함께 사라지기도 했다. 확실한 것은 페이스북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어쩌면 페이스북보다는 트위터가 훨씬 강력한 무기가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구글플러스를 많이 사용한다. 

-당신이 만든 것 중에 웹 2.0뿐만 아니라 메이크 페어(Make Fair : 참가자들이 필요한 것을 직접 만들어 공유하는 행사)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메이크 페어는 12만명 정도가 한 곳에 모여서 노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는 그냥 노는 장을 열어줬을 뿐이다. 사람들은 이미 자신들이 갖고 있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다. 누군가가 프레임만 제공하면 그 안에서 새로운 것들을 탄생시키는 사람들은 많다. 나는 그 작은 프레임을 만들어 준것이다. 이미 그들이 갖고 있는 능력을 좀 더 또렷하게 보여주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이미 6년 동안 진행돼 온 메이크 페어는 실리콘밸리를 꿈으로만 알던 사람들이 모여서 실제로 조직을 결성하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곳이다. 나는 메이커(Maker)의 주동자고 사람들은 각자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메이크(Make-만들다)하기 위해 모이는 것이다. 메이커 무브먼트(Maker movement)라고 이제는 굳이 메이크 페어를 통해서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모여서 무엇인가 창조하고 만들어내기 위해 힘쓴다. 최근엔 메이크 페어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 기쁘다. 

-당신은 IT에 대한 지식도 많지만 사실 미디어그룹의 회장이다. 미디어의 미래와 기자의 역할 변화에 대한 생각은? 

▶미디어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다. 내가 보는 가장 큰 변화는 바로 당신 같은 기자가 `사실만 전달하는 매개체`가 아니라 이젠 자신의 `주관적인 감정도 표현하는 사람`으로서 살아갈 것이라는 것이다. 더 이상 기자는 한 기업에 소속되어 조각난 사실들의 퍼즐만 맞춰주는 직원이 되어서는 안된다. 자신의 목소리도 낼 줄 알고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나도 파워블로거로서 많은 글을 썼던 사람이다. 이젠 블로그보다는 다른 매개체들에 내 글을 싣는 편이지만 대부분 나는 내가 원하는 글을 쓴다. 나의 생각들을 서술하고 거기서부터 시작해서 타인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사람들은 내 글을 읽고 자신들의 생각을 창조해 낸다. 나는 간단한 프레임워크를 제공하고 사람들이 그 프레임워크에서 무엇인가를 깨닫기를 고대한다. 요즘 나는 새로운 경제시장에 대한 글을 많이 쓰는데 이런 글들로 인해 인터넷상에 숨겨진 경제 시장들을 파악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대중을 많이 봤다. 

내가 하는 일은 마치 웹 2.0처럼 플랫폼을 제공하고 다른 디테일들은 대중에게 맡기는 것이다. 미디어도 이제는 이런 플랫폼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것이 사실이고 진실이라고 전달하기보다는 이러한 것들이 있는데 대중은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되물을 수 있어야 한다. 

-오라일리미디어는 세계 최대 전자책 출판사이기도 하다. 전자책의 미래는 어떻게 보나? 

▶전자책은 어디서든 읽기 쉽다. 무거운 책을 갖고 다니기는 힘들지 않은가. 전자책은 리더기만 있으면 가볍게 들고 다니면서 읽을 수 있다. 출판기업으로서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출판사가 가서 팔 수 없는 곳에서도 팔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미국 출판사를 운영한다. 하지만 고객이 관심만 있다만 전자책은 케냐에서도 브라질에서도 한국에서도 살 수 있다. 반대로 출판사 입장에서는 전 세계 어디에서든지 팔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나도 집에 책이 많다. 재미있는 것은 책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전자책도 많이 사본다는 것이다. 전자책은 불법 책으로 골머리를 앓는 경우가 많은데 내 생각엔 오히려 그것 또한 장점이다. 불법으로 책을 내려받아 본 사람은 그 책이 좋다면 다시 사 볼 수 있는 것이고, 당장은 아니더라도 미래에 우리의 훌륭한 고객이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전자책 사업이 좋다. 

