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09-팀오라일리, 웹의 미래, 인간이 말하면 기계가 알아서 타이핑, 웹3.0은 모든 것이 자동 센서화되죠.

posted Oct 7, 2012, 5:48 PM by Sung Youn PAK   [ updated Oct 7, 2012, 5:48 PM]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2&no=347769

[Hello Guru] `웹 2.0 시대` 창시자에게 웹의 미래를 묻다
인터넷 경제의 구루 팀 오라일리 오라일리미디어그룹 회장
인간이 말하면 기계가 알아서 타이핑
`웹 3.0` 은 모든 것이 자동·센서화되죠

"지하철에 아무리 사람이 많아도 한국에서는 끝자리를 노약자에게 양보한다. 한국인은 매우 다이내믹하고 심지어 화려한 면이 있지만 전통을 존중하고 예의바르다. 한국은 정말 세계에 많은 것을 가르쳐줄 수 있는 중요한 나라다." 

팀 오라일리 오라일리미디어그룹 회장(57)이 서울을 돌아다니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구글플러스에 남긴 소감이다. 그는 최근 서울디지털포럼(SDF) 참석차 내한해 서울 곳곳을 둘러봤다. 특히 서울 지하철이 인상적이었는 듯싶다. 한국의 양보 문화에 대해 인상 깊었다는 글과 지하철에 설치된 디지털 지도, 방독면 등을 보며 느낀 소감도 구글플러스에 올려놨고, 그의 팬들이 "한국이 그런 곳인가!"라는 댓글을 올렸다.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참여, 공유, 개방`을 기치로 한 `웹 2.0`을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오라일리 회장은 `웹 2.0`의 창시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2004년 `웹 2.0 콘퍼런스`에서 "웹 2.0은 웹이 곧 플랫폼이다. 인터넷만 있으면 어느 곳에서도 데이터를 생성, 공유, 저장 출판 및 비즈니스가 가능하다"고 설파해 이후 정부 2.0, 산업 2.0 등 2.0 마케팅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2006년 미국의 타임(Time)이 올해의 인물로 `당신(You)`을 꼽았으며 2007년에는 사용자창작콘텐츠(UCCㆍUser Created Content)가 유행하기도 했다. 

`인터넷 경제의 구루`로 꼽히는 팀 오라일리 회장이 매일경제와 단독 인터뷰에서 웹 3.0 등에 대한 생각을 소상히 밝혔다. 바쁜 일정으로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미래를 예측하는 질문을 할 때는 열정적으로 답했다. 

-웹 2.0을 다시 리뷰해보자. 정확히 무슨 뜻이었나. 지금은 성능이나 기능이 향상됐다는 뜻으로 누구나 2.0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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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2.0은 차세대 버전의 웹이란 뜻이었다. 지금은 디자인 2.0, 문화 2.0, 영화 2.0 등 셀 수 없이 많은 산업군에서 2.0을 사용하고 있다. 2.0이라는 단어 자체가 보여주듯 크게 다른 의미가 있어서가 아니라 새로운 세대라는 것뿐이다. 웹 1.0은 그야말로 기초단계였고 이제는 2.0세대로 도입한다는 뜻으로 만든 단어다. 나는 `미래에는 어떤 것이 가치가 있을까`를 고민해 봤다. 결론적으로 사용자 기여도가 높아야 가치가 있을 것으로 봤다. 그래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공유 플랫폼이 등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웹 2.0은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후 웹스퀘어드(Web²)란 개념을 내놓았다. 어떤 의도였나? 

▶2009년 내놓은 웹스퀘어드는 남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커다란 의미가 있는 이름은 아니었다. 이미 2009년에는 웹 2.0은 너무 오래된 개념 같았고 새로운 무엇인가를 내놓아야 할 때여서 웹스퀘어드를 만들었을 뿐이다. 이것은 스마트폰에 의한 사이버와 실제 세상의 만남을 뜻한다. 웹(Web)이 세계(World)를 만났다는 뜻으로 제곱을 넣었다. 스마트폰으로 언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고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가 핵심 서비스로 부상하면서 2010년부터는 웹스퀘어드 시대가 올 것을 전망해 만든 말인데 이미 그런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은 SNS가 등장하면서 웹 3.0 얘기도 나오고 심지어 4.0 시대가 온다는 말도 나온다. 