-마지막으로 한국 기업에 대한 견해는 어떤가. 

▶삼성은 제2의 애플이라고 생각한다. 안드로이드도 삼성이 만들진 않았다. 삼성은 한 발 늦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미래는 모르는 것이다. 삼성이 전혀 다른 색다른 것을 들고 나올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다음 세계를 장악할 것은 현재 있는 것들을 망가뜨리면서 시작한다. 지금의 기술을 버리고 새로운 것들을 생산하는데 굳이 삼성만의 아이디어가 아니어도 가능하다. GE의 제프리 이멀트는 한때 `산업 인터넷`이라는 개념을 생각해 낸 적이 있다. 제트기 엔진의 잘못된 점을 오픈 경쟁을 해서 고쳐나가는 것이었는데 외부로부터의 문을 꽁꽁 닫고 내부에서만 문제를 해결하려면 10년이 걸릴 수 있는 일을 오픈이노베이션처럼 개방해서 순식간에 풀어내는 것이다. 전 세계 제트기 엔진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단기간에 문제점을 발견하고 고쳐낼 수 있는 개념이다. 삼성뿐 아니라 많은 한국 기업들이 개방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전혀 새로운 오픈 세계에 선두로 나설 수 있다면 전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He is… 

팀 오라일리는 세계 최고 컴퓨터 서적 출판사로 인정받는 오라일리미디어(O`Reily Media)그룹의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다. 1954년 아일랜드 출신으로 하버드대학을 수료한 전형적 문학도다. 그러나 졸업 이후 컴퓨터 매뉴얼 분야에 매진하며 지금까지 기술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IT 업계의 앨빈 토플러로도 불린다. 오라일리미디어그룹은 `오라일리 오픈 소스 컨벤션` `Web2.0 서밋` `스트라타 : 데이터의 비즈니스(Strata : The Business of Data)` 등 기술과 관련된 많은 콘퍼런스를 주최하고 있다. 이 그룹의 잡지인 메이크(Make)가 주최하는 `메이커 박람회(Maker Faire)`도 전 세계 오프라인 혁명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그의 블로그(O`Reilly Radar)는 `알파 긱스를 주목(watches the alpha geeks)`하며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분석하는 등 기술 커뮤니티에 중요한 이슈들을 전망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오라일리그룹의 창업 초기 단계 벤처 기업인 오라일리 알파텍 벤처스의 파트너이기도 하며 사파리 북스 온라인(Safari Books Online)의 이사회 멤버도 겸하고 있다. 

[손재권 기자 / 황미리 연구원 / 사진 = 이승환 기자] 

2012.01.14-평가 모델

posted Jan 29, 2012, 10:23 PM by Sung Youn PAK   [ updated Jan 29, 2012, 10:23 PM]



도널드 커크패트릭은 `기업 내 교육훈련 평가(Training Evaluation)`의 개척자이자 세계적인 대가다. 53년 전인 1959년 그가 만든 4단계 트레이닝 평가 모형은 세월을 뛰어넘어 현재까지 널리 활용된다. 그 뒤 오랫동안 다양한 평가 모형들이 만들어졌으나 모두 커크패트릭의 모형을 바탕으로 변화를 준 `아류`일 뿐이었다. 그는 `커크패트릭 파트너스(Kirkpatrick Partners)`라는 컨설팅 회사를 만들었고, 80대에 접어든 지난해 자녀에게 물려준 뒤 은퇴했다. 은퇴 직전 매일경제 MBA팀은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그를 직접 만났다. 노령의 나이 탓인지 그는 아들 짐 커크패트릭과 비서가 부축할 정도로 쇠약했다. 하지만 푸른 눈동자는 형형했다. 말도 또렷하고 논리도 정연해 `세월이 흘러도 대가의 위상은 여전하다`는 사실을 실감케 했다. 인터뷰에는 앞으로 `커크패트릭 파트너스`를 이끌어갈 짐 커크패트릭도 함께했다.

-오랫동안 트레이닝을 연구해왔는데 `트레이닝`의 진정한 목적은 무엇인가.
"트레이닝의 목적이 무엇이 있겠는가. 사람들이 자기 할 일을 더욱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조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금융업이든 제조업이든 디자인이든 어떤 일에 종사하든 간에 트레이닝은 사람들에게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커크패트릭 모형이라고 불리는 4단계 평가 모형은 전 세계에서 널리 이용되고 있다. 평가 모형의 성공비결은.
"내가 만든 모형의 성공 원인은 간단하다. 매우 현실적이면서 단순한 4단계였기 때문이다. 4단계 평가 모형이 나오기 전의 평가는 `공유된 지식`을 바탕으로 이뤄진 게 아니었다. 뒤죽박죽 복잡했다. 내가 한 일은 `분류`와 `의미화`다. 1959년 이후 평가 시스템은 전 세계적으로 같은 언어로 쓰여지게 됐다. `반응, 학습, 행동, 결과`로 나뉜 언어다. 이제는 사람들이 평가 시스템을 이야기할 때 `증거의 사슬(chain of evidence)`을 들어 이야기할 수 있게 됐다.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고 지식을 배우면서 학습을 하고 학습 후 각기 다른 반응을 관찰하는 것이다. 첫 두 단계, 즉 반응과 학습 단계에서는 사람들이 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없다. 오직 행동과 결과만이 조직의 윗선, 즉 리더들에게 평가된다. 윗선에 있는 평가자들에게 증거란 결국 결과가 된다. 하지만 중간평가자에게는 그 전 단계가 중요할 수 있다. 나의 모형은 모든 것을 아우르고 있기 때문에 공감을 얻고 전 세계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4단계 평가 모형의 1단계와 2단계는 각각 개인의 트레이닝 경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3단계에서는 개인 수준에서의 트레이닝 결과를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현업 업무 성과 변화가 측정된다. 마지막 4단계에서는 회사 전반에 대한 트레이닝의 조직적 결과가 측정된다. ROI(Return On Investmentㆍ투자수익률)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매니저 중간평가자 트레이너 등은 측정하기 쉽고 비교적 자신들의 수고가 그대로 반영되는 1단계와 2단계 평가를 선호한다. 반면 경영진은 측정이 힘든 트레이닝 실제 수익 변화다. 각각의 다른 위치의 리더들은 다른 것을 보여주기 원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커크패트릭 모형은 이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어 가장 `객관적`인 모델로 평가 받는다."