▶이미 다가오고 있는 웹 3.0은 모든 것이 센서화된 세계를 말한다. 키보드를 인간이 두드리면서 메모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말하고 있으면 저절로 기계가 모든 말을 타이핑하는 세대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공상영화나 소설에만 등장했을 법한 기계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리고 거의 모든 기계들은 많은 부분 `자동화`가 되어 있을 것이다. 더이상 인간은 손가락 하나 까딱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사람들은 어쩌면 이것은 당연한 수순이 아닌가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상상해 보자. 구글이 자동으로 운전하는 자동차를 만든다고 말이다. 이것이 현실화되려면 그 자동차 안에는 엄청난 기계들이 부착되어 있어야 한다. 소소한 디테일들을 기억하는 엄청난 용량의 컴퓨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주인을 알아봐야 하고 주인의 어디가 잘못되거나 기분이 나빠지면 그것 또한 감지할 수 있어야 한다. 감지 장치들이 자동차 내외부에 장착되어 있는 것은 물론이고 전반적으로 모든 도로와 주변환경 또한 컴퓨터화되어 있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인간과 기계의 조화 또한 쉽게 생각할 일은 아니다. 너무 많은 작은 디테일을 감지해야 하는데 이에는 많은 품이 들어간다. 일어나기 힘든 이런 일이 다음 미래, 즉 웹 3.0이 아닐까 생각한다. 

-요즘 눈여겨 보는 IT 회사가 있는가. 

▶스마트폰을 통해 속속들이 생겨나는 작은 기업들 중엔 정말 천재적인 것들이 많다. 내가 요즘 즐겨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앱) 중에 `내가 어디 있게(Place me)` 애플리케이션이 있는데 내가 생각하는 웹 3.0에 많이 가깝다. 앱을 스마트폰에 내려받고 그냥 잊고 있다가 갑자기 `내가 오늘 어디어디에 갔었지?`라는 생각에 그 앱에 들어가면 내가 지금까지 들렀던 곳들의 발자취 기록이 되어 있다. 정말 나는 손 하나 까딱 하지 않고 나의 동선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그 앱을 켜보면 미국에서 한국으로 옮겨온 나의 발자취를 볼 수 있다. 신기하지 않은가. 물론 항상 정확하게 맞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대충 내가 어디쯤 있었구나를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관찰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신기한 일이다. 이런 앱을 만드는 기업들을 눈여겨 보고 있다. 진정한 혁신이 그곳에서 나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상장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버블 논란이 일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매우 매우 매우 매우(Very very very very) 버블이다. 최소한 내 생각에는 그렇다.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책정되었고 이것은 페이스북 자체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닷컴 기업들이 버블이었다. 그 중 진짜 괜찮은 기업들도 있었지만 버블 속에 휘말려 함께 사라지기도 했다. 확실한 것은 페이스북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어쩌면 페이스북보다는 트위터가 훨씬 강력한 무기가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구글플러스를 많이 사용한다. 

-당신이 만든 것 중에 웹 2.0뿐만 아니라 메이크 페어(Make Fair : 참가자들이 필요한 것을 직접 만들어 공유하는 행사)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메이크 페어는 12만명 정도가 한 곳에 모여서 노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는 그냥 노는 장을 열어줬을 뿐이다. 사람들은 이미 자신들이 갖고 있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다. 누군가가 프레임만 제공하면 그 안에서 새로운 것들을 탄생시키는 사람들은 많다. 나는 그 작은 프레임을 만들어 준것이다. 이미 그들이 갖고 있는 능력을 좀 더 또렷하게 보여주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이미 6년 동안 진행돼 온 메이크 페어는 실리콘밸리를 꿈으로만 알던 사람들이 모여서 실제로 조직을 결성하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곳이다. 나는 메이커(Maker)의 주동자고 사람들은 각자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메이크(Make-만들다)하기 위해 모이는 것이다. 메이커 무브먼트(Maker movement)라고 이제는 굳이 메이크 페어를 통해서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모여서 무엇인가 창조하고 만들어내기 위해 힘쓴다. 최근엔 메이크 페어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 기쁘다. 

-당신은 IT에 대한 지식도 많지만 사실 미디어그룹의 회장이다. 미디어의 미래와 기자의 역할 변화에 대한 생각은? 

▶미디어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다. 내가 보는 가장 큰 변화는 바로 당신 같은 기자가 `사실만 전달하는 매개체`가 아니라 이젠 자신의 `주관적인 감정도 표현하는 사람`으로서 살아갈 것이라는 것이다. 더 이상 기자는 한 기업에 소속되어 조각난 사실들의 퍼즐만 맞춰주는 직원이 되어서는 안된다. 자신의 목소리도 낼 줄 알고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나도 파워블로거로서 많은 글을 썼던 사람이다. 이젠 블로그보다는 다른 매개체들에 내 글을 싣는 편이지만 대부분 나는 내가 원하는 글을 쓴다. 나의 생각들을 서술하고 거기서부터 시작해서 타인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사람들은 내 글을 읽고 자신들의 생각을 창조해 낸다. 나는 간단한 프레임워크를 제공하고 사람들이 그 프레임워크에서 무엇인가를 깨닫기를 고대한다. 요즘 나는 새로운 경제시장에 대한 글을 많이 쓰는데 이런 글들로 인해 인터넷상에 숨겨진 경제 시장들을 파악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대중을 많이 봤다. 