-커크패트릭 모형이 만들어진 지 50년도 훨씬 넘었다. 감회도 새로울 것 같다. 모형 개발 전후의 교육 평가 수준의 변화는 어떤가.
"내가 느끼기에 이 모델은 전 세계적으로 같다. 그리고 정확하다. 그 덕분인지 50년 이상 한결같이 적용돼 왔다. 사실 나는 4단계 모형이라는 말을 써본 적 없고 커크패트릭 모형이라는 말도 써본 적 없다. 그저 내가 발표한 내용을 갖고 사람들이 지어준 이름이다. 개인적으로 모형이 개발된 후 30년이 지나서야 책을 출간했다. 책은 그동안 모형이 어떻게 활용되어 왔는가를 다루고 있다. 여러 기업들이 4단계 모형을 어떻게 활용했는가를 망라한 `케이스 스터디 모음집`으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각기 다른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기업들이 나의 모형을 활용한 방법이 모두 달랐다는 것이다. 모두 달랐지만 기본에는 충실했다. 이와 같이 어떤 조직이건 자신의 조직에 맞춰 잘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이 모형이다. 50년이 넘었어도 아직도 시의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다. 내 모형이 전 세계의 교육 평가 수준을 업그레이드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4단계 모형은 발표 직후부터 업계 표준이 됐다. 오래 전 개발된 모형임에도 여러 가지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커크패트릭 모형의 한계에 대한 언급과 비판도 많다. 당신이 생각하는 이 모형의 한계는 무엇인지.
"글쎄. 내가 보기엔 사람들이 더이상 비판을 하는 것 같아 보이진 않다. 이미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쓰여진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새로운 모형들을 보면 말을 조금 바꾼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4단계 모형의 한계라며 만들어낸 것이 5단계 모형이다. 바로 잭 필립스의 작품이다. 잭 필립스는 ROI를 5단계에 넣고 4단계 모형의 한계를 넘은 것이라고 말한다. 내 생각은 다르다. 나의 모형에는 4단계에 ROI가 포함되어 있다. 전에도 언급했듯이 나는 굳이 4단계 모형에서 한계를 찾아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미 기본적인 것들을 모두 갖추고 있는 모형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잭 필립스는 연구 초기부터 커크패트릭 평가 모형을 사용했으며, 본인의 5단계 모형을 끊임 없이 혁신시키는데 가장 큰 도움을 준 모형이라고 인정했다. 잭 필립스는 5단계에 ROI를 따로 떼어낸 것에 대해 다른 부분들과 겹치지 않고 오직 비용 문제만 따로 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만들었다고 추가로 설명했다."

-평가라는 것은 항상 어떤 과정이 끝난 다음에 이뤄진다. 교육 프로그램의 성패 여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몇몇 경영자들은 이를 쓸데없는 비용으로 생각한다. 교육 프로그램 기획 단계에서 실패를 줄이는 방법이 있을까.
"이것은 내 아들 짐이 더 잘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짐의 답변)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는 평가에 대한 기획을 같이 해야 한다. 커크패트릭 파트너스가 하는 일이 그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에 4단계 평가를 먼저 생각한다. 경영자들도 이런 것이 필요하다. 가령 교육을 시작하기 전 무엇을 얻고 싶은지, 교육의 성공이 어떤 결과일지를 먼저 묻는 것이다. 그리고 4단계 모형을 거꾸로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목표 성과는 무엇인지,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행동이 필요한지, 그런 행동을 하기 위해 어떤 태도가 필요한지,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좋은 태도로 이어지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사전에 생각해 보는 것이다. 아버지 도널드는 이렇게 해보라고 50년 전에 권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4단계 모형에만 집중한 탓에 중요한 부분을 빠뜨렸다. 마지막 단계부터 시작하면 정확하게 원하는 바를 목표로 할 수 있다."

-많은 기업은 ROI를 매우 중요하게 따진다. 투자 대비 효과에 대해 집중하는 것이 미래를 내다보는 교육 프로그램의 기획이나 평가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ROI는 내 모형의 4단계에 속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에서 ROI를 따지는 것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교육 프로그램 자체에 집중해야 하는데 프로그램의 성과에만 집중하다보면 프로그램의 힘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교육이라는 것이 수치적으로 계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말하는 가치는 비용처럼 수치적인 것에 집중되어 있지 않다. ROI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무형가치가 있다고 나는 믿는다. 교육은 수치상으로 볼 수 있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 다른 프로세스들과 지식이 더해지는 것이다."

-인사평가의 최고 권위자로서 `최고 인재`는 누구라고 보는가.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있는 사람이다. 그저 배우고 싶은 것이 아니라 배울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사람이다. 지위의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배우고 싶어하고 배울 수 있는 사람이 최고 인재다."

-교육평가가 성공적이기 위해선 강력한 3단계, 즉 실행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구체적인 사례가 있는가.
"캐터필러 트랙터(Catapillar tractor), 연방 정부, 미국 공군, 머스크(Mearsk) 등 대기업들은 3단계를 열심히 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가장 중요해서가 아니다. 1단계와 2단계는 비교적 쉽게 하지만 3단계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려운 3단계를 넘으면 4단계는 저절로 따라온다. 사실 단계별로 이야기해서 그렇지 일상생활에서도 가장 중요한 게 실행이지 않은가. 실행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안 된다. 지난 50년 동안 구체적인 사례는 넘칠 만큼 많다. 내 책 `4단계 평가 모형(Four Level Training Evaluation)`을 봐줬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난 사람들을 지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비즈니스적 요소라고 생각한다. 비즈니스와 교육이 합쳐질 때 그 시너지는 엄청나다. 어떤 기대를 갖고 기대에 부응할 만한 교육을 할 것인지 트레이닝을 시작하기 전에 4단계 모형을 거꾸로 생각해 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4단계부터 차근차근 거꾸로 짚어볼 때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제 은퇴하지만 내 아들과 가족이 이 연구를 이어갈 것이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바란다."

■ He is…
도널드 커크패트릭은 위스콘신 경영대학 교수이자 커크패트릭 파트너스의 전 회장이며 창업주다. 1959년 4단계 평가 모형을 발표한 이후 평가 모형의 아버지라 불린다. 학사 석사 박사를 모두 위스콘신 대학에서 취득했다. 이후 그는 대학에서 코칭, 커뮤니케이션, 시간 경영, 변화 경영, 팀 빌딩과 리더십 등 다양한 경영 분야를 연구했다. `4단계 평가 모형`을 비롯한 7권의 경영학 책의 저자이기도 하다. 2011년 그는 오랜기간 종사했던 경영학계와 커크패트릭 파트너스를 은퇴한다는 선언을 했고 현재 커크패트릭 파트너스의 명예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짐 커크패트릭은 도널드 커크패트릭의 아들이자 커크패트릭 파트너스의 선임 파트너다. 비즈니스 파트너 모형이 전공인 그는 할리 데이비슨, 부즈 알렌, 로레알, 혼다, GE 등 포천 500대 기업 등에서 컨설턴트로 활약한 경험이 있다.
[황미리 연구원]

2012.01.14-인간과 원숭이 차이는 0.6% DNA 때문, 장수기업의 DNA는 0.6% 사회책임의식

posted Jan 29, 2012, 9:17 PM by Sung Youn PAK   [ updated Jan 29, 2012, 9:17 PM]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2&no=30699


인간과 원숭이 DNA는 얼마나 다를까? 연구 결과에 따라 미세한 차이는 있지만 미국 미시간주에 있는 웨인주립대학 연구팀은 두 종의 핵심적인 DNA 가운데 99.4%가 동일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단지 0.6% 차이가 인간과 원숭이라는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얘기다.

마법의 0.6%는 과연 무엇일까.

이 비밀을 풀기 위해 진화ㆍ발달심리학자인 마이클 토마셀로는 그의 저서 `이기적 원숭이와 이타적 인간에서` 생후 24개월 미만 유아와 침팬지 행동을 비교하는 독특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 연구에서 토마셀로는 원숭이가 보이는 합리적인 이기성과 달리 인간은 선천적으로 이타적인 본성을 지녔다는 사실을 밝힌다. 그리고 타고난 이타성에 따른 협력의 반복이 사회를 구성하고 제도를 만들어내면서 결국 `호모사피엔스(인간)`의 성공을 가져왔다고 주장한다.

이를 기업과 사회에 적용해보는 것도 흥미롭다. 대부분의 기업조직은 형태가 크게 다르지 않다. 유사성으로 치면 인간과 원숭이의 유전자 차이 정도라고나 할까. 기업들이 서로 비슷한 형태와 구조를 가졌지만 잠시 반짝하다가 몰락하는 기업도 있고 100년을 넘어 지속 성장하는 `위대한 기업`도 있다. 마치 원숭이와 인간의 DNA처럼 1%도 안되는 차이가 기업의 운명을 가른다. 인간을 원숭이와 다른 만물의 영장으로 만들어낸 `이타성`처럼 기업의 차이를 보여주는 그 핵심에 `윤리와 사회적 책임`이 있다.