내가 하는 일은 마치 웹 2.0처럼 플랫폼을 제공하고 다른 디테일들은 대중에게 맡기는 것이다. 미디어도 이제는 이런 플랫폼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것이 사실이고 진실이라고 전달하기보다는 이러한 것들이 있는데 대중은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되물을 수 있어야 한다. 

-오라일리미디어는 세계 최대 전자책 출판사이기도 하다. 전자책의 미래는 어떻게 보나? 

▶전자책은 어디서든 읽기 쉽다. 무거운 책을 갖고 다니기는 힘들지 않은가. 전자책은 리더기만 있으면 가볍게 들고 다니면서 읽을 수 있다. 출판기업으로서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출판사가 가서 팔 수 없는 곳에서도 팔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미국 출판사를 운영한다. 하지만 고객이 관심만 있다만 전자책은 케냐에서도 브라질에서도 한국에서도 살 수 있다. 반대로 출판사 입장에서는 전 세계 어디에서든지 팔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나도 집에 책이 많다. 재미있는 것은 책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전자책도 많이 사본다는 것이다. 전자책은 불법 책으로 골머리를 앓는 경우가 많은데 내 생각엔 오히려 그것 또한 장점이다. 불법으로 책을 내려받아 본 사람은 그 책이 좋다면 다시 사 볼 수 있는 것이고, 당장은 아니더라도 미래에 우리의 훌륭한 고객이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전자책 사업이 좋다. 

-마지막으로 한국 기업에 대한 견해는 어떤가. 

▶삼성은 제2의 애플이라고 생각한다. 안드로이드도 삼성이 만들진 않았다. 삼성은 한 발 늦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미래는 모르는 것이다. 삼성이 전혀 다른 색다른 것을 들고 나올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다음 세계를 장악할 것은 현재 있는 것들을 망가뜨리면서 시작한다. 지금의 기술을 버리고 새로운 것들을 생산하는데 굳이 삼성만의 아이디어가 아니어도 가능하다. GE의 제프리 이멀트는 한때 `산업 인터넷`이라는 개념을 생각해 낸 적이 있다. 제트기 엔진의 잘못된 점을 오픈 경쟁을 해서 고쳐나가는 것이었는데 외부로부터의 문을 꽁꽁 닫고 내부에서만 문제를 해결하려면 10년이 걸릴 수 있는 일을 오픈이노베이션처럼 개방해서 순식간에 풀어내는 것이다. 전 세계 제트기 엔진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단기간에 문제점을 발견하고 고쳐낼 수 있는 개념이다. 삼성뿐 아니라 많은 한국 기업들이 개방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전혀 새로운 오픈 세계에 선두로 나설 수 있다면 전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He is… 

팀 오라일리는 세계 최고 컴퓨터 서적 출판사로 인정받는 오라일리미디어(O`Reily Media)그룹의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다. 1954년 아일랜드 출신으로 하버드대학을 수료한 전형적 문학도다. 그러나 졸업 이후 컴퓨터 매뉴얼 분야에 매진하며 지금까지 기술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IT 업계의 앨빈 토플러로도 불린다. 오라일리미디어그룹은 `오라일리 오픈 소스 컨벤션` `Web2.0 서밋` `스트라타 : 데이터의 비즈니스(Strata : The Business of Data)` 등 기술과 관련된 많은 콘퍼런스를 주최하고 있다. 이 그룹의 잡지인 메이크(Make)가 주최하는 `메이커 박람회(Maker Faire)`도 전 세계 오프라인 혁명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그의 블로그(O`Reilly Radar)는 `알파 긱스를 주목(watches the alpha geeks)`하며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분석하는 등 기술 커뮤니티에 중요한 이슈들을 전망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오라일리그룹의 창업 초기 단계 벤처 기업인 오라일리 알파텍 벤처스의 파트너이기도 하며 사파리 북스 온라인(Safari Books Online)의 이사회 멤버도 겸하고 있다. 

[손재권 기자 / 황미리 연구원 / 사진 = 이승환 기자]