연일 뉴스의 중심에 서 있는 올림푸스는 분식회계 사건으로 내부를 개혁하려던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마저 회사를 떠나게 만들었다. 반면 캐논은 최근 `공공선을 위해 모두 함께 살아가고 일한다`는 슬로건을 내걸며 잘 나아가고 있다. `1%`의 차이가 두 기업의 운명을 가르고 있는 셈이다. 100년 넘는 위대한 기업으로 진화하기 위해 필요한 `윤리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주제로 다루기 위해 매일경제 MBA팀은 키이스 다시(Keith T. Darcy) 윤리ㆍ준법경영인학회(ECOA) 사무총장을 만나 단독 인터뷰했다. ECOA(Ethics & Compliance Officer Association)는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기업윤리, 준법감시, 감사 분야 전문가들의 비영리단체로 현재 전 세계 160여 국에서 각종 산업을 대표하는 1000여 개 기업이 회원사로 가입돼 있다. 포천지 선정 100대 기업 대부분이 ECOA의 회원사다. 키이스 다시 사무총장은 "요즘 기업에 재무ㆍ전략ㆍ운영 리스크보다 더 중요하게 관리해야 하는 것이 `평판 리스크` "라며 "기업의 부도덕성이 드러날 경우 또 그런 루머에 시달릴 경우 기업의 시장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고객과 직원들마저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떨어지게 된다. 특히 직원들의 사기 저하는 진짜 치명적"이라고 설명했다. 직원들이 그들이 일하고 있는 직장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회사의 리더들을 존경할 때 회사의 성과가 올라갈텐데, 윤리경영에 실패하면 이 모든 것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다시 사무총장은 "윤리경영을 통해 직원들의 충성을 확보하고 여기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 사회공헌활동을 더하면 고객들도 자신들이 `신뢰하는 기업`의 서비스나 제품을 사게 된다. 정직의 문화를 바탕으로 윤리경영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전략을 짠다면 회사는 다른 리스크와 어려움을 견디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계속적으로 자유로운 경영환경을 누리고 싶다면 자기 규제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SR(Social Responsibility)에서 SA(Social Accountability)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SR가 기업의 사회에 대한 단순한 `반응` 정도였다면 SA는 제대로 수행하지 않으면 문제가 되는 `진짜 책임`이라는 것이다.

함께 대담을 진행한 장영철 경희대 교수는 "많은 한국 기업이 법무팀과 홍보팀을 보강하는데, 그것보다는 사회공헌사업 모델을 구축하는 데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경영의 구루였던 피터 드러커는 기업과 사회는 신체와 장기간의 유기적 관계로 비유했다"며 "건강한 신체(사회)와 깨끗한 장기(기업)는 상호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지해주는 호혜적 관계를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만약 기업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수익을 올려 금전적으로 기부ㆍ기여를 하는 행위로 그 소임을 다했다고 천명한다면 기업과 사회의 유기적 관계를 심도 있게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착한 기업가정신` 전도사 키이스 다시 ECOA 사무총장
[고승연 기자]

2012.01.07-광고대행사의 무한 진화

posted Jan 29, 2012, 9:09 PM by Sung Youn PAK   [ updated Jan 29, 2012, 9:09 PM]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2&no=13601
브랜드 작명부터 마케팅 전략까지 광고대행사의 무한 진화
10만개 팔린 케이크는 광고회사 작품?



매일유업이 MCC고베식당이라는 신제품 카레를 출시할 때 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은 ‘종합 마케팅 컨설팅’ 역할을 맡았다. 작명 작업부터 시작해 고베 MCC사를 방문하고 소비패턴을 연구하기 위해 주부들을 쫓아다녔고, 제품 패키지와 가격전략도 함께 만들었다. 사진은 MCC고베식당을 알리는 지하철 광고판 모습.
# 지난해 말 `대박`을 쳤던 파리바게뜨 `시크릿 케이크`. 이 케이크 이름과 마케팅 전략에도 비밀이 숨어 있다. `시크릿`이라는 제품명을 만드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일관성 있는 마케팅 기획에 이르기까지 모두 `광고회사` 손을 거쳤다. 이뿐만이 아니다. 매일유업은 `MCC고베식당`이라는 신제품 카레를 출시하며 광고대행사에 아예 제품 기획부터 의뢰했다.

광고업계가 진화하고 있다. 광고주가 만든 상품과 이름을 받아 회의를 하고 모델을 섭외하고 CF를 촬영하는 전형적인 업무에서 벗어나 상품 이름과 브랜드부터 직접 만드는 종합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작명부터 관여하다 보니 당연히 일관된 마케팅 전략으로 다양한 채널을 이용해 상품 이미지를 만들고 광고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 `시크릿` 케이크와 `MCC고베식당` 카레 성공비결

파리바게뜨에서 자체 개발한 4세대 신개념 케이크였던 `시크릿 케이크`는 지난해 9월 말 출시 한 달 만에 판매 10만개를 돌파했다. 매장마다 이 케이크 앞에는 판매 완료를 알리는 문구가 일찌감치 붙어 있는 등 파리바게뜨 대표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시크릿 케이크는 케이크 안에 다양한 맛을 한번에 맛볼 수 있도록 층마다 다른 구성물을 배치한 상품인데 이 모든 맛을 한 가지 이름으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때 광고를 담당하는 SK마케팅앤컴퍼니가 `소비자들이 겉을 보고 구매하지만 진짜 가치는 속을 봐야 알 수 있다`는 케이크 특성에 착안해 `시크릿`이라고 작명하면서 일관된 컨셉트로 광고ㆍ홍보를 진행해 높은 판매율을 보였다.

매일유업은 MCC고베식당이라는 신제품 카레를 출시하며 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에 제품 기획을 의뢰했다. 제일기획은 내부 전문가 외에도 외부 전문가를 추가로 고용해 작명작업부터 시작했다. 고베 MCC사를 방문하고 소비패턴을 연구하기 위해 주부들을 쫓아다녔고, 제품 패키지와 가격전략도 함께 만들었다. 광고기획사가 `종합 마케팅 컨설팅`을 한 셈이다.

문상숙 SK마케팅앤컴퍼니 본부장은 "이제 광고회사가 광고만 잘 만들면 되던 시대는 지났다"며 "빠르게 변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종합적인 마케팅 기획을 하는 방향으로 광고회사 역할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비용절감과 마케팅 일관성 vs 경쟁 격화와 기업비밀 유출

광고회사들이 단순 광고대행을 넘어서서 `종합 마케팅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우선적으로 기업에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김상용 고려대 교수는 "광고대행사가 종합 마케팅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아주 큰 기업은 자사가 직접 수행한 시장조사와 광고대행사가 서비스하는 시장조사를 비교할 수 있는 장점도 있고 작은 기업은 패키지로 마케팅을 의뢰할 수 있어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또 제품 마케팅에서 일관된 이미지를 홍보하고 중구난방식이 아닌 입체적인 다채널 광고를 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러한 트렌드 변화에도 위협 요소는 내재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교수는 "기본적으로 이런 트렌드가 생긴 이유는 광고대행사들 간 경쟁이 극심해졌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대형 광고회사들이 종합 마케팅 컨설팅 회사로 커져 갈수록 작고 경쟁력 있던 광고회사ㆍ브랜딩 회사들은 영역을 크게 침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기업으로서는 제품 개발과 관련한 기밀이 다른 회사에 넘어갈 위험도 있기 때문에 광고주 기업이나 광고회사나 모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승연 기자]

2012.01.07-전략적 창조성 이벤트

posted Jan 29, 2012, 9:03 PM by Sung Youn PAK   [ updated Jan 29, 2012, 9:03 PM]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2&no=13609
`사회적 책임`은 오랜 시간 비즈니스에서 사용되던 말이다. 모든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선전하기 바쁘다. 사람들도 스스로의 이익만 챙기지 않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을 선호한다. 이를 노리고 새로운 틈새시장을 발견한 업체들이 있다. `전략적 창조성 이벤트(Strategic Creativity Events)` 업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의 업무는 기업에 단순한 홍보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이벤트를 함으로써 사회에 확연한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들 중 단연 화제가 되고 있는 기업이 `저미네이션(Germination)`이다. 저미네이션은 신생 영국 업체로 영국 정부 일을 비롯해 여러 민간기업의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인터넷 활동으로 사람들에게 친밀하게 다가가 고객(기업)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를 알리고 이를 토론하는 장을 만드는 것이다.

[황미리 연구원]

2012.01.27-일인 전자책 시대 열렸다.

posted Jan 29, 2012, 9:00 PM by Sung Youn PAK   [ updated Jan 29, 2012, 9:00 PM]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2&no=56363
"5분이면 책 한 권이 뚝딱."

KT 전자책(e북) 제작도구 `올레펍에디터`를 직접 활용해본 결과, 쉽고 빠르게 전자책을 만들 수 있었다. 전자책을 바로 앱에 올려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일반 책과 다른 특징이었다.

전자책을 만들기 위해 올레펍에디터(pub.olleh.com)를 무료로 내려받아 실행하자 바로 제작 도구가 나타났다. 여행을 주제로 만들기로 결정하고 표지 이미지를 등록한 후 제목을 `완도여행`으로 붙였다. 상단에 있는 메뉴를 활용해 배경과 레이아웃을 선택한 다음 본문 페이지에 사진과 동영상을 넣고 설명도 덧붙였다. 직접 텍스트를 쓸 수도 있고 다른 인터넷 페이지 링크도 간단하게 할 수 있었다. 이처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이용한 전자책 유통 통로가 열리면서 `1인 퍼블리싱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기존에도 디지털 제작 도구를 활용한 1인 출판이 가능했지만 완성된 책을 유통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최근 앱스토어 등을 통한 온라인 디지털 콘텐츠 유통이 활발해져 1인 퍼블리싱이 위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애플이 지난 19일 발표한 전자책 제작 도구 `아이북스 오서(iBooks Author)`는 초기 다운로드 수가 60만건을 넘었다. 아마존 전자책 제작 서비스인 `킨들 직접 출판(Kindle Direct Publishing)`으로 만든 책 2권이 지난해 아마존 전체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오른 것도 상징적이다.

국내에서도 1인 퍼블리싱 서비스 시장이 열리고 있다.

KT가 지난해 말 선보인 올레펍 서비스를 이용하면 사진, 글, 영상 등을 편집해 출판하고 분야별로 매거진 콘텐츠를 구독할 수도 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 달도 안 돼 올레펍에디터가 1만건 이상 다운로드됐고 제작된 디지털 콘텐츠가 2000여 권에 이른다.

전자책 단말기에 최적화한 콘텐츠를 제작하도록 해주는 서비스도 있다. 교보문고 `퍼플`을 이용하면 한 권부터 소량 출판이 가능하다. 전자책 유료 판매를 지원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한글문서를 전자책으로 변환해 다른 업체 전자책 단말에서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인터파크 북씨의 `비스킷메이커`도 있다.

한국전자출판협회 측은 "전자책 출판이 쉬워지면서 국내 전자책 시장이 2013년까지 연평균 44.9% 성장해 5838억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지혜 기자 / 김대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